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AI 도구는 데스크탑으로 가는데, 만드는 사람의 보상은 제자리다
일과 끝 무렵 국산 AI 코딩 도구들의 데스크탑 앱 소식이 몰렸지만, 가재코드 데스크탑은 제작자 본인이 공증이 없다며 아직 쓰지 말라고 막아 둔 상태다. 바로 앞 시간대에는 오픈소스를 만들어도 국내에서는 보상 구조가 없어 동기가 사라진다는 토로가 길게 이어졌다. 배포 직전 구간을 감당할 유인이 없으면 도구는 "아직 쓰지 마세요" 상태에서 멈춘다는 점을 시사한다.
일과가 끝나갈 무렵 방의 화제는 국산 AI 코딩 도구들의 데스크탑 앱(데탑앱) 전환으로 몰렸다. 한 참여자가 오모도 데스크탑 앱이 나오는 것 같다는 소식을 전했고, 곧이어 가재코드 쪽 데스크탑 버전도 함께 거론됐다. 터미널에 머물던 도구들이 창 하나로 내려오는 흐름이 방 안에서 동시에 확인된 셈이다.
오모도 데탑앱 나오는것 같던데
그런데 흐름을 끊은 것은 기대가 아니라 제작자 본인의 제지였다. 가재 데스크탑을 직접 깎고 있는 사람이 공증이 없다는 이유로 아직 쓰지 말라고 못 박았다.
아직쓰지마세요
배포 전 단계에서 만든 사람이 직접 사용을 막는 장면은 흔치 않다. 코드 서명·공증(코드 사이닝, code signing)이 되지 않은 앱은 설치 과정에서 경고가 뜨거나 실행 자체가 막히고, 그 상태로 사람이 몰리면 도구보다 우회 설치 방법이 먼저 퍼진다. 이날 대화에서 확인된 것은 출시가 아니라 예고이며, 두 도구 모두 쓸 수 있는 상태로 넘어왔다는 근거는 나오지 않았다.
만드는 쪽에서 나온 말
바로 앞 시간대에는 다른 참여자가 오픈소스를 만드는 일의 보상 구조를 두고 긴 글을 남겼다. 하늘 아래 사람이 못 할 일은 없고 시간과 돈, 의지와 끈기가 중요하다고 적으면서, 해자를 보이기 어려운 브라우저 영역에 뛰어든 팀들과 오모·가재코드·우로보로스·오픈코덱스를 만든 사람들을 존경한다고 덧붙인 대목이다. 그러다 자신도 도구를 하나 만들어 볼까 했는데, 돈도 안 되는 것을 뭐하러 이렇게 만들어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든다고 적었다. 존경과 회의가 같은 문단 안에 붙어 있었다.
이어진 발언은 더 직접적이었다.
그냥 만드는데 짜증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내가 이걸로 보상을 얻지~ 잘 팔아야지~ 이런 마인드를 가져갈수가 없는 구조라 .. 정말 기버 아니면 힘듬 ㅋㅋ 뭐 이걸로 돈이 안되는건 아니지만 국내에서는 힘드니 동기부여도 없어지더라구요
돈이 아예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에서는 힘들다는 단서가 붙어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수익 모델이 없다는 주장이 아니라, 회수 경로가 좁아서 계속할 이유가 마모된다는 쪽에 가깝다. 결국 남는 동력은 기버 성향뿐이라는 진단인데, 이는 개인의 성향에 기대는 구조라 오래 버티기 어렵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두 장면은 붙어 있다
앞의 제지와 뒤의 토로는 같은 한 시간 안에서 나왔고, 서로 다른 이야기로 보기 어렵다. 도구를 굴러가게 만드는 데까지가 재미의 영역이라면, 공증을 받고 설치 경로를 정리하고 문의를 받는 마지막 구간은 순수한 비용이다. 그 비용을 회수할 구조가 보이지 않을 때 제작자가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많지 않고, 이날 방이 목격한 것은 그중 하나인 "아직쓰지마세요" 상태의 정지로 보인다.
저녁 끝자락에는 결이 다른 소식도 올라왔다. AI 코딩 도구 에르메스(Hermes)에 성능 지표가 새로 붙었다는 안내였다.
많이들 몰래 쓰시는 Hermes에 캐시히트(86.5) | 레이턴시 (9.5초) | 토큰per초(48t/s) 가 생겼습니다!
캐시히트·레이턴시·토큰per초 같은 관측 지표를 붙이기 시작했다는 것은 그 도구가 취미 단계를 넘어 운영 단계의 요건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 다만 지표를 붙이는 일도, 공증을 받는 일도 결국 만드는 사람의 시간으로 지불된다. 이날 대화에서 그 시간을 되돌려 받는 경로에 대한 답은 나오지 않았고, 데스크탑 전환이라는 눈에 띄는 진척과 보상 구조라는 조용한 정체가 같은 저녁에 나란히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