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게 물어보라는 답과 카톡방 질문 문화
카톡방 질문에 그대로 AI에게 물어보라고 답하는 관행을 두고 에이전트코리아 참가자들이 나눈 질문 문화 이야기
오후 2시 16분, 로또 번호를 AI에게 물어보자는 농담이 오가던 방에서 한 참가자가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요즘 카톡방에 질문이 올라오면 이렇게 답한다는 것이다.
그대로 GPT한테 물어보세요
이어 그렇게 말해 줬더니 이런 반응도 있었다고 했다.
성의없다고 뭐라 하던 사람도 있었음...
이 한마디에 8명이 48건의 발화로 의견을 보탰다.
이게 답이라는 쪽
먼저 나온 반응은 현실론이었다. 한 참가자는 이게 답인 경우가 많지 않느냐고 물었다.
근데 사실이게 답인경우가 많긴하지않나요 허허
처음 말을 꺼낸 참가자도 같은 논리였다. 정확하고 빠르게 알려 준 것인데 사람에게 물을 수도 있지 왜 그렇게 성의 없이 답하느냐는 말을 들으면, 몇 번 겪고 나서는 알려 주기도 싫어진다고 했다.
몇번 당하니까 알려주기도 싫음...
다른 참가자는 질문자에게 되묻는 방식을 택한다고 했다.
전 넌 어떻게 생각해보고, 해봤는데 물어보는거냐고 역으로 물어봐요
한편 다른 참가자는 알고리즘 트레이딩 채팅방은 요즘 질문이 거의 전멸했다고 전했다. 한쪽은 이런 흐름을 두고 stackoverflow 의 잔재가 어디에나 있다고 짚기도 했다.
한 참가자는 경험이 있는 사람이 굳이 말해 줘야 할 이유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질문받는 쪽의 수고를 짚은 대목이다.
물어올 사람한테 그런 경험치 있는 사람이 말해줄 이유가 사실
사람에게 묻는 이유
반대편 관점도 분명했다. 경험이 필요한 것은 사람에게 묻는 편이 낫다는 의견이다.
근데 뭔가 경험치를 요하는건 사람한테 물어보는게확실히 맛있긴하더라구요
같은 참가자는 경험상 열에 아홉은 사전에 찾아보지 않은 것 같았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럴 땐 자신이 AI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질문하는 입장에서의 마음도 나왔다. 한 참가자는 물어볼 때 조심스러울 때가 있다면서, 괜히 AI에게 물어볼 것을 여기에 올렸나 하는 후회를 한 번씩 한다고 했고, 답변이 없으면 AI에게 물어보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도 했다.
가장 구체적인 사례는 영상 쪽 질문이었다. 영상 링크만 올려 놓고 어떻게 만들었는지 묻는 일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이거 어케 만든건지 아세요?
링크를 따서 클로드에게 물어보라고 하면 구독하지 않는다는 답이 오고, 그러면 GPT에게 물어보라고 하게 되는 일이 반복된다고 했다.
읽어 볼 대목
이 토론에서 비난의 표적은 따로 없었다. 갈린 것은 질문하는 쪽과 답하는 쪽이 서로에게 기대하는 수고의 크기로 보인다. 질문 전에 먼저 해 봤는지를 따지는 오래된 커뮤니티의 기대가 AI가 즉답을 주는 환경에서 다시 거론된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경험이 쌓인 사람의 판단은 여전히 사람에게 묻는다는 의견은, 방이 정보 교환의 자리인 동시에 서로의 경험을 주고받는 자리라는 점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