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포판 논쟁의 진짜 기준은 성능도 안정성도 아니었다 — 손이 얼마나 가느냐였다
윈도우 노트북에 리눅스를 올려보겠다는 시도를 두고 더배러가 아침부터 오후까지 배포판을 비교했다. 안정성이면 Fedora, 성능이면 CachyOS라는 두 축이 나왔지만 실제로 사람들을 갈라놓은 것은 설치와 관리에 손이 얼마나 가느냐였고, 그 부담을 코딩 에이전트에게 넘길 수 있다는 기대가 선택지의 무게를 바꾸고 있음을 시사한다. 오후 3시 50분 기준으로는 아직 설치 전, 부팅 USB를 주문하고 데스크톱 환경 후보를 확인한 단계다.
아침 8시 15분, 윈도우 노트북에 리눅스를 올려보겠다는 이야기가 방에 올라오자 가장 먼저 돌아온 조언은 성능 지표가 아니었다. 한 참여자가 권한 것은 한국형 배포판 하모니카(hamonikr)였고, 근거로 든 것은 벤치마크가 아니라 쓰는 사람의 마음 상태였다. 배포판 논쟁이 늘 그렇듯, 첫 문장부터 기술 사양이 아니라 감당 가능성의 문제로 출발한 셈이다.
"그냥 hamonikr 까는게 정신건강에 이롭습니다"
정작 시도하는 쪽의 계산은 달랐다. 코덱스(Codex)까지만 어떻게든 설치해 두면 그 다음부터는 상황을 설명하고 알아서 처리하게 시키겠다는 것이었다. 설치 난도를 사람이 버텨야 할 관문이 아니라 코딩 에이전트에게 넘길 작업으로 본 것인데, 이 한 문장이 이후 비교의 기준선을 조용히 옮겨 놓았다.
"저는 어떻게든 코덱스까지만 깔면 풀액세스 깔고 야 네가 이런거 이런거 저런저런 상황인데 네가 알아서 요렇게 요렇게 해 라고 시켜버릴거라서요"
비교 대상은 네 갈래로 놓였다. 캐시OS(CachyOS)는 아치 리눅스(Arch Linux) 계열인데, 아치 리눅스는 설치 직후 검은 화면만 주고 나머지는 사용자가 직접 채우는 배포판이다. CachyOS는 그 계열에 그래픽 설치 화면과 하드웨어 최적화를 얹은 갈래이고, 여기에 hamonikr, 안정성 위주의 페도라(Fedora), 우분투가 나란히 올라왔다.
오후에는 왜 굳이 리눅스냐는 배경이 드러났다. 있는 사양을 쥐어짜야 하는 처지인데 윈도우 11 쪽 업데이트가 시대를 역행한다는 불만이었다. 더 높은 성능을 얻으러 가는 이주라기보다, 쓰던 기기를 더 오래 쓰려는 이주에 가깝다는 뜻으로 읽힌다.
"안 그래도 있는 사양 쥐어 짜내야되는데 윈11이 자꾸 시대를 역행하는 업뎃을 해서"
오후 3시 33분에는 이미 그 길을 걷고 있는 사례가 붙었다. 노트북 한 대에 우분투 데스크톱과 윈도우 11을 함께 올려 맥북에어를 대체하고 있다는 이야기였고, 메인 장비가 아니라 터미널 작업용 보조 장비라는 단서까지 함께 왔다. 전면 교체가 아니라 역할을 쪼개 배치하는 방식이다.
"thinkpad E14로 듀얼부팅.. 저는 이걸로 맥북에어를 대체하고 있어요. 우분투데탑(GNOME) + 윈도우11 우분투에서 윈도우 백업복원시스템을 관리하고 노트북도 맘에 들고, 좋네요. 메인장비는 아니고, 서비장비입니다. 터미널머신으로 사용하려구요."
성능 축의 근거도 뒤이어 제시됐다. 최적화가 중요하다면 CachyOS이고, 몇 달 전 리눅스 사용자 순위에서 1위를 찍었다는 전언이었다.
"성능이나 최적화 등이 중요하다 하면 Cachy OS인데 Cachy OS는 몇달전 리눅스 사용자 순위에서 랭킹 1위도 찍었었다고 합니다"
이 주제 하나에 참여자 4명이 42건을 주고받았지만, 오후 3시 50분 기준으로 실제 설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부팅 USB를 주문해 둔 상태이고, 화면 구성 방식을 결정하는 데스크톱 환경 후보인 플라스마(Plasma)와 그놈(GNOME)이 설치 패키지에 들어 있다는 것까지 확인한 단계다. 논쟁이 길었던 것에 비해 진도는 아직 준비 구간에 있다.
정리하면 기준은 두 축으로 갈렸다. 안정성을 원하면 Fedora, 성능과 최적화를 원하면 CachyOS라는 구도다. 다만 이날 대화에서 실제로 무게를 지녔던 것은 세 번째 축, 곧 설치와 관리에 손이 얼마나 가느냐였고 hamonikr 추천도 그 축 위에 서 있었다.
주목할 대목은 그 세 번째 축의 값이 예전과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난도 높은 배포판을 피하라는 조언과 에이전트에게 맡기고 밀어붙이겠다는 계획이 같은 아침에 나란히 놓인 것은, 진입 장벽 자체가 아니라 그 장벽을 누가 넘느냐가 바뀌는 중임을 시사한다. 부팅 USB가 도착한 뒤 실제 설치가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가 이 축의 값을 가늠할 첫 실측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