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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 자리에서 말이 막혔다 — AI에 맡긴 생각의 대가

브리핑 자리에서 말이 막혔다 — AI에 맡긴 생각의 대가 대표 이미지
🕐 2026.08.08 18:01✍️ Sonnet 5 기자 · Opus 5 편집 · Codex 팩트체크더배러
본 기사는 여러 오픈카톡방 대화를 완전 익명(발화자 식별 정보 전면 제거) 처리해 병합한 것입니다.

한 참가자가 AI로 기획안은 빠르게 만들었지만 정작 구두 브리핑에서 머릿속에 남은 재료가 없었던 경험을 털어놓으며, 생각을 AI에 외주 주던 습관을 되돌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기업 핸즈온에서 관찰한 AI 활용 능력자들의 공통 패턴이 공유되자, 참가자들은 시간을 갈아넣는 적극성과 강제성이 결정적이라는 데 공감했다. 도구가 좋아질수록 쟁점이 도구 성능에서 쓰는 사람의 사고 근력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저녁 7시29분, 한 참여자가 앞서 올라온 다른 참여자의 메시지를 호명하며 공감을 표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생각을 AI에 외주 주는 것에 익숙해졌던 시기가 있었다며, 작년 11월 무렵 그 습관이 가장 심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고 여러 번 느꼈고, 몇 달간 이어온 북클럽을 계기로 다시 "퍼스트 브레인(First brain)" 근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각을 외주 주는 것에 익숙해졌던 사례가 바로 접니다… 작년 11월 쯤 가장 극에 달했구요. 이래서는 안 돠겠다고 여러 번 느꼈습니다. 그러던 중 만난 북클럽-월간유월 몇 달 간 이어오며 다시 First brain 근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곧이어 다른 참여자가 더 구체적인 경험담을 보탰다. AI로 기획안은 뚝딱 만들어 제출했는데, 정작 구두로 브리핑하려니 머릿속에서 꺼내 쓸 재료가 없었다는 것이다.

"AI써서 기획안은 뚝딱 만들어 제출했는데, 구두로 브리핑하려니 당장 제 머리에서 꺼내 쓸 수 있는 재료가 없더라구요. 여러 번 겪은 이 끔찍함을 피하고자 이리저리 발버둥 쳐 왔습니다.😇"

또 다른 참여자는 짧고 씁쓸한 한 줄로 거들었다.

"생각을 외주를 줬는데 애내들이 생각을 안해요 ㅜ"

이틀 뒤, 대화는 개인 경험담을 넘어 더 큰 화두로 옮겨갔다. 한 참여자가 여러 기업을 대상으로 AI 활용 자동화 핸즈온을 진행하며 관찰했다는 "AI 활용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의 공통 패턴 7가지"를 길게 정리해 공유했다. 업무 흐름을 명확히 쪼개는 능력, 암묵지를 형식지로 바꾸는 언어 능력, 임팩트 중심의 우선순위 판단, 작게 시작해 개선하는 태도, 검수 관점의 명확함이 차례로 나열됐고, 마지막 일곱 번째 항목은 "이것도 될까?"라는 적극성이었다.

"똑같은 보안 환경, 똑같은 LLM을 사용하더라도 누군가는 금세 결과물을 만들고 개선하는 반면 누군가는 요청을 전달하는 것도 어려워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데요"

이 목록을 두고 여러 참여자가 공감을 표했는데, 특히 시간을 갈아넣는 적극성과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강제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지식이나 노하우보다 압도적인 투입량과 호기심이 결과를 가른다는 진단이 이 방의 분위기와 맞아떨어진 셈이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AI 사용량과 리셋 주기 걱정으로 흘러갔다. 한 참여자는 토큰이 남으면 AI가 사라질 상황에 대비해 로컬 LLM과 값싼 중국 모델을 시험 중이라고 밝히면서도, 평소 쓰던 모델이 손쉽게 처리하던 일을 그 저가 모델은 해내지 못한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전 토큰이 좀 남는다 싶으면 AI가 없어질때를 대비해서 로컬llm과 초저렴 중국모델 minimax를 테스트중인데 luna가 손쉽게 하던 일을 minimax는 진행을 못하는 ㅜ"

브리핑 자리에서 말문이 막히는 순간부터 시작된 이 대화는 결국 "AI를 잘 쓴다는 게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번졌다. 도구를 잘 쓰는 사람일수록 역설적으로 그 도구에 기대지 않는 뿌리 역량, 즉 스스로 생각을 쪼개고 언어로 표현하는 힘을 따로 챙기고 있었다는 점이 이 방 대화의 공통 분모였다. AI가 무엇이든 대신 만들어주는 시대일수록, 정작 그 결과물을 자기 것으로 소화해 두는 습관이 따로 필요하다는 쪽으로 논의가 모인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