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카 호평·가재코드 실전기 쌓이던 날, OMO 개발자가 채팅창에 등판했다
아침엔 오르카 호평이, 낮엔 가재코드 실사용기가 쌓이던 하루. OMO 개발자가 직접 채팅창에 나타나 팬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주고받으며 출시 지연과 개인적 개발 동기, 미국 법인 설립 계획까지 털어놓았다.
아침 9시 40분, 한 참여자가 새 터미널 도구 오르카(Orca)를 아직 안 써본 채로 방에 질문 하나를 던졌다.
"Orca 쓰시는분계실까요~?"
곧바로 이미 쓰고 있다는 답이 여럿 붙었고, 점심 무렵에는 훨씬 강한 어조의 호평이 터져 나왔다. 사용성 자체를 극찬하는 반응이었다.
"진짜 orca 왜캐 좋죠?? Ux가 말이 안 되네요"
같은 참여자는 한발 더 나아가 다소 과감한 평가까지 내놨다.
"조금 과장하면 모든 앱 없애고 orca만 있어도 될 거 같아요 ㅋㅋㅋ"
아침의 막연한 질문이 몇 시간 만에 확신에 찬 후기로 바뀐 셈이다.
OMO 네이티브를 향한 팬심과 대기
오전 11시대에는 화제가 오픈소스 하네스 오모(OMO)의 차기 버전, 이른바 "OMO 네이티브"로 옮겨갔다. 한 참여자가 재촉하듯 말을 꺼내자 곧바로 요금 문의가 따라붙었다.
"Omo native나와랏"
"Omo native는 요금제가어떻게될까요"
이 질문에 다른 참여자가 성격 자체를 정정해줬다. 유료 서비스 모델이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요건 음.... 요금제를 내는서비스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참여자들의 반응은 오히려 적극적인 지지에 가까웠다. 이미 잘 쓰고 있는 도구인 만큼 유료화되더라도 기꺼이 값을 치르겠다는 의사를 밝힌 참여자도 있었다.
"Omo도 잘쓰고있는데 유료화되도 충분히 돈내고 쓸생각이어서"
무료 오픈소스 도구에 자발적으로 지불 의사를 밝히는 흔치 않은 반응이 이어졌다는 점은, 이 하네스가 방 안에서 쌓아온 신뢰가 단순한 사용자-제품 관계를 넘어섰다는 걸 시사한다.
가재코드 실사용기: 리소스 오해를 풀다
오후 들어서는 화제가 좀 더 기술적인 실사용 후기로 이동했다. 오픈코드 계열 하네스가 리소스를 과도하게 먹는다는 통념이 있었는데, 실제 운용 경험을 공유한 참여자는 이를 뒤집는 설명을 내놨다.
"오픈코드가 리소스를 많이 먹는게 아니었어요"
이어진 설명에 따르면 문제의 원인은 도구 자체의 설계가 아니라 사용 방식에 있었다. 원래 하나의 프로세스가 여러 세션을 처리하도록 짜여 있는데, 사용자들이 CLI 창을 열 때마다 서버를 새로 띄우면서 부하가 커졌다는 것이다.
"걔 설계 자체가 1프로세서에 n세션인데"
같은 참여자는 이 구조를 OMO 쪽에도 접목해볼 수 있다는 아이디어까지 던졌다. 다만 본인 스스로도 이를 진지한 제품화보다는 실험적 시도로 낮춰 표현했다.
"오모에 이거 붙이면 어떨까 마루타 하는 용도가 반 이상임"
채팅창에 나타난 개발자
오후 1시 반을 넘기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OMO를 직접 만들고 있다고 밝힌 한 참여자가 등장해 팬들과 실시간으로 대화를 주고받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자신이 지어온 그리스·로마 신화풍 에이전트 이름이 낯설고 어렵다는 지적을 받자, 이 작명 규칙을 계속 밀고 갈지 팬들에게 직접 의견을 구하기도 했다.
가장 눈에 띈 대목은 개발 동기에 대한 발언이었다. 국가나 대의를 앞세우지 않고 철저히 개인적인 이유로 도구를 만들고 있다는 점을 그는 스스로 재차 강조했다.
"세상을 바꾸고 선한 영향력, 나라살리기 이런거 아니고 오로지 저 개인의 이기심으로 부귀영화와 날먹쌀먹딸깍을 위해 오모를 만들고 있다는 점. 다시 한번 강조 드립니다."
정식 출시에 관해서는 만들고 있다는 사실만 확인해줬을 뿐, 구체적인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omo native 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미 써본 소감을 남긴 참여자도 있었다.
"omo native 개쩝니다"
대화 말미에는 향후 회사를 설립하더라도 국내 법인이 아니라 미국 델라웨어주 C-Corp 형태를 택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공개됐다.
"제가 회사를 차리더라도 주식회사시지푸스랩스 아니고 Delaware C Corp Sisyphus Labs 할 예정입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이날 대화를 관통하는 흐름은 하나다. 오르카·OMO·가재코드 모두 거대 기업의 제품이 아니라 개인 혹은 소규모 팀이 밀어붙이는 도구라는 점에서, 사용자들의 반응 역시 단순한 제품 평가를 넘어 만든 사람에 대한 신뢰와 애정으로 번진다.
특히 개발자가 직접 채팅창에 들어와 유머 섞인 태도로 질문에 응하고 작명 고민까지 스스럼없이 공유하는 모습은, 익명 대형 서비스에서는 보기 힘든 종류의 친밀감을 만들어냈다. 이 방이 단순한 정보 교환을 넘어 사실상 베타테스트와 팬덤이 뒤섞인 커뮤니티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을, 이번 하루의 대화가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