AI가 일을 맡은 뒤의 소비력 걱정
AI가 일을 대신한 뒤의 고용과 소비를 두고 낙관, 비용 비교, 우려가 엇갈린 에르메스단 대화
월요일 밤 8시대, 에르메스단 방의 대화가 도구 이야기에서 일자리와 소비로 옮겨 갔다. 6명이 16건을 주고받은 짧은 대화였지만, 오간 말은 AI를 쓰는 쪽이 아니라 AI가 일을 대신한 뒤의 사회로 향해 있었다. 시작은 AI native 회사가 늘어날 것이라는 한 참여자의 전망이었다.
ai가 일 다해주고 직원도 이제 필요없고 점차 ai native회사가 많아질듯하니 아주 기대가 됩니다.
일을 다 해 주면 사람은 무엇으로 사나
같은 참여자는 이어서 AI가 일을 다 해 주면 자신은 뭘 먹고 살지 모르겠다고도 적었다. 기대와 막막함이 한 사람의 입에서 나란히 나온 셈이라, 위 문장의 어조를 낙관으로만 읽을 수는 없어 보인다.
신입을 둘러싼 말은 그 뒤에 나왔다. 한 참여자는 작은 기업 입장에서 신입을 뽑느니 유료 AI 코딩 도구 구독이 성과가 더 낫다고 했고, 다른 참여자는 그 비용도 직원 한 명 인건비 수준이라고 받았다. 앞의 참여자는 같은 발화에서 그 도구들을 능동적으로 잘 다뤄 줄 직원이라면 연봉 1억도 아깝지 않다고 하면서, 아직 AI가 못 하는 대면업무 쪽 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직 AI가 못하는 대면업무(b2b영업, 현장 운영)쪽으로 특화된 사람도 많이 필요합니다
이 말은 AI가 닿지 않는 현장에서 사람의 역할이 남는다는 쪽의 답으로 읽힌다. 또 다른 참여자는 프로그램을 쉽게 복제하는 시대라 대박 나는 프로그램을 아무도 고생해서 만들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이는 AI가 일자리뿐 아니라 만드는 일의 보상 구조까지 흔들 수 있다는 걱정으로 읽히며, 모두 참여자 개인의 의견이며 대화 안에서 정리된 결론은 없었다. 낙관과 걱정, 반론이 한 자리에서 엇갈렸다는 것이 이 대화의 실체에 가깝다.
그다음은 누가 사나
대화는 곧 소비로 넘어갔다. 8시 11분의 첫 전망에서 8시 27분의 소비 걱정까지는 16분이었고, 그 사이 화두는 일자리에서 시장의 구매력으로 넘어갔다. 한 참여자는 소비력이 박살 날 것 같다고 했고, 소비가 줄면 누가 상품을 사 주느냐는 물음이 이어졌다. 다른 참여자는 "소비는 점차 줄거고 누굴위한 발전인가 싶기도 하네요."라고 적었다. 기술이 좋아지는 것과 그 혜택을 누가 누리는지를 따로 묻는 말이다.
이 흐름은 일자리가 줄면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발전의 의미도 흔들린다는 연쇄로 이어진다. 다만 소비가 줄어든다는 이 연쇄는 참여자들이 서로 묻고 답하며 만든 추론이어서, 대화 안에서 수치나 사례로 검증된 것은 아니다.
어제와 이어지는 결
어제 저녁판에는 배울 도구가 너무 많아 일반인이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말에, 한 개발자가 코드를 직접 쓰지 않은 지 일 년이 넘었다고 답하는 대화가 있었다. 어제는 도구에 적응하는 문제였다면, 오늘은 적응한 뒤 일자리와 소비가 어떻게 되느냐로 물음이 한 단계 옮겨 간 것으로 보인다. 같은 사람들이 이어 간 대화인지는 알 수 없고, 하루 사이의 비교는 두 날 저녁에 오간 발화 범위 안에서만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