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도 객관식은 유효하다는 반론, 더배러서 제기됐다
AI 시대 평가방식을 둘러싼 객관식 대 논서술형 논쟁이 더배러에서 오갔다.
00시38분, 한 참여자가 방에 보고서 하나를 공유했다.
"ai 시대에 객관식은 시대에 뒤떨어진 주입식 암기식 평가방식이고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평가방식인 논서술형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담론에 대한 제 의견을 보고서로 만들어봤습니다"
논서술형 전환론이 이미 널리 퍼진 상황에서, 그 담론 자체에 반론을 제기하는 자료였다. 15분 뒤인 00시53분, 같은 참여자가 보고서의 핵심을 한 줄로 정리했다.
"ai 환경에서 객관식의 가치가 유효하다는 게 주제랍니다"
AI가 채점과 첨삭까지 대신할 수 있게 되면서 논서술형이 대안으로 떠오르는 흐름과 반대로, 객관식이라는 오래된 평가 방식에도 여전히 쓸모가 남아 있다는 주장이었다. 1분 뒤 다른 참여자가 그 유효성을 지탱하는 현실적인 이유 하나를 보탰다. "채점할 사람이 부족해서 객관식을 유지한다라는" 지적이었다.
논서술형 평가가 이상적으로는 더 깊은 사고력을 측정할 수 있어도, 그것을 일일이 읽고 채점할 인력이 충분하지 않다면 결국 객관식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 AI가 채점을 대신할 수 있다는 전제가 흔들리면, 논서술형 전환론의 실현 가능성 자체도 함께 흔들릴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 화두에는 2명이 참여해 5건의 발화만 오갔지만, 논의의 결은 가볍지 않았다. 평가방식 개편이 교육 현장의 오래된 화두인 만큼, AI 시대라는 새 변수가 등장했다고 해서 논서술형 전환이 자동으로 정당화되지는 않는다는 반문이 짧은 대화 속에 압축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짧은 주고받음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논서술형 전환론이 흔히 "암기식은 낡았다"는 도덕적 호소로 힘을 얻는 데 비해, 이날 오간 반론은 채점 인력이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제약 조건을 정면으로 짚었기 때문이다. 이상적인 평가 방식과 실제로 운용 가능한 평가 방식 사이의 간극을, AI라는 변수 하나로 쉽게 메울 수 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문제의식이 두 참여자의 짧은 대화에 담겨 있었던 것으로 읽힌다.
보고서라는 형식으로 자신의 의견을 정리해 방에 공유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즉흥적인 감상이 아니라 별도로 자료를 만들어 반론을 제기했다는 것은, 이 참여자가 논서술형 전환론을 그만큼 진지하게 검토한 뒤 다른 결론에 도달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참여 인원은 적었지만, 그 덕분에 반론의 핵심 쟁점이 흐려지지 않고 또렷하게 남은 대화이기도 했다.
평가방식 논쟁은 흔히 무엇을 측정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되지만, 이날 대화는 그 답을 실제로 누가 채점할 것인가라는 운영의 문제로 되돌려 놓았다. 이상론과 실행 가능성 사이의 이 간극이야말로, AI가 교육 현장에 들어올 때마다 반복해서 되짚어야 할 질문이라는 점을 이 짧은 대화가 다시 한 번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