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는 많지만 컷이 높다는 AI 직군 채용
AI 직군 재취업 시장의 체감과 FDE라는 직무 이름을 두고 에이전트코리아 참가자들이 나눈 대화를 정리한 기사.
오늘 오후 에이전트코리아에서 한 참가자가 가볍게 운을 뗐다. 요즘 재취업 시장이 어떤지, 이직할 곳을 알아봐야겠다는 이야기였다.
빡셀려나요
어떤 분야를 보고 있느냐는 되물음이 이어지자 이 참가자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과 AX 쪽을 보고 있다고 했다. AX는 기사 설명으로 AI 전환을 가리키는 약어다. 앞의 것은 자리가 많지 않고 뒤의 것은 포트폴리오를 쌓으며 지원하는 쪽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전자는 포지션은 진짜 많이 없고 ㅋㅋ 후자는 포폴 구축을 하면서 지원하는 쪽이라 ㅎㅎ;
이 참가자는 취업시장이 얼어붙었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전해 들은 상태였다. 직접 겪은 체감이 아니라 들은 말이라는 점은 본인의 문장에 드러난다.
요새 취업시장 얼어붙었대서
자리는 열려 있지만 컷이 높다
여기에 다른 참가자들은 온도가 다른 답을 얹었다. 한 참가자는 AX 쪽이 더 가능성 있어 보인다고 했고, 다른 참가자는 공고가 많이 뜬다고 했다. 두 사람 모두 채용 중이라는 기업 이름을 줄줄이 댔다. 외국계와 국내 대기업, 방산 쪽까지 이름이 오른 곳의 범위도 넓었다. 다만 모두 대화 속 전언이고 공고 자체는 방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생각보다 채용 슬롯은 여러군데 열려있는데
이 말을 한 참가자와 별개로, 공고가 많다던 참가자가 같은 흐름에서 단서를 붙였다. 자리가 많다는 말 바로 뒤에 나온 한 줄이다.
근데 컷이 높음
공고가 많다고 한 참가자는 자신도 AX와 백엔드 쪽으로 이직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시장이 얼어붙었다는 전언과 자리가 많다는 체감이 한 방에 나란히 놓인 셈이다.
FDE는 무슨 일을 하는 자리인가
채용 소식에 FDE라는 직함이 자주 섞여 나오자 다른 참가자가 직무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FDE는 정확히 어떤 직무일까유
바로 아래로 짧은 답이 줄줄이 달렸다. 한 참가자는 총알받이라고 했고, 처음 재취업을 물었던 참가자는 SI와 AI와 컨설팅을 합친 것이냐고 되물었다. SI는 기사 설명으로 시스템 통합을 뜻한다. 또 다른 참가자가 만능이라는 말이 붙은 자조 섞인 별칭으로 답하자, 공고가 많다던 참가자가 이를 받아 거들었다.
영업도 하고 교육도 하는 노예
별칭을 달았던 참가자는 조금 뒤 진지한 조건을 하나 달았다. FDE를 하려면 최소한 업계 경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업계경력 이있어야함
같은 참가자는 FDE와 비슷하게 일하며 제일 많이 하는 일을 꼽았는데, 말투는 푸념에 가까웠다.
직원들찾아가서 데이터 달라하가
읍소하면서 문서 수십개보내기
이어 말줄임표가 길게 붙었으니 직무 설명이라기보다 경험에서 나온 농담으로 읽는 편이 안전하다. 공고가 많다던 참가자는 비즈니스 엔지니어라는 이름의 자리도 FDE와 비슷하다던데 라며 한 해외 대기업 이야기를 전했다. 이것도 전해 들은 말이다.
약자 풀이도 갈렸다
몇 분 뒤 다른 참가자가 FDE가 정확히 뭘 줄인 말이냐고 다시 물었다. 대답은 철자부터 갈렸다. 한 참가자는 deployment로, 다른 참가자는 Deployed로 적었고, 앞의 참가자는 곧 Deployed인가 하고 갸웃했다. 처음 재취업을 물었던 참가자는 전방배치 엔지니어라고 옮기며 군사용어에서 따온 말이라고 했다.
군사용어에서 따옴
또 다른 참가자는 연준을 뜻하는 FED와 나란히 적어 두어 헷갈림을 정리했는데, 거기서는 Forward Deployed Engineer로 풀렸다. 대화에서 확인된 정의는 이 정도이고, 직무의 공식 정의까지 나온 것은 아니다.
직함은 퍼졌고 일의 모양은 모이지 않았다
이 대화에서 읽히는 것은 두 겹이다. 첫째는 시장의 온도로, 자리가 열려 있다는 체감과 그래도 컷이 높다는 체감이 한 방에 나란히 놓였다. 컷이 높다고 한 참가자는 공고가 많이 뜬다고도 말했던 사람이고, 자리가 여러 곳에 열려 있다고 한 것은 또 다른 참가자였다. 얼어붙었다는 말은 전해 들은 것이고 여러 곳이 뽑는다는 말도 전언이라, 어느 쪽도 방 안에서 검증되지는 않았다.
둘째는 FDE라는 직함의 모양이다. 농담의 내용은 제각각이었지만, 영업과 교육, 데이터 요청과 문서 정리처럼 여러 일을 떠안는 자리로 그려졌다는 점은 겹친다. 약자의 철자조차 방 안에서 한 번에 모이지 않은 것을 보면, 공고에 먼저 올라온 이름을 이제 막 풀어 읽는 중이라고 짐작해 볼 수 있다.
AX 쪽 자리에 지원해 결과를 기다린다는 비개발자 참가자의 이야기도 이어졌다. 합격하더라도 걱정이라는 말에 한 참가자는 엔지니어링 조직은 따로 있다고 했다.
그냥 그 중간다리역할이겠져
AI 직군 재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이 대화가 주는 것은 정답이 아니라 질문 목록에 가깝다. 채용 자리가 몇 개인지보다 그 직함이 현장에서 무엇을 맡는지, 지원 전에 알아야 할 것이 많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