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의 콘텐츠 제작 쏠림을 보는 세 가지 시선
어제 오후와 늦은 밤 더배러에서 개발자의 콘텐츠 제작 쏠림과 공급 과잉 우려를 두고 세 가지 입장이 나란히 나온 대화를 정리한 기사.
어제 오후 더배러에서 한 참가자가 자기 채널 이야기를 꺼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얼굴이 나오지 않는 채널을 여러 개 운영하는데, 시작하고 한 달이 채 안 되어 광고 문의가 들어왔다는 것이다.
그래도 1달 안되서 광고 문의가 들어오긴 하네요
어떤 분야냐는 물음에 이 참가자는 여러 가지를 하지만 그중 코딩과 관련한 화려한 영상이 가장 잘되고 있다고 했다. 질문한 참가자는 얼굴을 드러내는 쪽이 최선이라고 생각하지만 용기가 없다면서, 보이스 녹음조차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이 대목에서는 영상 제작의 부담을 서로 확인하는 데 그쳤고, 쏠림이나 공급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
늦은 밤의 관찰
같은 날 어제 늦은 밤, 다른 참가자가 화제를 바꿨다.
요즘은 개발자들이 개발보다는 컨텐츠 만드는 일에 많이 뛰어드는 거 같아요
어떤 근거로 그렇게 보는지는 적히지 않았고, 개인이 느낀 인상으로 남았다. 한 참가자는 이 말에 이어 컨텐츠가 미래라고 했다. 오후에 얼굴 없는 채널 이야기에 질문을 던졌던 다른 참가자는 유튜브에는 콘텐츠를 만드는 개발자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거들면서도, 개발보다 콘텐츠라기보다 채널 하나를 키워 두는 일의 효용으로 풀었다. 여기서 퍼널은 방문자를 모아 고객으로 이끄는 경로를 뜻하는 것으로 읽힌다(기사 설명).
개발보다 컨텐츠라기보단 그냥 유튜브나 다른 sns 하나 잘 키워놓으면, 그 퍼널을 통해 뭐든 다 할 수 있는 만능키 같다는 생각이네유
이 참가자는 키우기 어렵다는 말을 곧바로 붙였다. 쏠림이라는 관찰을 받아들이면서 그 이유는 다른 곳에서 찾은 셈이다.
공급 과잉을 묻다
30분쯤 뒤, 처음 쏠림을 말한 참가자가 다시 물었다.
앞으로 공급 과잉이 염려되지 않으시나요
이 물음 뒤에 앞의 채널 키우기 이야기를 했던 참가자는 자기는 유튜브를 하지 않지만 흐름은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흐름은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 유튜브 안하지만요
그리고 10분쯤 뒤, 오후에 얼굴 없는 채널 이야기를 꺼낸 참가자가 입장을 밝혔다. 질문이 누구를 향한 것인지 표시는 없었지만, 이 참가자의 말은 우려를 받아 낸 대목으로 읽힌다.
공급과잉 되기 전에 먼저 공급해야죠 뭐
읽을 때 조심할 점
세 입장은 서로를 반박하지 않고 나란히 놓여 있다. 쏠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지, 공급 과잉이 오는지에 대한 수치나 사례는 대화에 나오지 않았다. 오후의 광고 문의 경험담과 밤의 쏠림 관찰이 같은 흐름 위에 있다고 볼 근거도 대화에는 없다. 한 방에서 같은 날 두 차례,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 개발자의 선택지로 거론되었다는 데까지가 확인되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