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T 자간 맞추는 데 최상위 모델을 녹였다
최상위 모델을 PPT 자간 맞추기나 다운로드 폴더 정리 같은 잡일에 쏟아붓는다는 후기가 이어졌다. 개발할 일이 마땅치 않아 오퍼스5를 못 써봤다는 이들은 클로드 계열(오퍼스5·페이블5)과 GPT 진영 솔 5.6 사이 체감 성능을 궁금해했다. 최상위 모델의 쓰임새가 반드시 무거운 개발 작업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상위 모델이 새로 나올 때마다 방 안의 반응은 두 갈래로 갈렸다. 성능부터 따져보려는 사람들과, 일단 손에 잡히는 잡일부터 맡겨보는 사람들이었다. 이번에도 그 갈림은 하루 안에서 고스란히 재현됐다.
오전 9시 7분, 방 안에 짧은 감탄이 올라왔다. 클로드 계열 최상위 모델인 오퍼스5가 나왔다는 소식이었다.
"오퍼스 5 나왔네요..?"
오후로 넘어가면서 화제는 신제품 소식에서 실사용 후기로 옮겨갔다. 오후 2시 6분, 한 참여자는 클로드 계열의 또 다른 최상위 모델인 페이블5를 고작 PPT 글씨 크기와 자간을 맞추는 데 썼다고 털어놓았다.
"고작 PPT 글씨크기 자간 양식 맞추는데 Fable 5를 녹임;;;;;;"
무거운 추론 능력을 자랑하는 모델을 자간 정렬에 쓴다는 고백에는 자조 섞인 웃음이 뒤따랐다. 최상위 모델을 아껴 써야 한다는 감각과, 손에 잡히는 대로 편하게 쓰고 싶다는 욕구가 부딪히는 순간이었다.
같은 시간대, 다른 참여자는 반대로 개발할 일이 마땅치 않아 오퍼스5를 아직 써보지 못했다며, 클로드 계열과 GPT 진영의 솔 5.6 사이 성능 체감 차이를 개발자들에게 물었다.
"요즘 개발할 일이 없어서 오퍼스 5를 못써보고 있는데, 개발자분들 혹시 페이블이나 5.6 솔 대비 성능 체감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오후 3시 45분에는 실제로 오퍼스5와 페이블5, GPT 진영의 솔 5.6을 나란히 놓고 성능 테스트를 하고 있다는 참여자도 나타났다. 최상위 모델 세 갈래를 두고 어느 쪽이 어떤 작업에 나은지 직접 비교해보려는 움직임이었다.
"opus5+fable5+gpt SOL 5.6 성능테스트 중인데"
오후 4시 3분에는 좀 더 가벼운 활용기도 이어졌다. 한 참여자는 어제저녁 파일 정리가 귀찮아서 클로드 계열의 페이블5와 GPT 솔 5.6에 그 일을 맡겼다고 전했다.
"전어제 파일정리하는게 귀찮아서 페이블5 솔5.6으로"
성능 테스트를 벼르는 사람과 잡일을 맡기는 사람이 같은 시간대에 같은 모델을 두고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셈이다. 어느 쪽도 틀린 사용법은 아니었다.
최상위 모델이 나올 때마다 성능 곡선을 그려보려는 사람과, 눈앞의 귀찮은 일부터 해치우려는 사람이 늘 공존해왔다. 다만 이번에는 그 잡일의 체감 격차가 유난히 컸다는 점에서 웃음 섞인 반응이 이어졌다.
하루 동안 오간 이야기를 이어 보면, 최상위 모델을 둘러싼 화제는 신제품 발표의 흥분에서 시작해 결국 자간 맞추기와 파일 정리 같은 잡일 후기로 귀결됐다. 무거운 개발 작업을 위해 아껴두기보다, 손이 가는 대로 최상위 모델을 잡일에 써버리는 태도가 방 전체에 퍼져 있는 셈이다. 성능을 재는 잣대와 일상에서 체감하는 편리함이 반드시 같은 방향을 가리키지는 않는다는 사실도 함께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