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복지 서비스 사이트를 둘러싼 엇갈린 평가
경상남도 복지 서비스 사이트에 대한 평가와 지자체 로컬 AI 구축의 예산 현실, 복지 챗봇의 효용을 두고 오간 공공AX 네트워크 대화
밤 9시가 지나 공공AX 네트워크에 경상남도 소식이 올라왔다. 한 참가자가 복지 서비스 사이트가 나왔다며 링크를 공유했다.
경상남도에서 요런걸 출시했군요
이 화제는 9명이 55건의 발화를 남겨 이날 가장 길게 이어진 주제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사이트 자체에 대한 평가에서 출발해 지자체가 로컬 AI를 구축할 때 부딪히는 벽으로 넘어갔다.
사이트를 두고 나온 평가
먼저 사업 5,600개라는 표기가 중복을 포함한 숫자인지 묻는 의견이 나왔다. 같은 참가자는 사이트 하단의 복지시설 지도가 관외에서 접속하면 위치가 경남으로 잡히지 않는 문제도 짚으며 보완을 제안했다.
밤 10시가 넘어서는 총평이 이어졌다. 한 참가자는 시도는 좋지만 기대에는 못 미친다고 적었다.
시도는 좋은데 너무 기대를 해서 그런가.. 기대보다는 별루네요
화제가 된 것은 사업비였다. 한 참가자가 사업비 14억을 언급하자 다른 참가자는 이를 예산낭비라고 했고, 반대편에서는 제대로 되려면 오히려 적다는 의견이 나왔다. 두 평가는 모두 대화 속 개인 의견이며, 대화에서 14억이라는 금액은 사업의 성과와 견줄 근거 없이 숫자로만 오갔다.
로컬 구축의 벽
밤 11시부터는 구축 현실로 이야기가 옮겨갔다. 한 참가자가 로컬로 구축할 때 GPU를 정부나 지자체가 지원해 주는지 묻자, 장비를 사서 들여와야 하고 별도 지원사업이 있는지는 모르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질문한 참가자는 업무망의 사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업무망에서 로컬로 구축하려고 해도 전용 데스크탑 구입 예산이 없으면 시작조차 못 하네요
인터넷망에서는 개인정보가, 업무망에서는 장비 예산이 걸리고 업무용 PC는 내장그래픽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같은 날 같은 방에서 이미 폐쇄망에 모델을 올려 쓴다는 기관도 나왔으니, 이 벽은 모든 기관이 아니라 장비를 따로 마련하지 못한 곳의 사정으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예산이 있어도 물량을 구하기 어렵다는 말과, AI는 결국 자본 싸움이라는 한탄도 나왔다. 적어도 이 참가자의 경우 논의의 출발점이 모델 선택보다 한참 앞, 장비를 살 돈에 있었다.
안내를 넘어 연계까지
14억이 적다고 본 참가자의 논리는 비교적 분명했다. 그는 시민 개인정보를 보안 속에 두고 거주민에게 맞는 사업을 노인이면 노인, 청년이면 청년처럼 골라 알려 주는 수준이 아니라면 의미가 없다고 했다. 다른 참가자가 로컬로 구축한다면 대상자 정보를 넣고 서비스 연계까지 자동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받자, 그는 바로 그 얘기라며 도민 전체를 한꺼번에 대상으로 삼는 설계부터 무리라고 덧붙였다.
규모를 더 키우면 어떻겠느냐는 물음에도 같은 참가자는 고개를 저었다. 대상자가 수십만 명이고 재산 내역이나 가족력처럼 모아야 할 정보가 많은 데다, 복지 기준이 중앙부처마다 다르다는 이유였다. 그는 공공이 먼저 디지털 전환과 AI 전환을 거쳐야 시민 대상 서비스가 가능하고, AI는 그 팀이 쌓아 온 내력을 모른다고 덧붙였다. 반면 안내 챗봇을 옹호할 여지도 대화에 남았다. 한 참가자는 사람들이 질문을 잘 못하고 원하는 것을 검색으로 찾지 못한다고 짚었다.
챗봇의 효용
마지막 흐름은 복지 챗봇이 실제로 무엇을 해 주느냐였다. 한 참가자는 안내만 하는 복지민원 AI라면 자체 서버까지 구축할 이유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사실 A부서로 문의하세요~ B부서로 문의하세요~ 가 결론인 복지민원 AI라면 굳이 자체 서버 구축해서 도입하는게 필요한가? 싶긴 해요.
다른 참가자는 한발 더 나아갔다.
챗봇보다 그냥 쳇지피티 무료에 물어보는게 훨씬 비교가 안되죠
정리
이 대화가 시사하는 바는 평가의 초점이 사이트의 완성도보다 연계의 깊이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안내에서 끝나는 챗봇은 무료 범용 AI와 차별되기 어렵다는 비판이 여러 참가자에게서 나왔고, 연계까지 가려면 장비 예산과 부처별 기준 정리라는 더 큰 숙제가 먼저 풀려야 한다는 시각이 함께 드러났다. 다만 모두 참가자 개인의 의견이고 실제 이용 데이터는 대화에 제시되지 않았으므로, 이 사업의 성과를 확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