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다 해주는데 왜 사람이 필요해?" — 개발자 과부하와 워크플로우 엔지니어링
1인 개발자·기획자들이 "AI가 다 하니 사람은 딸깍만 한다"는 경영진 인식과 실제 업무 과부하 사이 괴리를 토로했고, ACH_안창현이 작년 CMDS 컨퍼런스 발표를 인용하며 Organizational Diffusion(잘하는 사람에게 확실히 보상해야 조직 전체가 AX된다) 원칙을 설명했다.
"AI가 다 해주니 사람은 손가락만 까딱하면 된다"는 인식과 현장의 실제 업무량 사이 간극이 이날 방을 채웠다. 발단은 개발 업무를 바라보는 시선 차이였다. 1인 개발자와 기획자들이 주로 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이 간극을 가장 먼저 몸으로 체감하는 이들이 누구인지도 함께 드러났다.
한 참여자는 "사람들이보는 개발 : ai가 다 해주네 너도나도 쌉가능이네 실제 : 만들고 난 다음에 지옥도가 펼쳐짐"이라며 겉으로 보이는 개발과 실제 개발 사이의 낙차를 짚었다. AI 덕분에 뭐든 뚝딱 만들어질 것 같지만, 정작 완성된 이후 유지보수와 후처리에서 진짜 고생이 시작된다는 취지다.
인력 충원 문제로 이어지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다른 참여자는 "아니.. 저희회사 개발자 저하나뿐인데 더 안뽑아줘요.. ai가 다해서 딸깍밖에 안하지않냐는 .. 저희대푠님 왈"이라며 경영진이 AI를 이유로 인력 충원을 미루는 상황을 전했다. 개발자 한 명에게 조직의 개발 업무 전체를 맡겨두고도, 그 이유가 오히려 AI 때문이라는 역설적인 논리로 정당화되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또 다른 참여자도 "저는.. 개발자인데 프로젝트를 3개 맡고있어요 사람이 죽어나요 물론 ai덕에 3개나 맡을수있는겆만 제발 개발자 뽑자해도"라며 AI 덕분에 생산성은 늘었지만 그만큼 감당해야 할 프로젝트 수도 함께 늘어난 현실을 토로했다. 생산성 향상이 노동 강도 완화로 이어지지 않고, 오히려 더 많은 일을 떠맡는 명분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두 사례는 같은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보여준다.
이 괴리를 조직 구조로 풀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한 참여자는 작년 컨퍼런스 발표를 인용하며 '워크플로우 엔지니어라는 직책을 따로 만들어서 워크플로우 개선 만드는 것만 주구장창 하게 하고 얘는 아무것도 제발 건드리지 마라 시키지 마라 그런 마인드 없으면 기업 AX 때려쳐라'라고 강하게 말했다. 워크플로우 개선을 전담하는 역할을 따로 떼어내 보호하지 않으면 조직 전체의 AI 전환(AX)은 성립할 수 없다는 논리다. 이 발언에는 "그걸 모르면 절대 AX 안됩니다"라는 동의도 뒤따랐다. AI가 일을 대신 해준다는 이미지와, 그 이미지를 지탱하기 위해 누군가는 워크플로우 자체를 설계하고 있어야 한다는 현실 사이에서 답을 찾아가는 대화였다. 결국 이날 오간 이야기들을 관통하는 것은, AI가 일을 줄여준다는 인식이 실제 현장에서는 오히려 새로운 종류의 노동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그 노동을 제대로 볼 줄 아는 조직만이 AI 전환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