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개발자가 AWS 앞에서 느끼는 불안
비개발자 참가자들이 AWS를 쓰며 느끼는 보안 불안과 AI 안내에 기댄 설정 경험을 다룬 더배러의 대화
25일 오후 더배러 대화방에 한 참가자의 하소연이 올라왔다. 터미널(명령어를 직접 입력하는 창)을 열어 보니 자신이 입력하지 않은 명령어들이 있었고, 그 순간 머리가 하얘졌다는 이야기였다.
터미널 보니까, 내가 입력하지 않은 명령어들이 있어서 순간 뇌정지 쎄게 옴 ㅠㅠㅠ
그 명령어가 무엇이었는지, 어디서 생긴 것인지는 대화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다른 참가자가 짧게 탄식하더니 곧 한 줄을 이어 남기며 이야기의 방향이 AWS로 옮겨 갔다. 아마존이 운영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 두 발화 사이에 터미널의 명령어와 AWS가 직접 이어진다는 설명은 없었다.
aws는 무서워요
왜 무서운가라는 물음
터미널 이야기를 올렸던 참가자는 AWS가 무섭다는 말을 받아 자신도 무섭다고 짧게 보탰다. 그 뒤 AWS를 쓰고 있다고 밝힌 참가자가 왜 무서운지 묻자, 터미널 이야기를 올렸던 참가자가 가장 무서운 것은 해킹당해서 청구서가 폭탄이 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젤 무서운 건 아무래도 해킹당해서 비용폭탄 맞을까봐
이 참가자는 비개발자라서 잘 모르는 영역이 무섭게 느껴진다고도 했다. 이어 한 가지 어려움을 짚었다. 자신이 AWS를 배우는 속도와 AI로 무언가를 개발하는 속도 사이의 차이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내가 aws 배우는 속도 vs ai로 뭔가 개발하는 속도
이 차이가 넘사벽이라서.. 배우긴 배워야 하는데
배워야 한다는 생각은 있지만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고 했다. 이 참가자는 자신의 AWS 세팅은 작년에 했고 유튜브 강의를 보며 한땀한땀 했다고도 밝혔다.
AI가 시키는 대로
AWS를 쓰고 있다고 한 참가자는 처음엔 불안을 반문으로 받았다. AWS가 보안을 어느 정도 대신해 주는 편 아니냐는 물음이었다.
보안 대행을 좀 해주는 편 아닌가요
이 물음에 직접 답한 발화는 대화에 없다. 같은 참가자는 자신도 비개발자라 가장 크고 안전해 보이는 곳을 골랐다고 했다. 터미널 이야기를 올렸던 참가자는 이 말에 자신도 비슷한 이유로 골랐다고 받았다. 같은 참가자는 이어 AWS에 대해 아는 것이 없으며 AI가 시키는 것만 했다고 말했다. 방식도 구체적으로 적었다.
저는 클로드가 시키는 대로 ㅎㅎㅎㅎ
한 화면 한 화면 캡처해서 보여주면서
화면을 하나씩 캡처해 AI에게 보여 주고, 눌러야 한다는 곳을 눌렀다는 설명이었다. 이어 이 참가자는 요즘은 해커들도 AI를 쓸 테니까 하는 식으로 말을 이었지만 문장은 거기서 끝났고, 무슨 결론으로 가려던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곧 대화는 다른 화제로 넘어갔다.
읽을 점
이 대화에서 눈에 띄는 것은 두 참가자가 AWS에 접근한 길이 달랐다는 점이다. 한쪽은 강의를 보며 직접 설정했다고 했고, 다른 쪽은 AI의 안내를 따라 누르기만 했다고 했다. 그럼에도 두 사람 모두 AWS가 무섭다는 데서는 같은 말을 했다. 직접 배운 쪽도, 안내에 기댄 쪽도 불안이 가시지 않았다는 사실까지가 대화에서 확인되는 부분이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면 불안의 뿌리가 클라우드의 위험 그 자체보다 내가 이해하지 못한 채 일이 진행된다는 느낌에 있을 수 있다는 읽기가 가능하다. 터미널에서 낯선 명령어를 만난 당혹감과 속도 격차에 대한 푸념이 같은 자리에서 나왔다는 점이 이 읽기의 근거인데, 서로 다른 참가자의 발화가 이어진 것이어서 근거는 약하다. 다만 이는 대화에서 나온 주장이 아니라 이 기사의 읽기이며, 보안 사고를 겪은 사례나 실제 청구 금액은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았다. 결론 없이 끝난 대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