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직원 캐릭터 마을과 꾸미기 이야기
AI 직원 캐릭터가 사는 마을 화면을 두고 일하지 않는 직원과 꾸미기 이야기가 오간 에이전트코리아의 오전 대화
오전 10시 반을 넘긴 에이전트코리아에서 한 참가자가 AI 직원들이 사는 마을 화면을 꺼내 놓았다. 이 참가자는 일을 직원1이라 부르는 로봇 캐릭터에게만 시켰고, 나머지 캐릭터는 딴짓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을 맡은 직원1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이 참가자의 관찰은 이랬다.
정작 저 직원 1일하는거봤는데 자리에서 일어나서 이상한데갔다가 커피가지고 수십번반복만함
자신은 그런 동작을 시킨 적이 없다는 한마디도 덧붙었다. 마을 화면 속 캐릭터는 실제 작업 상태를 보여 주는 장치일 텐데, 정작 화면에서는 커피를 들고 오가는 동작만 보였다는 이야기다. 대화에서는 이 동작이 AI의 실제 작업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설명되지 않았다.
알림과 억울함
이 이야기에 다른 참가자가 맞장구를 쳤다. 이 참가자는 자기 쪽에서도 비슷한 화면을 쓰는 것으로 보이는데(뒤에서도 여러 번 나온다), 알림은 11개인데 화면의 직원은 커피를 마시는 모습이라며 약이 올랐다고 했다. 알림의 내용까지 밝힌 것은 아니다. 이어 나만 일하고 있는 것 같다며 더킹받음이라고 덧붙였다.
알림 11개인데 직원 커피마시는거
대화는 곧 농담으로 흘렀다. 아침이니 출근 후 커피 한 잔은 이해해 주자는 말이 나왔고, 자기만 일하고 있는 것 같다는 푸념과 AI가 악덕 사장을 기억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이어졌다. 이런 말들은 사실 보고라기보다 분위기를 만든 농담에 가깝다.
구축은 어렵지 않은데 욕심이 붙는다
방 안에서 이런 마을을 직접 꾸리고 싶어 하는 참가자가 구축이 어려운지 물었다. 마을을 만든 참가자는 자신도 처음 해 봤지만 어렵지 않았다고 답했고, 방에 개발자가 많아 신기해 보여서 AI에게 바로 부탁해 만들었다고 했다. 알림 글을 올렸던 참가자도 어렵지는 않다고 답하면서 한 가지를 덧붙였다.
디테일하게 할수록 이뻐져서 욕심이 생기긴하는데
마을을 만든 참가자는 욕심을 부릴수록 복잡해질 뿐이라고 받았다. 지금 것은 대화로 뚝딱 만든 것이어서, 다음에는 제대로 각을 잡고 만들어 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어 또 다른 참가자가 짧은 한마디로 상황을 정리했다.
싸이월드 감성이네 꾸미기가 메인이 되어가는
싸이월드는 한때 방 꾸미기로 인기를 끈 국내 소셜 서비스다. 이 말에 마을을 만든 참가자가 이렇게 받았다.
꾸미다가 토큰 소모
토큰은 AI가 글자를 읽고 쓸 때 매겨지는 사용 단위다. 꾸미는 일에도 그 단위가 소모된다는 농담조의 한마디였고, 수치나 근거는 따라붙지 않았다. 한편 알림 글을 올렸던 같은 참가자는 보다 보니 지겨워져서 대시보드 형태로 바꿀까 고민 중이라고 털어놓았다. 터미널에 텍스트로만 보는 쪽이 낫다는 반론도 나왔다. 그래도 AI마다 무슨 일을 하는지 바로 보인다는 점에서는 편하다는 평이었다.
캐릭터 그림이 한 마리당 36장이라는 말
그림 이야기는 앞서 알림 글을 올렸던 참가자가 꺼냈다. 이 참가자는 스스로 비개발자라고 먼저 말한 뒤, 저 캐릭터들을 한 땀 한 땀 전부 AI로 그린 것이 함정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저거가 마을을 대화로 뚝딱 만들었다는 참가자의 화면을 가리키는지, 이 참가자 자신이 만든 화면을 가리키는지는 적히지 않았다.
저거 애들 한땀한땀 다 AI로 그린거인게
동작별로 그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웃는거 커피마시는거 앉아서쉬는거 일하는거
AI한마리당 36장씩
AI 한 마리는 직원 캐릭터 하나를 뜻하는 것으로 읽힌다. 이 말을 들은 다른 참가자가 게임을 만드셨느냐고 묻자, 이 참가자는 실제로 게임을 만들고 있으며 아직 제작 중이고 도감 시스템도 있다고 답했다. 다만 발화 어디에도 36장을 만드는 데 든 토큰의 양이나 시간은 나오지 않으므로, 그 비용이 실제로 얼마인지는 이 창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맥락 해석
이 대화는 AI 에이전트가 하는 일을 눈에 보이게 만들려는 시도가 어디까지 쓸모 있고 어디서부터 놀이가 되는지를 보여 주는 작은 사례로 읽힌다. 한 참가자는 현황이 바로 보인다는 장점을 인정하면서도 알림이 쌓이는 불만과 꾸미기가 목적이 되어 가는 모습을 함께 꼬집었다. 마을을 만든 참가자와 캐릭터 그림·게임 이야기를 한 참가자는 서로 다른 구현 경험을 말한 것이다.
시사점은 두 가지로 보인다. 하나는 캐릭터가 보여 주는 동작이 실제 작업과 이어지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면, 화면의 재미와 정보 가치가 분리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구축 자체는 대화로 끝낼 만큼 쉬워도, 디테일을 올리는 순간 토큰과 그림 작업이 따라붙는다는 점이다. 다만 이는 이 방 몇 사람의 경험에 한정된 관찰이며, 일반적인 경향으로 확대할 근거는 이 창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