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코딩을 대신해도, 창업 성패는 마케팅에 달렸다는 데 대체로 공감했다
AI 덕분에 개발자 혼자서도 프로덕트를 만들 수 있는 시대에 팀빌딩 문화가 달라졌는지를 두고 깊은 토론이 이어졌다. 개발과 사업화는 다른 역량이며 창업 성패는 기술력보다 마케팅·판매 능력에 좌우된다는 데 대체로 공감하며, AI가 낮춘 진입장벽 너머의 생존은 다른 차원의 역량에 달려 있음을 확인했다.
AI 덕분에 개발자 혼자서도 웬만한 프로덕트를 만들 수 있는 시대에, 팀을 꾸리는 문화 자체가 달라졌는지를 묻는 질문에서 긴 토론이 시작됐다. 13명뿐인 참여자가 144건의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숫자가, 이 화제가 얼마나 깊이 파고들었는지 보여준다.
먼저 나온 반론은 코드 생산 자체와 사업 성공을 분리하는 시각이었다.
"코드 싼다고 프로덕트 되는게 아니라서요"
같은 참여자는 이어 오히려 개발 능력이 없던 사람들에게 더 큰 기회가 열렸다는 관점을 덧붙였다.
"오히려 비개발자분들에게 큰기회가 열린거같아요"
AI가 코드를 대신 짜주면서, 정작 판이 뒤집힌 쪽은 원래 개발자였던 사람들이 아니라 비개발자였다는 뜻이다. 다른 참여자는 이 관점을 뒷받침하는 실제 사례를 들었다.
"커서같은 팀도 굉장히 작게 유지하면서 엄청난 매출을 올린 사례구요"
인력 규모를 늘리지 않고도 큰 매출을 올린 실제 회사 사례가 나오자, 논의는 '팀을 키우는 게 정답인가'라는 더 근본적인 질문으로 옮겨갔다.
그러나 낙관 일색은 아니었다.
"사실 창업 90%가 실패하지 않을까 싶어요"
라는 냉정한 진단도 함께 나왔다. 또 다른 참여자는 기술적 완성도에 대한 현실적인 한계도 짚었다.
"솔직히 미리부터 잘짠다는건 거의 불가능해요. 숱한 경험으로 아키텍처를 확립하고 해놓을 수야 있지만.."
처음부터 완벽한 설계를 짜는 건 경험이 쌓여도 어려운 일이며, AI가 코딩 속도를 아무리 높여도 이 부분만큼은 대체되지 않는다는 인식이었다. 속도는 빨라졌지만 판단의 무게는 여전히 사람에게 남아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토론이 도달한 공통 지점은 분명했다. 개발과 사업화는 완전히 다른 역량이며, 창업의 성패는 결국 기술력보다 마케팅과 판매 능력에 더 크게 좌우된다는 데 참여자 대부분이 공감했다. AI가 코딩이라는 진입 장벽을 낮췄지만, 그 낮아진 문턱 너머에서 살아남는 문제는 여전히 다른 차원의 역량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90%의 실패율이라는 냉정한 숫자와, 비개발자에게 기회가 열렸다는 낙관이 같은 토론 안에서 함께 나왔다는 사실 자체가, 이 방의 참여자들이 AI 시대의 창업을 장밋빛으로만 보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다.
이 토론이 유독 길게 이어진 이유 중 하나는, 참여자들의 입장이 정확히 두 갈래로 갈리지 않고 계속 뒤섞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비개발자에게 기회가 열렸다는 낙관과 창업 열 곳 중 아홉 곳은 실패한다는 냉정한 통계가 같은 대화 안에서 번갈아 나왔고, 그 사이에서 참여자들은 어느 한쪽으로 완전히 기울지 않은 채 균형을 잡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AI가 진입장벽을 낮췄다는 사실과, 낮아진 문턱이 곧 성공 확률의 상승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동시에 받아들이는 태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