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I 추상화 수준 정리에서 AI 슬롭 탈출까지
에이전트코리아 방에서 UI·UX 추상화 수준 개념 정리와 AI 슬롭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둘러싼 대화를 정리한 기사.
오후 1시 26분, 한 참가자가 UI에서 추상화 수준을 잡는 법을 설명하는 이야기를 꺼냈다. 설명한 참가자의 말로는 추상화 수준이란 사람이 어디까지 편하게 쓸 수 있는 화면인가를 따지는 일이며, 처음에는 최대한 단순하게 보여 주고 필요한 정보를 서서히 더해 가는 방식이 그 예다. 설명 중에 나온 표현 하나가 방의 시선을 붙들었다.
Abstraction Level을 매우 ㄴㅍ게 잡았다 라고 표현하는데
여기서 ㄴㅍ게는 높게를 줄여 쓴 말로 읽힌다.
5분 뒤 다른 참가자가 반응을 남겼다. 프론트 단의 명확한 분리와 UX 개선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것을 가리키는 정의된 단어가 따로 있었다는 놀람이었다. 이미 현장에서 해 오던 일에 이름이 붙는 순간이었던 셈이다.
그냥 프론트 단 명확한 분리와 UX 개선 이 정도 개념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정의한 단어가 있었구나
대화는 개념을 어디에 대고 말하느냐로 번졌다. 추상화 수준이라는 말이 코드 쪽에서 쓰일 때와 사용자 쪽에서 쓰일 때 결이 다르다는 점이 논점이 되었다. 한 참가자는 유저 단에서 추상화 예시를 말해 줄 때 전동드릴 예시를 든다고 했다.
유저단에서 추상화 예시 말해줄 때 저는 전동드릴 예시 들긴 합디다
같은 용어를 두고도 개발자에게 설명하는 말과 사용자에게 설명하는 말이 따로 필요하다는 이야기였다. 눈에 띄는 대목은 설명하는 쪽이 자기만의 비유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개념의 정의보다 그것을 상대에게 건네는 방식이 실제 대화의 무게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용어를 아는 것과 그 용어를 처음 듣는 사람에게 풀어 주는 것은 별개의 기술이라는 감각이 이 짧은 발화에 담겨 있다.
이 대화는 곧 AI 슬롭으로 이어졌다. 한 참가자가 AI 슬롭에서 벗어나 나만의 것을 만드는 일을 꺼냈고, 이후에도 같은 화두가 다시 거론되었다. 이 주제에는 8명이 참여해 메시지 93건이 오갔다.
AI 슬롭에서 벗어나서 나만의 것 만들기가
그 뒤에는 사람이 빡세게 검토하는 것이 방법이냐는 짧은 물음이 붙었다. 확정된 결론이라기보다 한 참여자가 물음표를 달아 던진 제안이었다. 이 대화에서 AI 슬롭을 벗어날 길로는 사람의 검토와 자기 생각을 넣는 일이 거론되었을 뿐, 합의된 방법은 아니었다.
휴먼 빡세게 검토?
추상화 수준 이야기와 AI 슬롭 이야기가 한 주제 안에 묶인 이유는 대화만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다만 UI의 추상화 수준을 어디에 두느냐는 결국 무엇을 보여 주고 무엇을 감출지 사람이 정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AI가 만든 결과물에 사람의 판단이 어디까지 들어가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과 맞닿아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이는 방에서 오간 일부 발화를 바탕으로 한 해석이다. 각 참가자가 말한 추상화 수준의 구체적 기준이나 AI 슬롭을 판별하는 방법은 대화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개념에 이름이 있다는 발견과 사람이 검토해야 한다는 감각이 한자리에서 만났다는 정도로 읽는 편이 안전하다. 이름을 알게 된 개념을 자기 작업에 어떻게 옮길지는 각자의 몫으로 남았고, 방의 대화도 그 지점에서 가볍게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