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판 오모를 깔았더니, 클로드 계정까지 함께 새어나갔다
오모(omon)의 비공식 유출판을 받아 설치한 참여자들 사이에서 클로드 계정 인증 정보가 함께 새어나간 사고가 벌어졌다. 방 운영자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전체 로그아웃과 토큰 로테이션, 배포 위치 변경으로 그날 밤 안에 수습했다.
밤 9시, 에르메스단 스레드에 오모(omon, 이 방 참여자들이 함께 쓰는 AI 에이전트 도구)의 비공식(해적판) 버전이 올라오자 설치 행렬이 이어졌다. 전날 저녁부터 번진 비공식 배포 소동의 연장선이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참여자가 당황한 목소리를 냈다. "이렇게 클로드아이디가 두개가되는구나 ㅜㅜ"
곧이어 더 심각한 신고가 뒤따랐다. "그쵸..? 저는 연결했다가 클로드한도 어딘가로 사라짐.. 맥스 20인데 오늘 초기화된거 아예 안썼는데 주간한도 60%사라짐.." 클로드 맥스 20(사용량 상위 구독 플랜)을 쓰는 이 참여자는 그날 리셋된 주간 사용 한도를 전혀 쓰지 않았는데도 60%가 이미 사라져 있었다고 밝혔다. 다른 참여자도 자신의 해적판에서 클로드가 연결되지 않던 이유가 SDK가 아니라 anthropic 경로로 인증이 잡혀 있었기 때문이라고 확인해줬다.
이 소동을 이해하려면 인증 경로 하나를 짚어야 한다. 정식 클로드 앱이나 공식 SDK를 거치지 않고, 오모 해적판이 자체적으로 잡아둔 anthropic 경로 하나로 로그인 정보를 처리하도록 짜여 있었던 것이다. 편의를 위해 인증을 한곳에 몰아둔 설계였는데, 그 한곳이 그대로 유출 지점이 됐다.
원인은 곧 방을 운영하는 참여자의 입에서 나왔다. 자신의 실수로 인증 로그가 특정 경로를 통해 노출된 것이었다고 인정한 것이다.
"노출됐던거같아요" "토큰로테이션하고"
이 운영자 스스로도 계정이 함께 털렸다며 상황의 무게를 인정했다. "(저도 다 털렸으므로)" 전체 로그아웃과 재로그인, 토큰 로테이션, 배포 위치 변경까지 그날 밤 안에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 사고가 보여준 구조는 단순하다. 비공식 배포판이 편의를 위해 인증 정보를 특정 경로 하나에 거쳐 가도록 설계돼 있었다면, 그 경로 하나가 노출되는 순간 그 경로를 탄 모든 계정의 인증 정보가 함께 노출된다. 사용자 개개인의 부주의가 아니라 공유된 통로 하나의 결함이 참여자 전원의 계정으로 번진 셈이다.
편의를 위해 설치한 해적판 하나가 참여자들의 클로드 인증 정보까지 같은 통로에 태웠다는 사실은, 비공식 배포판을 받아 쓸 때 그 편의 뒤에 어떤 경로가 깔리는지 확인하지 않으면 계정 하나가 아니라 그 경로를 공유한 전원이 함께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사고는 그날 밤 전체의 문을 연 사건이기도 했다. 자정을 넘겨서까지 이어진 Kiro 무료 크레딧 러시도, 새벽에 터진 클로드 서버 장애 제보도 모두 이 유출극 뒤에 이어진 흐름이었다. 편의를 좇아 깔았던 비공식 배포판 하나가, 그 밤 내내 이어질 소동의 첫 단추였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