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 문서 도구 문답과 보고서 수준 논쟁
28일 밤 정형 문서 도구 문답과 29일 오후 보고서 수준 논쟁을, 말한 사람이 바뀌는 지점마다 나누어 정리한 기사.
28일 밤 9시께, 공공AX 네트워크에 한 참가자가 질문을 올렸다. 클로드 코드로 정형화된 문서를 만들 때 어떤 도구나 스킬이 좋은지 묻는 글이다. 클로드 코드는 AI에게 코드와 문서 작업을 맡기는 도구이고, 스킬은 그 도구에 미리 일의 순서를 가르쳐 두는 설정을 가리킨다. 이틀에 걸친 이 대화는 도구 이야기로 시작해, 29일 오후에는 보고서의 수준 자체를 두고 의견이 갈렸다. 아래는 말한 사람이 바뀌는 지점마다 주어를 나누어 적는다.
28일 밤, 정형 문서를 만드는 도구를 묻다
질문한 참가자는 이렇게 적었다.
클로드 코드로 정형화된 문서를 만들 때는 어떤 툴 / 스킬이 좋을까요?
다른 참가자가 정형화된 문서가 무엇을 뜻하는지 되묻자, 질문한 참가자는 예를 들었다.
예를 들면, 1페이지 제안서 같은
되물었던 참가자는 몇 분 뒤 양식과 맡길 범위를 다시 물었다.
제안서 양식이 정해져 있나요? Ai에게 어느 범위까지 맡기고자 하시나요?
질문한 참가자는 지금까지 해 본 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도 했다.
디자인 md를 써도 딱히 맘에 들진 않고
또 다른 참가자는 도구 하나를 가리켰다.
kordoc은 설치하셨나영
이 대화에서 kordoc은 한글이나 PDF 같은 문서를 읽어 들이는 데 쓰는 도구로 쓰였다. 질문한 참가자는 설치했다고 답했다. 이어 다른 참가자가 PPT 편집도 되는지 물었다.
Kodoc으로 PPT편집도 되나요?
도구를 권한 참가자는 이렇게 짧게 답했다.
됩니다
8분쯤 뒤 질문한 참가자는 문서 파싱은 잘 쓰고 있다며, RAG로 만든 것을 바탕으로 PPT를 구성하는 것도 잘 되는지 다시 물었다.
한 참가자는 다른 길을 말했다. 발표자료를 클로드로 HTML 파일로 만든다는 것이다.
발표자료 클로드로 html로 만드는데 디자인도잘뽑고 현장에서 문제생길일이 없어서 좋더라구요
또 다른 참가자는 조직의 어르신들이 오밀조밀한 형식을 원해서 그렇게 세팅해 봤다고 했다.
보고 ppt는 오밀조밀한걸
그렇게 했더니 그것도 잘 나오더라는 말이 이어졌다. 반면 질문한 참가자 쪽 사정은 조금 달랐다.
우린 파일만 ppt지 거의 그냥 일반문서처럼 구성해서요
한 참가자는 스킬로 만들어 둔 것이라며 이 정도는 나온다고 했다. 바로 앞에 공유된 그 자료를 두고 한 말로 읽히지만, 자료의 내용은 대화에 글로 남아 있지 않다. 다른 참가자가 스킬을 공유해 줄 수 있느냐고 묻자 이 참가자는 공개된 저장소 주소를 알려 주었다.
29일 오후, 보고서 수준을 두고 갈린 말
29일 오후 방에 정부 부처가 공개했다는 자료가 공유됐고, 곧 한 참가자가 이대로 보고서를 들고 가면 한 소리 들을 것 같다고 적었다. 무엇을 가리키는 말인지는 대화에 보이지 않는다. 이어 다른 참가자가 행정문서 혁신이 탁상공론의 정점 같다고 했고, 같은 참가자가 바로 이 발상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보고서 수준을 낮추자는 주장을 누가 냈는지는 대화에 나오지 않는다.
