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대신 일했다는 핑계 — 'AI 맹신' 동료 사고에 발동동
동료가 실수의 책임을 AI에 떠넘긴 사연에 방 전체가 분노하며 하루 상위권 화제가 됐다. 결과물 속도는 인정하면서도 책임 회피에는 선을 긋는 반응은, AI가 실무에 깊이 들어올수록 검증의 책임이 더 중요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오전 10시 53분, 한 참여자가 AI 시대에도 개발 시간이 좀처럼 줄지 않는다는 관찰을 던지며 대화가 시작됐다.
"AI등장해도 개발 시간은 줄지 않았습니다. 프로젝트의 디자인, 기획, 프론트, 백엔드, 인프라, db등 작업을 1 ~ 2명이서 하니까요"
혼자 또는 둘이서 기획부터 인프라까지 전부 떠맡는 요즘 개발 환경에서는 AI가 시간을 벌어주기보다 감당할 업무 범위를 늘려놓았을 뿐이라는 취지였다. 이 발언은 곧 다른 참여자의 실제 사연으로 옮겨붙었다. 2분 뒤인 10시 55분, 그 참여자는 동료가 코드 실수를 저지르고도 책임을 AI에 떠넘긴 일화를 전했다.
"그래서 왜 수정했냐고 물어보니 "ai가 했나보네요.""
문제의 동료는 실수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보내는 DM까지 AI가 대신 쓰게 해둔 사실이 함께 드러나며 방 전체가 분노했다. 자기 손으로 한 일인지, AI가 대신 한 일인지조차 구분하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는 점이 특히 반감을 샀다. 10시 58분, 한 참여자는 "그사람 없어도 되것네요. 그냥 클코 하나 더 결제하고말지"라며 차라리 AI 도구를 하나 더 쓰는 게 낫겠다고 일갈했다.
논쟁이 격해지는 와중에도 결과물 속도 자체는 인정하는 반론이 뒤따랐다. 11시 4분, 다른 참여자는 "근데 눈에보이는 결과물이 예전에 비해 진짜 10배이상 빠르게 튀어나오고 피드백도 즉각수정되니..."라며 AI 활용의 체감 효율을 짚었다. 속도가 늘어난 것 자체는 부정할 수 없는 성과라는 취지다. 사연을 처음 꺼낸 참여자는 3분 뒤 이렇게 대화를 정리했다.
"ai를 맹신하지말자~~ 어떤걸 어떻게 손봤는지 적어도 눈으로 확인이라도 하자!"
이 대화가 보여주는 건 AI 활용 자체에 대한 반감이 아니라, 결과물을 AI에 통째로 맡기고 검증을 생략하는 태도에 대한 경계심이다. 속도가 빨라졌다는 사실과 책임을 회피하는 데 AI를 핑계로 쓰는 행태는 서로 다른 문제인데, 이 방의 참여자들은 전자는 반기면서도 후자에는 뚜렷하게 선을 그었다. 10시 53분의 관찰(시간은 안 준다)과 11시 7분의 결론(직접 확인하라)이 30여 분 만에 한 대화 안에서 맞물린 것도 눈에 띈다. AI가 실무에 깊이 들어올수록 "얼마나 빨라졌는가"보다 "누가 확인했는가"라는 질문이 오히려 더 중요해지고 있음을 이 사례가 시사한다.
이날 대화는 90건의 발화와 10명의 참여자를 모으며 하루 화제 중에서도 상위권에 들었다. 짧은 시간 안에 이 정도 반응이 쏟아졌다는 것 자체가, AI 활용을 둘러싼 책임 소재 문제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라는 이 방의 공감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