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과외 시급이 입시 과외를 밑돌았다, 강단 자리도 좁았다
AI 과외 시급이 2~3만원이라 학생 입시 과외 4만원보다 낮다는 이야기에서 시작해, 패스트캠퍼스 강사 제안을 받았다는 참여자와 지원했다가 떨어졌다는 참여자가 같은 방에서 마주쳤다. 수강생이 없어 손가락만 빤다는 경험담과 작년 80%를 넘던 이미지·영상 강의 비중이 줄었다는 관찰까지 붙으면서, 가르치는 쪽의 병목이 강사 공급이 아니라 지갑을 여는 수요 쪽에 있음을 시사한다.
오후 1시 45분, 한 참여자가 들은 이야기를 옮기면서 방의 화제가 모델 성능에서 사람값으로 넘어갔다. 가장 앞선 기술을 가르치는 일이니 값도 더 쳐줄 것 같지만, 전해진 숫자는 반대 방향을 가리켰다.
AI 과외 시급이 2 ~ 3 이라던데요
단위는 만원이다. 학생을 상대로 하는 입시 과외 시급이 4만원이라는 이야기와 나란히 놓이자, 오히려 AI를 가르치는 쪽이 더 싸다는 그림이 됐다. 배우려는 사람이 적어서인지, 가르칠 수 있다고 나서는 사람이 이미 많아서인지는 대화에서 갈리지 않았다.
숫자를 뒤집어 읽으면 이런 얘기가 된다. 가르치는 내용이 더 새롭다고 해서 값이 따라 오르지는 않는다는 것, 그리고 값을 정하는 힘이 가르치는 쪽이 아니라 돈을 내는 쪽에 있다는 것이다. 이날 대화가 시급 이야기에서 곧장 강사 자리 이야기로 옮겨간 것도 같은 축을 다른 각도에서 본 것으로 읽힌다.
3분 뒤 결이 조금 다른 이야기가 붙었다. 한 참여자가 온라인 교육 회사 패스트캠퍼스(패캠)에서 강사 제안을 받았다며 해볼 만한 일인지 물은 것이다.
패스트캠프에서 강사 할 생각 없냐고 물어보는데
답은 1분 만에 옆에서 날아왔는데, 조언이 아니라 자기 신고에 가까웠다.
패캠에서 까인 사람 1
제안을 받은 사람과 지원했다가 떨어진 사람이 같은 방에 앉아 있었던 셈이다. 초청이 오가는 자리와 심사에서 걸리는 자리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은, 강사 진입이 실력의 문제이기 이전에 이미 경쟁 구간에 들어와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제안을 받았다는 사실이 곧 자리를 뜻하지는 않는다.
강단에 선 다음이 편하다는 보장도 없었다. 뒤이어 나온 경험담은 강의를 열어 두고도 사람이 모이지 않는 쪽의 이야기였다.
수강생이 없어서 손가락 빨고 있어요
모집 인원을 못 채워 폐강되는 이야기가 이어졌다는 점을 보면, 병목은 가르칠 사람이 부족한 데 있지 않다. 강의를 만들 수 있는 쪽은 늘었는데 돈을 내고 앉을 사람이 그만큼 늘지 않았다는 신호에 가깝다. 시급이 눌린 이유도 같은 자리에서 설명된다.
시장을 구성하는 품목 자체가 바뀌었다는 관찰도 나왔다. 한 참여자는 작년 기준 강의 구성을 이렇게 기억했다.
강의 80% 이상이 이미지 영상이었거든요
지금은 그 비중이 줄었다는 것이 대화의 결론이었다. 손이 많이 가던 이미지·영상 작업이 도구 쪽으로 흡수되면서 배워야 할 대상이 옮겨 갔거나, 그 주제로 지갑을 열 사람이 먼저 소진됐다고 볼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커리큘럼이 유행을 따라 통째로 갈리는 시장이라는 점은 남는다.
한 시간 넘게 이어진 이 대화는 곧바로 RAG를 서비스로 띄우면 돈이 되느냐는 물음으로 넘어갔다. 아는 것을 가르쳐 버는 길과 아는 것으로 서비스를 만들어 버는 길을 같은 자리에서 잇달아 저울질한 셈인데, 두 갈래 모두 만만치 않다는 답이 돌아왔다는 점이 이날 대화의 실질적인 결론으로 보인다. 기술을 익힌 사람이 그 기술로 수입을 만드는 경로가, 기술 자체보다 훨씬 좁은 문이라는 감각이 방 안에 깔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