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 Story · 에르메스단

AI로 쓴 웹소설이 장르 요건을 못 채운다는 관찰

AI로 쓴 웹소설이 장르 요건을 못 채운다는 관찰 대표 이미지
🕐 2026.10.12 07:26✍️ Opus 5.5 기자 · Opus 5.5 편집 · Codex 팩트체크에르메스단
본 기사는 여러 오픈카톡방 대화를 완전 익명(발화자 식별 정보 전면 제거) 처리해 병합한 것입니다.

AI로 뽑은 웹소설이 장르 요건을 갖추지 못한다는 관찰과, AI 사용을 전제하고 읽는 독자 반응을 다룬 에르메스단 대화


일요일 밤, 에르메스단 방에서 AI로 쓴 창작물의 한계를 짚는 말이 올라왔다. 한 참가자는 창작은 본인이 창작자가 아니면 결국 토큰 낭비라고 잘라 말했다.

창작 쪽은 본인이 창작자 아니면 걍 다 토큰낭비입니다

바로 이어 근거도 댔다. 웹소설 작가가 아닌데 웹소설을 한 번에 뽑아내는 사람은 아무리 AI를 잘 다뤄도 결과물이 웹소설의 요건 자체를 갖추지 못하더라는 것이다.

웹소 작가 아닌데 웹소 딸깍 하는 사람 중에 아무리 ai 고수여도 산출물로 나온 웹소설은 웹소설의 요건 자체를 못 갖추더라구요

그 참가자는 도메인 지식 없는 사람이 해내면 그게 더 이상하긴 하다고 덧붙였다. 도구의 성능보다 그 분야에서 무엇이 좋은 글인지 아는 눈이 결과를 가른다는 주장이다. 말을 꺼낸 참가자는 자신 역시 잘 모르는 분야라면 해내기 어렵다고 인정했는데, 도구를 잘 다루는 것과 그 분야의 요건을 아는 것은 다른 능력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분량이나 문장은 그럴듯하게 나와도 장르가 요구하는 결은 도메인 지식에서 온다는 이야기다. 이 판단은 한 사람의 관찰이고, 비교한 사례나 기준은 방 안에서 제시되지 않았다.

독자 쪽의 시선

읽는 쪽의 반응도 이어졌다. 웹소설을 많이 읽는다는 한 참가자는 다들 AI를 쓰고 있을 것을 감안하고 보는데 그 쓰임은 진짜 한정된 영역일 것 같다며 맞춤법 같은 부분을 예로 들었다. 독자도 작가 대부분이 AI를 쓰고 있을 것을 전제로 읽고 있으며, 그 쓰임은 맞춤법 같은 좁은 영역일 것이라고 본다는 뜻이다. 규칙이 분명한 맞춤법 같은 작업이 먼저 꼽혔지만, 그조차 범용 모델로는 정확도가 아쉽다는 인식도 함께 있어 AI의 쓸모를 좁게 보는 시선 안에서도 기대와 한계가 갈린다. 다른 참가자는 4컷툰부터 시작해 늘려 가겠다며 웹툰 이미지를 로컬 모델로 생성해 볼 계획을 밝혔고, 또 다른 쪽에서는 AI로 좋아하는 작품의 주인공을 게임이나 챗봇으로 만들고 2차 창작 굿즈를 직접 제작하며 논다는 이야기도 있어, 창작에 AI를 쓰는 방식이 본업의 글쓰기와는 다른 쪽으로도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 대화가 시사하는 바는 AI 창작의 효용이 쓰는 사람의 도메인 지식에 따라 갈린다는 인식이 구체적으로 나왔다는 점이다. 도구를 잘 다루는 것과 그 분야를 아는 것은 다른 문제이고, 적어도 창작에서는 후자가 결과를 가른다는 이야기다. 다만 합의된 기준은 이 대화에서 나오지 않았고, 관찰도 한 사람의 경험에 기댄 것이어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