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쓰고 나니 업무가 늘었다는 체감
AI를 쓰고 나서 업무가 줄었는지 늘었는지를 두고 감시노동, 적극성, 검증 부담이 엇갈린 공공AX 네트워크의 아침 대화
20일 오전 8시 36분, 공공AX 네트워크에 느낌표 세 개짜리 한 줄이 올라왔다. 한 참가자가 AI 활용은 업무 해방이 아니라 감시노동이라고 적은 것이다. 이 토픽에는 열한 명이 31건의 발화를 남겼다.
ai 활용도 업무 해방이 아니라 감시노동이다!!!
쓰고 나니 일이 늘었다
1분 뒤 다른 참가자가 같은 체감을 이어 받았다. AI를 쓰고 나서 업무가 는 것 같다는 말이었다.
ai 쓰고나서 업무가 더는거같아요
이 참가자는 조금 뒤 자기 경험을 둘로 나눴다. 기초적인 업무는 AI를 쓰면 시간이 확 줄어 좋은데, 응용해서 무언가를 만드는 일은 역시 시간이 든다는 것이다.
기초적인 업무는 ai쓰면 시간이 확허ㅏㄱ줄너서 좋긴한데
또 다른 참가자는 검증 부담을 짚었다. 검증이 지옥이라며, 다 온 것 같은데 아직이라는 한탄이었다. 이 말은 일이 줄지 않는 이유를 결과물 확인에서 찾은 것으로 읽히지만, 어떤 작업을 두고 한 말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검증이 지옥이죠 ㅋㅋ 다 온것같은데 아직이고
하고 싶은 일이 늘어서라는 해석
업무가 늘었다는 말에 다른 참가자는 원인을 다르게 짚었다. AI를 쓰고 나서 하고 싶은 일이 많아져 그렇다는 것이다. 업무가 느는 사람은 그만큼 업무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AI시대 업무가 는 사람은 그만큼 업무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또 다른 참가자가 현실적인 반론을 얹었다. AI를 잘해서 업무를 줄인 사람은 AI를 잘한다고 소문이 나지 않았을 것이고, 조용히 퇴근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한 참가자는 공공에서는 그렇게 안 하는 것 같다며 독박을 쓰니까라고 덧붙였다. 두 말은 서로 다른 참가자의 농담 섞인 관찰이며, 실제 비율이나 사례를 뒷받침하는 수치는 대화에 없다.
AI잘해서 업무 줄인 사람은 AI잘한다고 소문 안났을걸요 재야의 고수로 조용히 퇴근을..
이 흐름에서 또 다른 참가자는 실제로 조용한 고수들이 곳곳에 있더라고 했고, 줄여낸 시간은 일하는 척하며 취미 삼아 코딩을 한다는 말을 보탰다. 이것 역시 한 사람이 본 장면으로, 말투도 농담에 가깝다.
작업 모드별 소요 시간
대화 초반, 첫 글 1분쯤 뒤에 구체적인 숫자도 올라왔다. 한 참가자가 작업 모드를 비교해 내부 게시판에 소개하려고 슬라이드 제작을 시켜 보는 중이라며, 세 가지 설정(모드인지 모델인지는 적혀 있지 않다)의 시간을 적은 것이다.
아스트라라이트 3분 오퍼스미디움 10분 아르곤 30분째 작업중
이 숫자를 읽을 때 조심할 점이 있다. 아스트라라이트, 오퍼스미디움, 아르곤이 각각 어떤 제품의 어떤 설정인지는 대화에서 설명되지 않았다. 아르곤은 30분째 작업 중이라고 했으므로 끝난 시간이 아니라 진행 중인 시간이다. 앞의 둘이 끝난 시간인지 경과 시간인지는 적혀 있지 않다. 세 모드에 같은 요청을 넣었는지, 결과물의 질이 어땠는지도 적혀 있지 않다. 한 사람의 한 번 시도이니 모드 사이의 우열 비교로 읽을 수 없다.
아르곤에 대한 인상은 참가자마다 달랐다. 한 참가자는 사용량이 쭉쭉 닳는다고 했고, 다른 참가자는 클로드 같은 규칙 기반 하네스 모델이라기보다 제미나이 3.1 열 개를 붙여 놓고 추론을 열 배 돌린 기분이라고 적었다. 모두 개인의 체감이며 검증된 사양이 아니다.
클로드 같은 룰기반 하네스 모델이라기보단 그냥 제마나이 3.1 10개 붙여놓고 추론 10배 돌린 기분?? 입니다
한계를 어디에 두느냐
대화는 한계라는 말로 흘러갔다. 한 참가자는 그 한계가 자꾸 깨지는 모습을 보면 지금의 답답함이 찰나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다른 참가자는 한계를 이렇게 받아쳤다.
이게 한계다 싶으면 내 플랜이 싼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계가 모델의 것인지 요금제의 것인지를 되묻는 말이다. 앞 참가자는 모델의 한계가 깨지는 속도를, 이 참가자는 플랜의 등급을 이야기했다. 두 말이 같은 사안을 가리키는지는 이 대화만으로 알 수 없다.
해석
이 대화에서 시간은 한 방향으로만 줄지 않았다. 기초 업무에서는 줄었다는 말이 나왔고, 응용은 시간이 든다는 말과 검증이 지옥이라는 말이 나왔다. 일이 늘어난 이유를 두고도 감시노동이라는 비관, 하고 싶은 일이 늘었다는 낙관, 줄인 사람은 조용하다는 농담이 한 아침에 공존했다.
다만 이는 열한 명이 나눈 체감과 농담이며 업무량이 실제로 늘었는지를 측정한 자료는 없다. 슬라이드 제작 시간도 한 참가자의 한 번 시도다. 대화에서 확인되는 것은 시간이 줄었다는 말과 일이 늘었다는 말이 함께 나왔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