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 남았는데 또 차감 — AI 서비스 결제 버그에 발목 잡힌 사용자들
코덱스 토큰 결제 버그와 아스트라 성능 저하로 쌓인 더배러의 비용 부담 토로.
9월 15일 아침 9시 15분, 더배러의 한 참여자가 이상한 결제 로그를 올렸다. 코덱스(Codex)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는 대부분 선불로 충전한 토큰을 모델별로 차감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이날 올라온 사례는 그 차감 순서 자체가 사용자 의도와 어긋나 있었다. 5.3 요금제 토큰이 남아 있는데도 정작 그 모델로는 작업이 되지 않았고, 결국 10달러를 추가로 충전해 5.6 모델로 전환했더니 이번엔 남아 있던 5.3 토큰이 그대로 차감됐다는 것이다.
"코덱스 5.3사용 토큰이 남아있어도 이모델로 안되는 경우 발생하던데 10불 충전하고 5.6모델로 돌리니깐 또 5.3사용이 차감되네요"
돈을 냈는데도 원하는 방식으로 쓰지 못했다는 당혹감이 방 안에 남았다.
비슷한 시각 다른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품질 저하 이야기도 이어졌다. 한 참여자는 "아스트라 성능 저하 저만 느낀게 아니군요..."라며 자신만의 체감이 아니었음을 확인했고, 곧이어 "답변 품질이 떨어지거나 에이전트가 안하던 실수를 하는 거죠.."라며 구체적인 증상을 덧붙였다. 또 다른 참여자는 전날 속도 저하를 견디다 못해 "어제 너무 느려서 fable로 했어요"라며 아예 다른 서비스로 옮겨간 사실을 전했다.
결제는 결제대로 꼬이고 성능은 성능대로 흔들리는 두 겹의 불만이 한 아침에 겹친 셈이다.
비용 부담은 오후까지 이어졌다
오후 4시 40분, 한 참여자는 누적된 비용 부담을 직접 털어놓았다. "토큰 비용이 너무 쎄서 무료 토큰 플 만들고 있네요"라는 말에는, 정상적으로 요금을 내며 쓰는 구조 안에서도 부담이 쌓여 스스로 비용을 낮출 방법을 찾아 나설 수밖에 없다는 정황이 담겨 있었다. 이 화두에는 5명이 참여해 5건의 발화를 남겼다.
이 대화들을 관통하는 것은 이미 지불한 만큼을 온전히 돌려받지 못한다는 감각이다. 토큰은 구매를 마친 자산인데도 모델 전환 시점의 처리 방식에 따라 남은 잔액이 예고 없이 사라지고, 성능이 떨어진 순간에도 과금 체계는 그대로 작동한다.
결제 오류와 성능 저하, 비용 부담 토로가 한 아침 순서대로 이어진 흐름은 AI 서비스의 과금 구조가 아직 사용자 신뢰를 완전히 얻지 못했음을 시사한다. 토큰이 선불로 결제되는 자산인 만큼, 전환·차감 로직의 오류는 단순한 버그를 넘어 사용자가 실제로 낸 돈의 문제로 이어진다. 이런 불만이 반복해서 쌓이면 사용자들이 가격 경쟁력보다 결제의 예측 가능성을 기준으로 서비스를 고르게 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아침 동안 오간 대화가 결제 버그·성능 저하·비용 절감 시도라는 세 갈래로 흩어진 것도 눈에 띈다. 문제의 층위는 저마다 다르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결국 "낸 돈만큼 안정적으로 쓸 수 있는가"라는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한다. 모델이 늘어나고 요금제가 세분화될수록 전환 지점에서의 정산 오류 같은 마찰이 반복될 여지도 함께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