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일하는 직원을 고깝게 보는 동료 시선
공공AX 네트워크에서 AI로 업무 자동화를 만드는 직원이 동료의 냉소를 털어놓고 받은 조언과 공감
24일 저녁 공공AX 네트워크 대화방에서 한 공무원 참가자가 푸념을 하고 싶다며 운을 뗐다. 업무 자동화에는 예전부터 관심이 많았고, AI 덕분에 생각만 하던 것을 조금씩 만드는 재미가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이어진 말이 방의 분위기를 바꿨다.
근데 이걸 되게 고깝게 보는 동료직원이 있어요 ㅋ
하소연한 참가자는 그 동료가 던진 말을 옮겼다. 바쁘다면서 그런 것까지 한다는 말과, 평가 때문에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었다. 원문에는 평가를 가리키는 말이 bsc라고만 적혀 있고 풀이는 없다. 이 참가자는 그런 대상인지도 몰랐다고 했고, 억울한 마음도 덧붙였다.
누구한테 잘보일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요
같은 이야기를 여러 번 듣다 보니 그 동료가 싫어졌다고도 했고, 이왕 이렇게 된 것 만든 것들로 부서 안에서 홈런을 치겠다며 이를 악무는 쪽으로 마음을 정리했다.
세 갈래로 나뉜 조언
조언은 서로 다른 참가자들에게서 나왔고, 결이 조금씩 달랐다. 한 참가자는 이 일이 AI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보았다. 공무원은 잘리지 않는 직업이라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취지로, 실제 피해를 줄 사람과 아닌 사람을 가르라고 권했다.
나에게 실제 피해를 줄 수 있는 사람과 아닌 사람을 잘 구분하셔서 후자가 뭐라하든 무시할수있는 멘탈을 기르면 제일좋은거같긴해요
또 다른 참가자는 시선의 뿌리를 짚었다. 하소연한 참가자도 이미 알 것이라면서 한 문장으로 진단을 내렸다.
이미 잘 아시겠지만 열등감과 도태에 대한 공포입니다...
세 번째 갈래는 계속하라는 응원이었다. 한 참가자는 남이 뭐라 하든 그냥 쭉 한다고 적었고, 또 다른 참가자는 이 일을 나를 위해 하는 것으로 여기라고 했다. 이 참가자는 나를 위해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정신 승리라 하면서도, 그렇게 하는 이유를 이렇게 풀었다.
가만히 있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다간 실시간 도태...
비슷한 경험담과 다른 결의 경험
비슷한 경험담도 겹쳤다. 지자체에서 일한다는 한 참가자는 윗선인 팀장과 과장은 오히려 신기해하는데 가까운 동료들이 더 그런다고 했다. 이 참가자가 옮긴 동료의 말은 이랬다.
안바쁘세요? 한가한가봐? 이럼ㅋㅋ
다른 참가자는 기업 쪽 사정을 전했다. 이 말은 시선의 범위를 공무원 밖으로 넓혔다.
공무원 뿐만인건 아닌 것 같아여,,, 일반 기업도 동일한 시선이 있긴 해요...
공공기관 소속이라는 한 참가자는 공무원 사회에서 본 바로, 조금만 선진 문화를 들고 오면 한가한가 보다는 문화가 있더라고 적었다. 같은 공공기관 소속이라는 또 다른 참가자는 결이 다른 경험을 전했다. 공공기관에서는 다른 곳이 AI로 뭔가 했다는 소식이 돌면 윗선이 업무를 지시하고 보고서에 넣자고 하는 식이라, 다들 입을 닫는다는 것이다. 앞서 나를 위해 하라고 한 참가자는 좋든 안 좋든 튀면 안 되는 분위기가 있다는 말도 남겼다. 이런 말들은 각자 겪거나 보고 들은 일이고, 방 전체의 통계로 읽을 수는 없다.
이 장면이 시사하는 것
이 대화에서 확인되는 사실은 하소연한 참가자가 동료의 냉소를 겪었다고 말했고, 다른 참가자 여럿이 비슷한 경험이나 조언으로 답했다는 점까지다. 동료의 속내는 알 수 없다. 하소연한 참가자가 옮긴 말에는 평가 때문이라는 짐작이 있었지만, 정작 본인은 평가 대상인지도 몰랐다고 했다. 열등감 때문이라는 진단도 한 참가자의 추측이지 확인된 원인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 방에서 한동안 같은 이야기가 이어졌다는 것은 AI로 일을 바꾸는 사람이 기술 문제보다 주변의 눈치를 먼저 겪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조언 중 어느 쪽이 맞는지는 갈렸지만, 무시하라는 말과 계속하라는 말이 함께 나왔다는 사실은, 이 방에서 AI를 쓰는 일이 개인의 버티기로 받아들여지는 장면이 있었음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