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8만 장 뽑다 컴퓨터 다운 — 웹툰 제작기
이미지 8만 장을 뽑아내다 컴퓨터가 완전히 멈췄다는 사연. 계속 고치고 수정하고 스킬을 새로 만드는 반복 작업이 물량으로 쌓였고, 웹툰 한 편에 50기가바이트가 드는 현실에 방 참가자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밤 10시 30분, 콘텐츠 제작을 한다는 한 참가자가 이번에 이미지를 8만 장 넘게 뽑다가 컴퓨터가 완전히 멈춰버렸다고 전했다.
"전 이번에 이미지만 8만장 이상 뽑아서 컴퓨터 터짐"
전원을 뽑고 한참을 쉬게 해서야 겨우 되살릴 수 있었다는 말이 뒤따랐다. 다른 참가자는 이 얘기에 한참을 웃기만 했다. 이 정도 물량이 나온 이유는 단순히 같은 그림을 반복해서 생성한 게 아니었다. 이 참가자는 계속 고치고 수정하고, 필요한 스킬을 새로 만들고, 자료까지 수집하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이미지 수가 이만큼 쌓였다고 설명했다.
완성본 하나를 위해 시안을 몇 번씩 다시 뽑고, 그 결과를 보고 스킬을 고치고, 참고 자료를 다시 모으는 순환이 이어졌다는 뜻이다. 8만 장이라는 숫자에는 완성된 결과물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 버려진 시안까지 다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감당이 안 돼 "컴퓨터 2대로 돌리는데..."라며 두 대를 동시에 돌리고 있다는 근황도 보탰다.
"웹툰 하나당 50기가 나와서 ㅋㅋㅋㅋㅋㅋ"
두 대를 돌려도 부담은 줄지 않았다. 웹툰 한 편을 완성하는 데 드는 용량이 이 정도라는 말에, 지켜보던 참가자들의 반응은 놀라움 쪽으로 기울었다. 한 참가자는 이 정도면 에어컨이 필수 장비 아니냐고 되물었고, 다른 참가자는 "8만장이면 터질만하네요.."라며 컴퓨터가 멈춘 게 이상하지 않다고 맞장구쳤다. 개인 작업 환경에서 이만한 용량을 상시로 감당해야 한다는 사실이 놀라움의 핵심이었다.
컴퓨터 한 대가 아니라 두 대를 동시에 돌리면서도 이 정도로 부담을 느낀다는 사실은, 웹툰 한 편의 완성까지 걸리는 반복 작업량이 개인 하드웨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이미 넘어서고 있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이 사연이 보여주는 건 이미지 생성이 웹툰 제작 과정에서 이미 '가끔 쓰는 도구'를 넘어섰다는 점이다. 원하는 장면 하나를 얻기까지 수정과 재생성을 반복하는 과정 자체가 물량으로 쌓이고, 그 물량이 하드웨어의 한계를 시험하는 수준까지 온 셈이다.
웹툰 한 편에 50기가바이트, 이미지 8만 장이라는 숫자는 결과물의 화려함이 아니라 그 결과물에 도달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에 가깝다. 개인 작업자가 컴퓨터 두 대를 동시에 돌리다 한 대를 태워버릴 정도의 물량을, 어느 시점부터는 당연한 작업 과정처럼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컴퓨터가 멈춘 일이 웃음거리로 소비될 만큼, 대량 생성과 하드웨어 부담은 이 방에서 이미 익숙한 화두로 자리 잡은 모습이었다. 다음에 비슷한 물량을 다시 돌릴 때는 컴퓨터 두 대로도 부족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