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Astra)가 멍청해졌다는 밤, 옆방에선 사용량이 녹아내렸다
성능은 에르메스단이, 사용량은 에이전트코리아가 — 두 방이 서로 다른 축에서 앓은 하루
9월 20일 저녁 8시 49분, 에르메스단에 짧은 한 줄이 올라왔다.
"아스트라 멍청해졌어요"
8분 뒤 다른 참가자가 동의하며, 20배 가입을 중지시킨 시점부터 갑자기 멍청해진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9시 11분에는 처음 나왔을 땐 감탄했는데 지금은 sol인가 싶은 느낌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불만은 그 밤에 끝나지 않고 새벽 5시 33분에 되돌아왔고, 4분 뒤에는 프론티어 모델에 돈을 쓸 가치가 있느냐는 회의까지 나왔다. 6명이 11건을 주고받은 주제였다.
옆방은 다른 축으로 앓았다
같은 시간대 에이전트코리아의 불만은 성능이 아니라 소모 속도였다. 낮 12시 29분 한 참가자가 4일 남았는데 벌써 75%가 나갔다며 클로드 소진이 왜 이렇게 빠른지 모르겠다고 적었고, 오후 1시 37분과 저녁 6시 39분에는 아스트라(Astra) 소모량이 너무 크다는 하소연이 두 차례 반복됐다.
저녁 6시 54분에는 클로드 페이블(Fable)에서 5시간 세션이 1시간 반 만에 끝났다는 체감이, 밤 11시 23분에는 아스트라가 너무 빨리 닳는다는 말이 또 올라왔다. 5명이 8건을 나눈, 인원 대비 발화가 넓게 퍼진 주제였다.
그보다 앞서 같은 방에서는 원인을 따져보자는 대화가 20건에 걸쳐 이어졌다. 한 참가자는 소모량이 큰 게 모델 자체 잘못도 있지만 이용자가 프롬프트를 잘못 쓰거나 AI가 컨텍스트를 잘못 관리하는 경우도 있다고 짚었다. 컨텍스트가 길어지면서 구체적인 작업지침을 무시해 생기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주기적으로 최근 작업 세션들의 토큰 사용량 비중뿐 아니라 어디서 왜 많이 새는지, 그게 합당한지를 점검해보라고 권했다. 자신은 서브에이전트 캐시 미스 탓에 지난주 1시간 만에 계정 다섯 개가 녹아버렸다고 밝혔다.
체감과 계측 사이
두 방의 불만은 축이 다르지만 한 점에서 만난다. 같은 값을 내고 어제만큼 못 쓴다는 감각이다. 다만 어느 쪽도 계측된 수치로 제시되지는 않았다. 아스트라 저하는 벤치마크가 아니라 여러 참가자의 체감이고, 소모 속도 역시 사용 패턴에 따라 갈린다는 점을 같은 방의 원인 진단이 보여준다.
오히려 그 원인 진단이 성능 저하 주장에 조심스러운 각주를 다는 것으로 보인다. 캐시 미스 하나로 1시간에 계정 다섯 개가 소진됐다면, 소모 속도는 모델 상태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20배 가입 중지 시점과 체감 저하가 겹친다는 관찰도 두 일이 같이 일어났다는 진술이지, 인과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구독을 이어갈지 정하는 건 계측이 아니라 체감이다. 새벽 5시 37분의 회의가 성능 지표가 아니라 지갑 쪽에서 나왔다는 점이 그 신호로 읽힌다. 저녁에 시작된 불만이 여섯 시간을 건너뛰어 새벽에 같은 자리로 되돌아온 이 하루의 모양이, 체감이 어떻게 쌓여 결정으로 굳는지를 그대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