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작업 중 컴퓨터가 꺼지는 원인 추정
어제 저녁 에이전트코리아에서 AI를 동시에 돌리다 컴퓨터가 꺼졌다는 질문에 과열과 전력, 멀티탭, 악성코드 점검이 사람별로 제안된 대화를 정리한 기사.
어제 저녁, 에이전트코리아에 한 참가자가 짧은 질문을 올렸다. AI를 풀로 돌리면 컴퓨터가 꺼지기도 하느냐는 것이었다. 풀로는 최대한 많이 돌린다는 뜻으로 읽힌다.
혹시. ai 풀로 돌리면.... 컴터가 꺼지기도 하나요? ;;
질문한 참가자는 이어서 사정을 풀어 놓았다. 모니터가 다 꺼진 적이 여러 번 있었고, 이날은 모니터만 꺼진 줄 알았는데 컴퓨터가 재부팅된 것 같다는 이야기였다. 부팅한 지 몇 시간 안 됐고 크롬 창도 몇 개 열지 않았는데 그랬다고 했다. 이 참가자는 자기 컴퓨터만 꺼졌다고도 적었다. 그동안은 사무실 전력이 불안정해서라고 봤는데, 이날은 AI 때문인가 하는 고민이 들었다는 것이다.
오늘따라 멀티로 4-5개씩 돌리곤 잇억음요
전력이냐 과열이냐
첫 답은 한 참가자에게서 나왔다. 이 참가자는 과열로 온도가 잡히지 않는 경우는 가능하다고 했고, 모니터까지 꺼진다는 말을 듣고는 전력 공급 불안정일 확률이 높겠다고 덧붙였다.
모니터도 꺼지는거면 전력공급불안정 확률이 높을것같은데요
다른 참가자는 자기도 몇 번 꺼졌다고 했고, 동시에 여러 작업을 돌리면 컴퓨터가 죽으려고 한다고 적었다. 또 다른 참가자는 램이 몇 기가인지 물었는데, 질문한 참가자는 회사 컴퓨터라 지금은 사무실을 나와 알 수 없다고 답했다. 그 사이 질문한 참가자가 그럼 AI 때문이구나 하고 받아들이는 듯한 말을 했으나, 곧 다른 쪽 의견이 나왔다.
로컬이 아니면 쉽지 않다는 반론
한 참가자는 로컬이 아닌 이상 AI를 돌려서 PC가 꺼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로컬은 클라우드가 아니라 자기 컴퓨터에서 모델을 직접 돌리는 경우를 뜻하는 것으로 읽힌다.
로컬 아닌 이상에야.. ai 돌려서 PC 꺼지기 쉽지않을것같습니다
이미 과열 가능성을 말했던 첫 번째 참가자도 거기에 동의하는 쪽이었다. 이 참가자는 CPU 쿨러에 붙은 스티커를 떼지 않고 결합하는 식의 조립 문제가 아닌 이상 쉽지 않다고 했다.
ai 막 돌리는데 cpu팬 스티커 안때고 결합했다던가하는 조립문제아닌이상
여기서 의견이 엇갈린다. 질문한 참가자는 멀티로 AI를 여러 개 돌린 날이라 AI 탓을 의심했다. 한 참가자는 로컬 모델이 아닌 한, 다른 참가자는 조립 문제가 아닌 한 AI 작업만으로 컴퓨터가 꺼지기는 어렵다고 보았다. 두 사람이 내건 조건은 서로 달랐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이 기록으로 가려지지 않는다.
점검 목록들
이후 대화는 원인을 가리기보다 확인할 곳을 하나씩 제안하는 쪽으로 흘렀다.
한 참가자는 보안 프로그램 말고 AI로 악성코드를 검사해 보라고 권했다. 이 참가자는 자기도 발열이 심해 클코에 증상을 말하고 검사를 시켰더니 코인 채굴 감염이 나왔다고 한다. 클코는 Claude Code를 줄인 말로 읽힌다. 컴퓨터 세 대를 뒤집었다는 것이 이 참가자의 경험담인데, 세 대를 모두 손봤다는 뜻으로 읽힌다.
보안프로그램에선 정상으로 나왔어요.
또 다른 참가자는 멀티탭을 점검해 보라고 했다. 처음에는 컴퓨터가 당겨 가는 전력이 크지 않다가 사용량이 늘면 전력 소모가 커지면서 멀티탭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일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 참가자는 이어 PC를 점검해 본 경험이 있다고 밝히며 파워서플라이 문제 가능성을 들었다. 컴퓨터가 꺼지는 흔한 이유로 CPU 열 관리 실패, 파워서플라이, 메인보드의 전력 관련 부품 이상을 꼽았고, 모니터가 꺼진 것도 컴퓨터가 화면 신호를 내보내지 못한 것일 수 있다고 했다. 조립 PC라면 뚜껑을 열어 먼지를 불어내고 메인보드 쪽 부품이 터진 곳이 없는지 눈으로 보라는 조언도 붙었다.
한 시간 가까이 지난 뒤 같은 참가자는 재부팅이라면 윈도우에서 블루스크린이 뜨는 경우가 많고, 순식간에 넘어가도 보통 로그가 남으니 그것으로 원인을 추정한다고 적었다. 램 불량이 특히 골치 아프다는 말도 곁들였다.
읽을 점
이 대화에서 원인을 확정한 사람은 없었다. 질문한 참가자는 이후 어떤 점검을 했는지 적지 않았다. 말한 사람마다 근거도 달랐다. 직접 겪은 일로 말한 사람은 여러 번 꺼졌다고 한 참가자와 채굴 감염을 겪은 참가자였고, PC 점검 경험이 있는 참가자는 일반적인 고장 양상을 설명했으며, 다른 참가자들은 가능성의 폭을 좁혀 주는 정도에 머물렀다.
그래서 이 대화는 한 가지 진단이 아니라 전력, 열, 부품, 악성코드를 차례로 확인하라는 점검 순서에 가깝게 읽힌다. 또한 멀티로 AI를 돌리는 일이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쪽으로는 의견이 모이지 않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다만 한 참가자는 동시에 여러 작업을 돌리면 컴퓨터가 죽으려 한다고 적었고, 이 말은 질문한 참가자의 의심과 같은 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