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맥스 20x가 실측 8.5배로 계산되던 날, 옆 방은 태블릿에 26B를 올렸다
9월 1일 점심 무렵 에르메스단에서 클로드 맥스 20x(Claude Max 20x)의 실사용량이 5x의 8.5배 수준이라는 계산이 돌면서 24명이 89건을 주고받았고, 두 시간 뒤 에이전트코리아에서는 100만원짜리 16GB 램 태블릿에 젬마4 26B를 4비트 양자화(quantization)로 올려 GPU 없이 돌렸다는 온디바이스 AI(on-device AI) 실측이 13명 140건짜리 대화를 만들었다. 같은 방에서는 RAG(검색 증강 생성)를 서비스로 띄우면 서버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경험담도 나왔다.
무슨 일이 있었나
9월 1일 점심 무렵 에르메스단의 분위기를 식힌 것은 계산 한 줄이었다. 클로드 맥스 20x(Claude Max 20x) 요금제의 실제 사용량이 5x의 8.5배 수준이라는 셈이 돌자, 결제한 배수만큼 쓰지 못하는 것이냐는 되물음이 곧바로 붙었다. 24명이 89건을 주고받은 이 대화에서 초점은 배수 자체보다 5시간 단위 한도 쪽으로 옮겨갔다. 배수는 그대로 두고 짧은 주기 한도를 줄여 놓은 것 같다는 관측이 이어졌고, 공지가 뜨자마자 리밋이 찬다는 증언이 거들었다.
"20x 8.5x수준이네 ㅋㅋㅋ"
"?? 20x 결제해도 실제 사용량이 그게 안되는거에요??"
"한도는 5x고 5시간 한도를 줄여놧구만요 "
두 시간 뒤 에이전트코리아에는 반대 방향의 숫자가 올라왔다. 오후 2시 16분, 한 참여자가 100만원짜리 16GB 램 태블릿에 직접 손본 젬마4 26B(구글 Gemma 4 26B)를 4비트 양자화(quantization, 모델 가중치를 4비트로 압축해 메모리 요구량을 줄이는 기법)로 얹어 GPU 없이 돌린 실측치를 공개했다. 가용램 11GB를 유지한 채 프리필 30tok/s, 토큰 생성 16tok/s, 128K 장문맥, KV캐시 절감 84.3%라는 값이었고, 13명이 140건을 주고받으며 세 시간 가까이 이어져 그날 이 방에서 참여자가 가장 많이 붙은 화제가 됐다. 첫 응답 토큰까지 걸리는 시간(TTFT)을 다시 잰 값은 짧은 질문 1.18초·보통 질문 2.76초, 생성 속도는 각각 7.27 t/s와 11.76 t/s로 처음 공개된 수치보다 낮았다.
"GPU 없이 ARM CPU와 RAM만으로 중형 모델을 품질저하 최소화하여 '온디바이스 AI'를 구현했어요. 이제 누구나 나만의 LLM을 로컬로 휴대할 수 있게 하려 합니다."
"짧은 질문 (10토큰) TTFT 1.18초 · 생성 7.27 t/s 보통 질문 (32토큰) TTFT 2.76초 · 생성 11.76 t/s"
"딱 사내정도에서 쓰기 좋은 PDA 대체 하기론 좋겠네요"
방마다 어떻게 달랐나
에르메스단이 쥔 것은 계약서였다. 배수 표기와 실사용량 사이의 간격이 화두였고, 대화는 이미 낸 돈에 견줘 무엇을 돌려받고 있는지를 따지는 쪽으로 흘렀다. 저녁 무렵에는 걱정의 시제가 미래로 옮겨가, 다음 모델이 나올 때 리소스 부족을 이유로 한도가 또 깎일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왔다. 클로드의 페이블(Fable) 모델 없이는 일이 안 된다는 전제 위에 얹힌 걱정이라는 점에서, 의존도가 높을수록 한도 변경이 더 크게 체감된다는 사정이 드러난다.
"페이블 없이 살기 힘든 몸이 되버렸는데 5.1나오면 우리 리소스 없어 빽 하면서 또 줄일까봐 걱정이네요 "
에이전트코리아가 쥔 것은 장비였다. 같은 날 오후 대화는 요금제 조건이 아니라 램 용량과 온도, 배터리로 내려갔고, 태블릿 한 대에 중형 모델을 얹어 들고 다니겠다는 목표가 화제의 중심이었다. 크라우드펀딩을 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이 방에 던져졌고, 저녁에는 같은 참여자가 앞서 올린 서비스가 허깅페이스 주간 선정에 뽑혔다는 소식이 붙었다.
"이거 와디즈나 텀블벅 함 해보면 어떨까요? 의견들 주세요"
"제가 만들어서 우리방에 올린 AI 문명 서비스가 허깅페이스 이번주 명예의 전당(허깅에서 딱 8개를 매주 선정) 뽑혔어요."
다만 자립 이야기가 방 안에서 무조건 낙관으로 흐르지는 않았다. 태블릿 실측이 올라오기 바로 앞선 시간대에, 같은 방에서는 RAG(검색 증강 생성, Retrieval-Augmented Generation)를 실제 서비스로 띄울 때 부딪히는 비용과 문서 품질이 화제였다. 2명이 주고받은 10건짜리 짧은 대화였지만, 서버를 띄우는 순간 비용이 붙는다는 지적과 벤치마크 밖 현실 문서가 훨씬 지저분하다는 경험담이 나란히 나왔다. 도메인을 좁히면 그나마 낫고 범용으로 가면 어려워진다는 실무 감각으로 대화는 정리됐다.
"RAG를 서비스에서 활용하는 경우에는 서버로 띄워야 하고 그럼 오우 이거 돈 꽤나 드는걸 을 보실 수 있습니다"
"MTEB는 선녀고, 현실 문서가 더 더러워서…. 해보시면 으음??! 하고 마라맛을 보게됩니다"
"법률 검색의 민주화가 되진 않더군요"
왜 주목할 만한가
세 대화를 관통하는 축은 성능이 아니라 사용량과 비용이다. 한쪽은 정해진 값을 내고 쓸 수 있는 양이 얼마인지를 따졌고, 다른 쪽은 그 양을 아예 자기 기기 안으로 옮길 수 있는지를 실측으로 물었다. 두 질문이 같은 오후에 두 방에서 나란히 올라온 것은 우연일 수 있지만, 구독 한도의 체감이 나빠질수록 자체 구동 실험의 주목도가 올라가는 관계를 시사한다. 실제로 두 대화는 각자의 방에서 그날 참여자가 가장 많이 붙은 화제였다(에이전트코리아 13명, 1319건이 오간 에르메스단 24명).
동시에 세 번째 대화는 자립이 비용을 없애기보다 옮기는 쪽에 가깝다는 점을 같은 방 안에서 보여준다. 태블릿에 모델을 얹는 데 성공해도 검색과 문서 처리를 서비스로 세우는 순간 서버 비용과 현실 문서의 지저분함이 다시 등장하고, 실측 수치도 재측정에서 처음 값보다 낮아졌다. 결제한 만큼 못 쓴다는 불만과 그럼 내 손으로 돌리겠다는 대응 사이에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구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펀딩 제안과 제조사 접촉 이야기가 어디까지 진행되는지, 다음 모델 출시가 한도를 어떻게 건드리는지는 이후 대화에서 확인할 문제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