AI가 발달해서 사람이 하던 수준을 맞춰가야지
사람이 AI 발달이 안됐으니 보고서 수준을 낮추자는 발상은 그냥 AI가 뭔지 잘 모르시는거 같은데 ㅋㅋ
한 개발자 참가자는 결이 다른 근거를 들고 나왔다. 문서에는 지켜야 할 표준이 있고 해외에서는 접근성 규정이 강하다는 이야기다.
문서 작성 표준이란게 있는데
표준 벗어나면 과징금 폭탄입니다 이제는
반박한 참가자는 접근성과 시안성이 다른 것 아니냐고 되물었고, 개발자 참가자는 시안성도 법제화돼 있다고 했다.
그 접근성이랑 시안성은 다르지 않나요
또 다른 참가자는 접근성 안내 페이지를 올리면서 구속력은 약해 보인다고 했다.
강제성은 없는 거 같아요
개발자 참가자는 소송이 들어온다고 맞섰다. 이 법의 실제 내용과 적용 범위는 대화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반박한 참가자는 올라온 사이트도 웹 접근성 이야기라서 문서 지침과는 다른 얘기 같다고 했다. 오후 4시대에 그 참가자는 반대 입장을 다시 못 박았다.
AI 쓰는데 불편하니까 보고서 수준을 낮추라는게 납득은 안가네요 여전히
도구 이야기를 하던 쪽에서 다른 참가자가 힘을 보탰다.
kordoc을 더 유명하게 만들어서 보고서 수준 낮추기 같은 뻘짓이 필요없다는걸 알게 만들어야..
같은 참가자는 기술이 더 빠르다는 근거를 덧붙였다.
사람이 맞추는 것보다 기술발전이 더 빠르다구요
그런데 이 시간대에 다른 방향의 의견도 올라왔다. 한 참가자는 수준을 낮추느냐 마느냐로 가르지 말자고 했다.
보고서 수준 낮추라는건 꼭 AI시대가 와서라기보다는 쓸데 없는 일을 줄이자로 접근하면 좋겠습니다.
이 참가자는 보고의 품질과 때를 모두 잡기가 어렵다며, AI가 어느 정도 도울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도 보탰다. 한편 개발자 참가자는 표준을 지켜서 수준을 유지하는 쪽이 맞겠다고 한 뒤 낮추라는 건 헛소리라고 적었는데, 반박한 참가자가 헛소리냐고 되물었다. 개발자 참가자는 이렇게 바로잡았다.
아 보고서 수준을 낮추라는 주장이 헛소리라는 겁니다
또 다른 참가자는 보고서 하나로 환원하지 말자고 했다.
보고서만의 문제는 아니죠 보고타이밍, 보고방법, 분위기 다 중요하니까요.
오후 5시께 마지막 긴 글은 또 다른 참가자의 것이었다. 이 참가자는 보고서 작성을 의사 전달의 기술로 보았다.
의사전달 설득은 인간세상 기본 능력이에요.
같은 참가자는 법률 의견서에 빗대어 사람마다 결과가 다르다는 점을 짚고 단순함만이 답은 아니라고 했다.
무조건 심플하게가 장사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갈린 지점을 정리하면
이 창의 대화에서 보고서 수준을 낮추자는 주장을 직접 낸 사람은 보이지 않았고, 그 말을 두고 참가자마다 다른 방향을 말했다. 기술이 사람의 수준을 따라잡아야 한다는 의견과 표준을 지켜 수준을 유지하자는 의견은 낮추기에 반대하는 쪽이었다. 낮추라는 말을 쓸데없는 일을 줄이자는 뜻으로 받아들이자는 의견, 보고서만이 아니라 보고의 때와 방법, 분위기도 중요하다는 의견, 보고서를 설득의 기술로 보는 의견은 각각 따로 나왔다. 앞서 28일 밤의 도구 문답이 어떻게 만들 것인가를 물었다면, 29일 오후의 논쟁은 무엇을 어느 수준으로 만들 것인가를 묻는 것으로 읽힌다. 다만 두 대화가 같은 참가자들의 이어진 논의였다는 근거는 없고, 접근성 규정의 실제 내용도 이 대화로는 확인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