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네스의 뜻을 두고 갈린 답
하네스와 오케스트레이션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에이전트코리아 참가자들이 내놓은 서로 다른 설명과 학습 범위를 둘러싼 이견
25일 밤 에이전트코리아 대화방에 짧은 질문이 올라왔다. 한 참가자가 하네스가 뭔가여라고 물은 것이다. 같은 참가자는 곧이어 아직도 진짜 이해를 못한 1인이라고 덧붙였다. 이 한 줄에 답이 하나로 모이지 않는 사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하네스가 뭔가여
대화에서 하네스는 AI가 정해진 방향으로 일하게 만드는 일과 관련된 말로 쓰였고, 정확한 정의는 합의되지 않았다.
줄 하나에 담긴 여러 답
농담을 뺀 답 가운데 가장 먼저 나온 것은 하네스를 넓게 본다는 말이었다.
전 모델이 통제된 답을 내놓게 하기위한 모든 설정행위?정도로 넓게 생각하는
다른 참가자는 개 줄에 빗댔다. 처음에는 딴 데로 못 가게 채워 둔 목줄이라고 했고, 같은 참가자가 20분쯤 뒤 가슴줄이라고 고쳐 부르며 목줄은 개 목을 조르니 좀 젠틀하게 가자고 덧붙였다.
못 튀어나가게 만드는 가슴줄
또 다른 참가자는 전혀 다른 그림을 내놓았다. 플로우차트에서 도형과 도형 사이에 있는 줄이 하네스라는 것이다. 이와 별개로 다른 참가자는 계획과 실행과 평가를 나눈 구조에서 출발했다. 에이전트가 알아서 잘 작동하지 않았고 이 정도는 나와야 한다는 기준선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었다.
평가를 통과할 때 까지 계속 다시 시키는 방식이 품질을 올릴 수있다고 판단한 것이죠
이 참가자는 그것이 기본적인 하네스의 구조라고 정리하며, 에이전트와 하네스와 온톨로지를 다 다룰 수 있어야 AI를 잘하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온톨로지가 무엇인지는 대화에서 더 풀리지 않았다.
풀이가 오히려 더 어려워진 사람들
처음 물은 참가자는 오히려 어렵다고 했다. 하네스의 근본을 이해해 보려고 AI와 인터뷰를 많이 해 봤지만 말이 자꾸 바뀌어 머리로는 이해 불가라는 것이다. 이 말에 다른 참가자는 하네스를 열 번쯤 만들어 보면 저절로 이해될 거라고 받았다. 조금 뒤 처음 물은 참가자는 오케스트레이션까지는 이해했으나 하네스는 어렵다고 했고, 훅(도구를 부를 때 함께 도는 보조 스크립트)을 다 걸어 놓고도 이해가 안 되는 것은 그 과정을 자신이 다 한 게 아니라서인 듯하다고 짚었다.
설명문을 붙여 넣은 참가자도 있었다. 지휘부 역할의 오케스트레이터와 실무 환경으로서의 하네스를 나눈 글이었는데, 그 참가자는 이렇게 설명은 해주는데라고 덧붙인 뒤, AI를 어느 방향으로 일하게 할지 만드는 모든 일련이 하네스 같은데 맞느냐고 되물었다.
단일 세션의 한계에서 출발한 긴 설명
가장 길게 답한 참가자는 이유부터 따져 보자고 했다. 일을 단일 세션에 맡기면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냥 뭐 만들어오라 시켰더니 이전 설명드린적있지만 컨텍스트ROT 툴콜링오류 명력누락등에문제가 발생했다.
컨텍스트ROT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대화에서 정의되지 않았다. 이 참가자의 흐름은 이랬다. 파일을 읽고 쓰는 능력을 주었고, 그다음에는 다른 곳에도 읽고 쓸 수 있게 하자며 API와 MCP와 CLI 같은 개념(발화 맥락상 다른 곳에도 읽고 쓰게 하는 방법들)이 대두됐으며, 이어 손이 있는 하위 에이전트를 많이 만들어 한 곳에서 제어해 보자는 발상이 나왔다는 것이다. 아래쪽에 그렇게 많이 만든 에이전트들이 서브에이전트이고, 그 제어가 오케스트레이션이며, 에이전트에 목적을 잡아 주는 방향성이 하네스라고 했다. 설명을 시작하기 전에 다른 참가자가 에이전트는 하네스의 위인가요라고 물었고, 이 참가자는 아니요라고 답하며 서브에이전트는 그거 아니라고 했다. 그거가 무엇을 가리키는지는 발화에 밝혀지지 않았고, 처음 물었던 참가자가 위계의 개념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평가 구조를 설명했던 참가자는 오케스트레이션이 초기에는 클로드와 코덱스와 제미나이 같은 모델끼리 대화하며 일을 시키는 것을 뜻했는데 지금은 한 모델 안에서 에이전트들을 다루는 것도 뜻한다고 말했다. 같은 말의 쓰임새가 시기에 따라 달라졌다는 지적이다.
어디까지 알아야 하나
긴 설명이 이어지는 동안 다른 참가자가 일반 사용자가 저렇게까지 해야 하느냐고 이의를 달았다. 이의를 단 참가자는 재밌어서 하는 줄은 알겠다면서도 이렇게 말했다.
진짜 투머치임
그 사이 설명하던 참가자도 굳이 다 이해할 필요는 없다며 이 일을 할 시간에 본업을 잘하는 편이 좋다는 말을 했다. 이의를 단 참가자는 투머치라고 한 지 1분 반쯤 뒤 본업이라는 조건을 다시 꺼냈다.
그게 아니라 본업이 있는 사람이면
그 사이와 직후에 설명하던 참가자는 재미로 하는 것이라면 언제든 추천이라고 했다. 다만 이 일에 스트레스를 받고 쌍욕을 하며 울면서 할 만한 건 아니라는 단서를 달았다. 그 뒤 처음 물었던 참가자는 자신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재미있게 배우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냥 재밌게 배우고있는데
읽을 점
하네스는 설정 전반, 개 줄, 도형 사이의 줄, 평가를 거는 구조, 목적을 잡는 방향성이라는 서로 다른 말로 설명됐다. 이 설명들은 서로 모순된다기보다 같은 대상을 다른 높이에서 본 것으로도 읽힌다. 오케스트레이션도 쓰임새가 시기에 따라 변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어느 설명이 맞는지는 이 대화에서 가려지지 않았다.
그 점이 이 대화의 소재다. 한 참가자가 AI에게 거듭 물었을 때 말이 바뀌었다고 한 점은, 아직 정의가 고정되지 않은 말일수록 묻는 쪽의 질문 방식에 답이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대화에서 나온 주장이 아니라 이 기사의 읽기다. 어디까지 알아야 하느냐는 물음에도 정답은 나오지 않았고, 본업의 무게와 배우는 재미라는 두 기준이 나란히 놓였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