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와 초기화권, 하룻밤 내내 오르내린 코덱스
저녁부터 자정을 넘겨서까지 코덱스가 오락가락하자 방의 화두는 리셋으로 모였다. 초기화권을 더 달라는 요구가 이어졌고, 된다는 확인이 나온 뒤에도 토큰 잔량이 90%와 5%를 오간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복구 여부보다 잔량 표시를 믿을 수 있느냐가 더 큰 불안 요인이 됐음을 시사한다.
저녁 8시 22분, 코덱스가 "또 터졌다"는 보고가 처음 올라왔다. 몇 분 뒤 다른 참여자가 "코덱스 아직 터진거져 ?"라고 되물었고, 그 사이 대화는 벌써 보상 이야기로 넘어갔다 — 초기화를 해주는 김에 초기화권을 두 장 줘야 한다는 것이었다. 누군가 "2장 받고 한장 더"라고 받으며 농담 반 진담 반의 요구가 방 전체로 번지기 시작했다.
밤 9시 48분에는 다른 참여자가 같은 장애를 다시 겪었다고 알렸다. 클라이언트 쪽 도구에서는 문제가 생기면 알아서 우회 경로로 넘어가 괜찮은데, 다른 에이전트로 작업하다 장애에 걸리면 세션 자체가 통째로 먹통이 돼 곤란하다는 것이었다. 곧이어 다른 참여자가 해당 서비스에는 서버 쪽 우회 경로를 켜는 옵션이 있다고 알려줬지만, 그 옵션을 켜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기본값으로는 장애를 못 피한다는 뜻이기도 했다. 밤 10시 51분에는 또 다른 참여자가 그날 저녁 코덱스가 터진 뒤로 리셋을 기다리며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이 방까지 들어오게 됐다고 자기소개를 했다 — 장애 하나가 그 시각 방의 새 얼굴 유입 경로가 된 셈이었다.
밤이 깊을수록 요구는 구체화됐다. 밤 10시 56분에는 한 참여자가 GPT 주간 한도가 18%밖에 안 남았다며 리셋을 기대한다고 적었고, 곧이어 다른 참여자는 "현 시점 우주 최고의 이슈: 리셋"이라는 문장으로 그 순간의 방 분위기를 요약했다. 밤 11시 35분께는 다른 모델의 한도도 10%까지 떨어졌다는 보고가 이어졌고, 코덱스가 초기화되지 않은 여파가 다른 도구 사용까지 밀어붙이고 있다는 불만도 함께 나왔다. 한 참여자는 "초기화권 두개를 주는걸로"라며 상황을 정리했다.
자정을 넘겨 새벽 0시 4분, 한 참여자가 "지금 코덱스 되나여?"라고 묻자 다른 참여자가 "되용"이라고 짧게 답했다. 몇 시간을 끌어온 장애가 그렇게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그 대답이 나온 지 10분 만에 상황은 다시 뒤집혔다. 다른 참여자가 "코덱스 오늘 정말 난감합니다. 토큰이 90% 남았다 5프로 남았다 80% 남았다.. 아주 널뛰기를 하는구만요"라고 남긴 것이다. 서비스가 켜지긴 했지만, 남은 한도를 보여주는 화면 자체가 믿을 수 없는 숫자를 쏟아내고 있었다는 뜻이다.
결국 이날 밤 코덱스를 둘러싼 소동은 밤새 먹통이었다는 말도, 자정에 말끔히 풀렸다는 말도 둘 다 정확하지 않다. 저녁부터 자정을 넘겨서까지 끊겼다 붙었다를 반복했고, "된다"는 확인이 나온 뒤에도 잔량 표시가 요동치는 별개의 문제가 이어졌다. 서비스 자체의 불안정과 그 상태를 보여주는 화면의 불안정이 겹치면서, 방은 무엇이 진짜 문제인지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밤을 보냈다.
돌아보면 이날 밤의 소동은 한 가지 사건이 아니라 세 겹으로 쌓인 문제였다. 세션이 통째로 끊기는 장애, 그 장애를 메꾸려면 따로 켜야 하는 우회 옵션, 그리고 서비스가 살아난 뒤에도 남은 한도 표시가 믿을 수 없어지는 별도의 오류까지 겹쳤다. 초기화권을 몇 장 더 달라는 농담 섞인 요구가 밤새 이어진 것도, 어느 시점에 물어봐도 "지금은 괜찮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 겹침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