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셋이 언제 도는지 아무도 모른다 — 세 방이 며칠 사이 같은 값을 치렀다
코덱스(OpenAI Codex) 리셋이 정확히 언제 도는지 몰라 손해를 봤다는 하소연이 세 방에서 며칠 사이 따로 터졌다. 아껴둔 초기화권을 먼저 태운 쪽과 아침에 토큰을 몰아 쓴 쪽이 동시에 손해를 봤고, 만료 60초 전에 자동 실행해주는 스킬이 공유되며 일부 정리됐다. 한도 자체보다 리셋 시점이 공개되지 않는 구조가 실제 비용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새벽 1시 26분, 한 참여자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코덱스 리셋권이 정확히 몇 시에 사라지느냐는 질문이었다. 자정인 줄 알고 놔뒀는데 오전 중에 이미 없어져 있더라는 것이다.
"혹시 코덱스 리셋권은 정확히 사라지는 시간이 언제인가요..? 저번에 자정인줄 알고 놔뒀는데 오전 중에 사라졌던데…"
같은 종류의 하소연이 며칠 사이 세 방에서 따로 올라왔다. 서로 다른 커뮤니티에서, 서로를 참조하지 않은 채, 같은 값을 치른 사람들이 각자 하소연을 시작한 것이다.
먼저 태운 쪽과 아껴둔 쪽이 같이 손해를 봤다
손해의 방향은 정반대였는데 결과는 같았다. 아래 인용에 나오는 '티보형'은 코덱스를 만든 오픈AI를 방 안에서 부르는 별칭으로, 사람 이름이 아니라 사용량을 채워주는 쪽을 가리키는 말이다. 한쪽은 리셋을 못 믿고 초기화권을 미리 써버렸다가, 정작 리셋이 돌아서 태운 만큼을 날렸다.
"어제 티보형을 믿지 못하고 리셋권 쓴 사람들 곡소리가"
반대쪽은 리셋이 아직 멀었다고 보고 아침에 토큰을 몰아 썼는데, 그사이 이미 리셋이 돌아 있었다.
"저도 내일이리셋이여서 아침에 토큰 좀 막썻는데 이미 리셋 됐더라구요ㅠㅜ"
밤사이 리셋이 돌았는지를 되묻는 발언이 한낮에 또 올라왔고, 아침에는 예고 없이 리셋이 됐다는 짧은 탄식이 이어졌다. 어느 쪽으로 베팅하든 시점을 모르면 손해가 났다는 뜻이다.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의 선택이 도박에 가까워졌다는 점이, 이날 세 방의 대화를 관통한 공통점으로 보인다.
한도는 주간 단위로 조여 오는데 눈금이 안 보인다
세 번째 방에서는 같은 문제가 조금 다른 얼굴로 나타났다. 리셋 시점보다 소진 속도 쪽이었다.
"클로드 초기화 4일남았는데 98퍼 사용 ㅎ.."
주간 할당량을 다 써간다는 토로가 며칠에 걸쳐 반복됐고, 월요일 낮인데 벌써 토큰이 마른다는 발언도 나왔다. 흥미로운 건 같은 방에서 정반대 경험도 함께 올라왔다는 점이다. 계획을 먼저 세워두면 구현은 순식간이라 소모량이 의외로 적다는 것이다.
"토큰 소모량은 의외로 많지 않습니다 계획을 하고 제가 스스로 생각을 해서 계획만 잘하면 구현은 순식간이라서요"
같은 구독을 쓰면서 한쪽은 나흘 만에 98퍼센트를 태우고 다른 쪽은 여유가 남는다면, 문제는 한도의 크기만이 아니라 무엇을 모델에게 시키느냐에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이 판단을 하려면 자기가 지금 어디쯤 왔는지 눈금이 보여야 하는데, 그 눈금이 리셋 시점과 함께 가려져 있다.
결국 커뮤니티가 계기판을 직접 만들었다
이 갈증은 그날 자정을 넘겨 도구로 정리됐다. 한 참여자가 리셋권 만료 60초 전에 자동으로 실행해주는 스킬을 만들어 공유했고, 각자 만료 시각을 조회하는 기능까지 붙였다.
"codex 리셋권이 만료되기 60초 전에 자동으로 실행해주는 스킬 깍았습니다.. 조회도 가능해서 각자 언제 만료시간인지도 확인 가능합니다!"
아침에는 잊지 말고 적용해두라는 안내가 다시 올라왔다. 공급자가 알려주지 않는 값을, 사용자 쪽이 스크립트로 관측해 메우는 그림이다.
주목할 점은 이 스킬이 리셋 시각을 앞당기거나 한도를 늘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는 일은 만료 직전에 남은 몫을 대신 태워주는 것뿐이다. 그런데도 이 도구가 환영받았다는 사실은, 사람들이 아쉬워한 게 총량이 아니라 통제권이었음을 보여준다. 얼마를 받았는지보다 그것이 언제 사라지는지를 알 수 없다는 쪽이 더 큰 손실감을 만들었다는 뜻이다.
세 방이 서로 모른 채 며칠 사이 같은 불만을 쏟아냈다는 사실 자체가, 이것이 개인의 관리 실패가 아니라 구조에서 나오는 비용임을 시사한다. 한도를 얼마나 주느냐보다 언제 채워지는지를 보여주는 쪽이 체감을 더 크게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이날 커뮤니티가 자기 손으로 만든 계기판이 역설적으로 보여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