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TDD로 끌고 가는 건 헤르메스가 아니라 GPT 쪽이었다
한 참여자가 헤르메스가 사소한 작업까지 매번 TDD로 처리하는 게 짜증난다고 하자, 그게 TDD라는 반응과 사소한 작업의 기준을 되묻는 반응이 나왔다. 질문자는 skillopt를 돌리면 불필요한 검증과 우회 스크립트를 덧붙인다고 부연하며 코덱스 테라로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참여자가 그건 GPT 특성이라고 지적하자 질문자는 헤르메스가 아니라 GPT가 문제였다고 정리했다. 불만의 대상이 하네스 이름으로 잘못 귀속돼 있었다는 의미로 읽힌다.
8월 30일 일요일 밤 8시 6분, 대화방 에르메스단에 짧은 불만 한 줄이 올라왔다. 한 참여자가 헤르메스(이 방에서 쓰는 AI 코딩 도구)에 사소한 작업을 맡겨도 매번 TDD(테스트 주도 개발)로 복잡하게 끌고 가는 게 짜증난다고 털어놓은 것이다. 이름이 닮았지만 에르메스단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방 이름이고, 헤르메스는 그 방에서 화제가 된 도구 이름이다.
"헤르메스 TDD 매번하는거 저만 짜증나나요?"
돌아온 첫 반응은 한마디였다. "그게 tdd..."라는 답이었다. 매번 테스트를 먼저 쓰는 것이 TDD라는 짧은 응수였다. 뒤이어 다른 참여자가 사소한 작업의 기준이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무슨 일
질문자는 자기가 겪은 장면을 구체적으로 풀었다. 자기 스킬을 대상으로 skillopt(스킬을 점검해 다듬어 주는 도구)를 돌리려는데, 필요하지도 않은 검증과 우회 스크립트를 계속 덧붙인다는 것이었다.
"제 스킬을 대상으로 skillopt 를 돌리려고하는데 얘가 불필요한 검증, 우회 스크립트를 추가로 덕지덕지 붙이더라고요 그냥 skillopt 의 파일들만 활용하면되는데"
그러면서 자신은 코덱스 테라로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코덱스는 오픈AI가 내놓은 GPT 기반 코딩 도구이고, 테라는 그 안에서 고를 수 있는 모델 등급에 붙은 별칭이다. 질문자가 마주 보고 있던 화면은 헤르메스였지만 실제로 작업을 처리한 쪽은 GPT 계열이었다는 이야기다. 원인은 이 한마디에서 갈렸다. 다른 참여자가 그건 GPT 특성이라고 지적하자, 질문자는 문제가 헤르메스가 아니라 GPT 쪽이었다고 정리했다. 지적한 참여자는 곧바로 대안을 덧붙였다.
"클로드로하면 훨씬 빨리합니다.."
대화 말미에는 역할을 나눠 쓴다는 사용기가 이어졌다. 한 참여자는 "정말 하위 루틴 작업들만 요즘 헤르메스로 보네로."라며, 요즘은 하위 루틴이나 단순 반복 작업만 헤르메스에 넘긴다고 전했다.
맥락과 시사점
이 대화의 반전은 불만의 대상이 잘못 지목돼 있었다는 데 있다. 사용자가 마주하는 화면은 헤르메스인데 그 안에서 과잉 검증을 만들어 낸 성향은 물려 둔 모델 쪽이라는 지적이 나왔고, 질문자도 이에 동의했다. 하네스 이름으로 체감을 귀속시키기 쉬운 구조이며, 같은 도구를 쓰더라도 어느 모델을 붙였느냐에 따라 결과가 갈린다는 것이다. 적어도 이 방에서는 그렇게 정리됐다.
되묻는 반응이 나온 대목도 그냥 지나칠 자리가 아니다. 사소한 작업의 기준이 무엇이냐는 질문은, 테스트를 먼저 붙일 값어치가 있는 작업의 경계를 각자 다르게 잡고 있다는 뜻이다. 도구가 매번 같은 절차를 밟는 이상 그 경계는 사용자가 지시로 그어 줄 수밖에 없고, 그러지 않으면 스킬 하나를 손보는 일에도 검증과 우회 스크립트가 따라붙는다.
과잉 검증이 성능이 아니라 시간 문제로 이야기됐다는 점도 눈에 띈다. 불필요한 검증과 우회 스크립트가 붙는 만큼 작업은 느려지고, 그래서 대안으로 나온 말이 정확도가 아니라 속도였다. 마지막에 붙은 하위 루틴 이야기도 같은 자리에서 나왔다. 무거운 절차를 밟는 쪽에는 단순 반복만 맡겨 두는 식으로 각자 부담을 덜고 있었다는 뜻이다.
결국 이날 대화가 남긴 것은 원인을 어디에 붙일 것인가라는 문제다. 도구에는 이름이 있고 눈앞에 화면도 있지만, 그 뒤에 물려 둔 모델은 설정 한 줄로만 존재한다. 그래서 작업이 느려지면 체감은 늘 앞에 있는 이름부터 붙잡고, 결론도 도구를 갈아타는 쪽으로 먼저 기운다. 이 방의 짧은 문답은 그 순서를 한 번 뒤집어 놓았다. 무엇이 절차를 늘렸는지 확인하지 않은 채 도구만 바꾸면, 같은 불만이 이름만 갈아입고 되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