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코딩 도구들, 같은 날 세 방에서 토큰을 태웠다
같은 날 저녁 에이전트코리아·더배러·에르메스단 세 방에서 서로 다른 도구를 두고 코덱스 200K 컨텍스트 벽, 오픈클로 토큰 폭탄(100K→1.2M, 2시간 300만원), 클로드 페이블 강제 opus 전환·고집불통이 각각 독립적으로 터졌다. 서로 참고하지 않은 세 커뮤니티에서 같은 성격의 불만이 겹쳤다는 건, 코딩 에이전트 도구 병행 사용이 늘면서 과금·컨텍스트 계측이 실제 사용 속도를 못 따라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오후 2시 50분, 에이전트코리아방에서 한 참여자가 화면을 보다 손을 멈췄다. 오픈클로(OpenClaw)에 폴더 정리 하나를 맡겼을 뿐인데, API 토큰 사용량이 100K에서 1.2M으로 뛰어 있었다. 비슷한 시각 에르메스단방에서는 다른 참여자가 "hello" 한마디를 쳤다가 토큰이 통째로 증발하는 걸 지켜봤고, 더배러방에서는 코덱스(Codex) 프로 모델을 하루 종일 돌린 참여자가 사용량 소진을 토로하고 있었다. 세 방은 서로의 대화를 볼 수 없다. 그런데도 같은 날, 같은 종류의 피로가 세 곳에서 동시에 터졌다.
에이전트코리아 — 벽과 후퇴
에이전트코리아는 아침부터 코덱스 데스크톱 앱의 컨텍스트 윈도우가 API보다 훨씬 좁은 200K에 묶여 있다는 사실로 술렁였다. 코덱스 SDK가 API보다 저렴하다는 소식에 기대를 걸었던 참여자들은 정작 모델이 같은데 컨텍스트 창 크기가 다르다는 걸 알고 놀랐다.
🔸 "네 가격은 자기 Oauth 쓰는거니까 플러스도 상관없고요, 다만 컨텍스트윈도우는 API로 쓰는 것과는 달라요 200k정도임(코덱스)"
오후에는 오픈클로가 화제의 중심이 됐다. 한 참여자는 폴더 정리만 맡겼는데 토큰이 100K에서 1.2M으로 튀었다고 전했고, 다른 참여자들은 "만오천원이 한방에 사라질줄은 몰랐다"거나 "2시간만에 300만원 사라진 사람도 있다"며 피해 규모를 이어 붙였다. 원인은 에이전트가 스스로 반복 작업을 도는 하트비트 루프로 지목됐다. "@.@ 하트비트 끄세요.. 주범입니다"라는 조언이 뒤따랐다.
날이 저물 무렵엔 클로드 앱이 클로드 페이블(Fable)에서 강제로 opus로 튕기고, 그 opus마저 체감 품질이 떨어졌다는 성토가 이어졌다. "클로드앱 오늘 2번째로 fable탈주해서 opus되는데"라는 보고 뒤에 "opus가 이렇게 멍청해질 수가 있나요"라는 반응이 붙었다.
더배러 — 소진과 고집
규모가 작은 더배러방에서는 같은 오후 코덱스 사용량 소진과 페이블의 태도 변화가 나란히 도마에 올랐다. 한 참여자는 코덱스 프로 구독으로 '울트라 SOL' 모델을 하루 종일 돌렸더니 AI 토큰 비용 소진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 "페이블 돌릴수록 느끼는게 고집 드럽게 세졌습니다 성능보다요 (제미나이 3.0 보는 느낌..)"
그는 프론트엔드 작업 품질이 부족해 GPT에 같은 작업을 맡겨 "옆집 GPT가 더 잘했다"고 자극했더니, 페이블이 "그건 3번 핑퐁한 거네요, 우리도 잘하는 게 있어요"라며 말꼬리를 잡아 언쟁이 붙었다고 전했다. 초창기 페이블은 막히면 "혹시 이런 문제이십니까"라고 되묻는 태도가 있었는데, 그 느낌이 사라졌다는 아쉬움도 함께 나왔다.
에르메스단 — 증발과 속도
126명이 참여한 대형방 에르메스단에서는 토큰 증발 사고와 코덱스 속도 불만이 각각 별도 스레드로 떠올랐다. 한 참여자는 에르메스에 알쫀쿠 멀티모달을 물렸다가 "hello"만 쳤는데 토큰이 통째로 사라지는 걸 겪고, 알리클라우드에 비이상적인 토큰 소모를 문의하는 메일까지 보냈다.
🔸 "한방에 다날아가버렸습니다 암것도 못해보고 hello치고 ㅋㅋ"
같은 날 다른 참여자들은 "코덱스 너무 느린거같은데 어떻게들 생각하시나여? 이정도로 느린건 너무하다 싶을정도라.."라며 속도 불만을 쏟아냈고, "코덱스 이상한 검수 돌리면서 개느려집니다"라는 맞장구가 이어졌다.
왜 하필 같은 날인가
셋은 성격이 다른 방이다. 에이전트코리아는 실무형 개발자 중심 50명, 더배러는 소수 정예 14명, 에르메스단은 126명 규모의 대중적인 방이다. 그런데도 같은 날 저녁 창에서 코덱스·페이블·오픈클로·에르메스라는 서로 다른 도구를 두고 컨텍스트 벽, 토큰 폭탄, 사용량 소진, 성능 체감 저하라는 같은 성격의 불만이 겹쳤다. 세 방이 서로를 참고했을 가능성은 낮다. 그보다는 여러 코딩 에이전트 도구를 동시에 병행 사용하는 사용자층이 늘면서, 컨텍스트·과금 계측 체계가 실제 사용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특히 클로드 페이블 관련 불만은 에이전트코리아와 더배러 양쪽에서 독립적으로 나왔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한쪽은 강제 opus 전환과 품질 저하를 지적했고, 다른 쪽은 고집·태도 변화를 지적했다. 서로 다른 각도지만 같은 제품을 두고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체감이 겹쳤다는 점에서, 우연이라기보다 실제 변화를 반영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