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에 남는 IP 기록을 둘러싼 설명과 현장의 온도차
작은 서비스도 개인정보처리자가 되는지, 서버의 IP 기록이 수집에 해당하는지를 두고 참가자 의견이 오간 공공AX 네트워크 대화
월요일 저녁, 공공AX 네트워크 방에서는 서비스를 만들려는 참가자의 고민이 개인정보 문제로 번졌다. 개인정보를 수집하지 않고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이 없겠느냐는 물음이 나왔고, 같은 대화에서 한 참가자는 수집 자체를 피해야 할 것 같다고 적었다.
개인정보 수집을 하면 안될것같음 일단
이 말은 개인정보를 다루는 부담이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전에 계획을 좌우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여기서 오간 법적 설명은 모두 참가자들이 각자 이해한 바를 전한 것이며, 법령 원문을 확인하는 과정은 대화에 나오지 않았다.
서비스를 하는 순간
한 참가자는 개인이라도 서비스를 하는 순간 개인정보처리자가 된다고 설명했다.
개인이라도 서비스 하는 순간 개인정보 처리자가 됩니다.
회사나 기관이 아니라 혼자 운영하는 서비스도 예외가 아니라는 취지다. 이어 다른 참가자가 구체적인 지점을 짚었다.
서버에 IP가 남으면 수집이 되는 거죠
이 설명대로라면 회원 가입이나 입력 양식이 없어도 서버에 접속 기록이 남는 순간 수집으로 볼 여지가 생긴다. 앞의 답에서는 수집할 길 자체를 만들지 않는 편이 낫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접속 기록이 곧 수집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은, 수집하지 않겠다는 계획이 생각보다 지키기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이 설명을 법적으로 확정된 해석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같은 대화에서 다른 참가자는 접속기록을 남기는 것이 동의 대상인지는 법령 해석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설명이 어떤 조항에 근거하는지도 대화에서 제시되지 않았다.
겁먹지 말자는 목소리
그러나 대화는 경고로만 흐르지 않았다. 한 참가자는 관리에 소홀해도 된다는 말은 아니라는 단서를 달면서도 현실적인 낙관을 내놓았다. 이는 법률 자문이 아니라 참가자 개인의 의견이다.
개인정보관리에 소홀해도 된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여기 계신 분들 대부분은 최소한의 조치만 해놓으면 각자 운영하는 서비스의 깜냥을 넘어설 만큼의 책임을 질 일은 거의 없을 거라고 봅니다.
곧이어 대화를 정리하려는 말도 나왔다.
너무 깊게 들어가는 거 같네요. ㅋㅋ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담근다고 이러다가 아무것도 못하십니다. ㅋㅋ
두 의견은 서로 부딪히기보다 같은 문제를 다른 쪽에서 바라본 것에 가깝다. 한쪽은 수집이 이미 일어나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다른 쪽은 그렇다 해도 최소한의 조치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 대화가 시사하는 것은 법 해석의 정답보다, 작은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들이 책임의 크기를 어떻게 가늠하는지에 대한 체감의 폭이다. 최소한의 조치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그리고 이 낙관이 실제 제재 사례에 근거한 것인지는 대화에서 제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