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당 75원 — AGI 근접론에 붙은 계산과 유보
9월 5일 저녁 에이전트코리아의 화제가 한 단계 위로 올라갔다. 벤치 결과를 두고 문제당 비용이 75원 수준이라는 계산이 나오면서 토크노믹스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붙었고, 그래도 가성비는 제미나이(Gemini)를 못 이긴다는 반론이 따라왔다. 한 참가자는 AGI 달성 시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 계약이 종료된다는 조항을 들어 이번 모델을 앞세운 AGI 설레발 아니냐고 짚으면서도 정작 근접했는지는 유보했다. 논쟁의 근거가 성능이 아니라 계약 구조와 비용 단가에 놓여 있음을 시사한다.
저녁 무렵 방의 화제가 한 단계 위로 올라갔다. 낮 동안 오간 개통 확인과 사용량 계산이 잦아든 자리에, 지금 나온 모델이 어디까지 온 것이냐는 물음이 들어섰다. 참여자 7명이 26건을 주고받았다.
먼저 바뀐 것은 단가였다
시작은 벤치 결과에 붙은 계산이었다. 문제 하나를 푸는 데 드는 비용이 75원 수준이라는 수치가 나오자 반응이 곧 따라붙었다.
"토크노믹스가 확 달라지는군요"
같은 점수를 내는 데 드는 비용이 달라지면 쓸 수 있는 자리도 달라진다는 감각이다. 다만 곧바로 선이 그어졌다. 그래도 가성비 자체는 제미나이(Gemini)를 못 이긴다는 반론이 나왔다. 성능이 좋아졌다는 이야기와 그것을 쓸 만한 값에 쓸 수 있느냐는 이야기가 이 방에서는 늘 붙어 다니는데, 저녁의 AGI 논쟁도 그 단가 계산에서 출발했다.
AGI 이야기에 계약 조항이 끌려 나왔다
오후 4시 36분, 한 참가자가 논쟁의 성격을 바꿔 놓는 근거를 꺼냈다. AGI를 달성하면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의 계약이 종료된다는 조항이었다. 그 조항을 놓고 보면 이번 모델을 앞세워 AGI를 미리 떠드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아스트라로 AGI 설레발 치는거같기도하고 ㅋㅋ"
여기서 눈여겨볼 지점은 근거의 성격이다. 모델이 무엇을 풀었는가가 아니라, AGI라는 선언이 계약상 누구에게 이득인가를 따지고 있기 때문이다. 발언자 본인도 곧 물음을 되돌렸다.
"근데 님들이 보시기엔 AGI에 근접했나요?"
자기 추측을 내놓고 곧바로 방에 되묻는 이 순서가, 이날 논쟁이 결론보다 유보에 가까웠음을 보여 준다.
소문 하나가 기초과학 쪽으로 대화를 밀었다
1분 뒤 다른 참가자가 전해 들은 이야기를 옮겼다. 확인된 사실이 아니라 검증 중이라고 생각한다는 단서를 스스로 달아 둔 전언이었다.
"Claude가 나비에 스토크스 문제를 풀었고 전문가 검증중인 것으로 생각됨."
기업 공개 전에 발표할 것 같다는 추측까지 붙었지만, 이 대화에서 확인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럼에도 반응은 이어졌다. 기초과학 영역까지 넘어가면 상황이 어떻게 되느냐는 물음이었다. 벤치마크 점수는 사람이 이미 답을 아는 문제를 얼마나 맞히는지를 재지만, 아직 풀리지 않은 문제를 푸는 일은 다른 종류의 사건이기 때문이다.
이날 저녁 대화를 이어 붙이면 AGI 근접 여부를 두고 방이 실제로 쓴 근거는 세 가지였다. 문제당 단가, 계약 종료 조항, 그리고 미확인 소문이다. 셋 다 모델의 능력을 직접 재는 지표가 아니라 그 주변의 정황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능력을 직접 확인할 방법이 마땅치 않을 때 논쟁이 정황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보이며, 정작 근접했느냐는 물음에 유보가 많았던 것도 그래서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