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언팩 앞두고 폴더블·스마트글래스에 쏠린 기대
밤 9시를 넘긴 시각, 더배러 방은 여느 때처럼 AI 이야기로 채워져 있었지만 그날 밤만큼은 분위기가 조금 달랐다. 몇 시간 뒤면 삼성전자의 언팩 행사가 예정돼 있었고, 참여자들은 신제품 소식을 기다리며 하나둘 기대감을 꺼내놓기 시작했다. 한 참여자가 가장 먼저 던진 한마디는 짧고 명확했다. 그는 "폴드8 기대기대"라며 곧 공개될 폴더블 신제품에 대한 설렘을 감추지 않았다.
기대는 곧 구체적인 스펙 논쟁으로 옮겨갔다. 다른 참여자는 신제품에 들어갈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두고 "갠적으로 엑시노스가 적용 되나 안되나도 궁금합니다"라고 물었다. 삼성 갤럭시 시리즈는 지역과 물량에 따라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와 퀄컴 스냅드래곤을 나눠 쓰는 이원화 전략을 오래 이어왔던 터라, 이번 신제품이 어느 쪽 칩을 택할지가 자연스러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대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아직 나오지 않은 다음 폼팩터로도 번졌다. 한 참여자는 "트라이폴드 2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데 말입니다.."라며 화면을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의 후속작을 기다리는 마음을 내비쳤고, 또 다른 참여자는 실용성 쪽으로 무게를 옮겨 "폴드도 폴드지만 휴대성때문에 플립이 판매량은 더 늘어날거같아여"라고 짚었다. 큰 화면을 펼치는 폴드보다, 접으면 작아지는 플립이 실제 판매로는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이었다.
화제는 이내 스마트글래스로 넘어갔다. 한 참여자는 "라섹했는데 스마트 글래스 떄문에 또 안경을 써야하는가..."라며 한탄 섞인 반응을 보였다. 시력교정술까지 받아 안경에서 벗어났는데, 카메라와 디스플레이를 얹은 스마트글래스가 대중화되면 결국 다시 얼굴에 무언가를 걸쳐야 할 수 있다는 뒤늦은 자각이었다. 삼성의 언팩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열리는 신제품 공개 행사로, 폴더블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가 주로 이 무대에서 베일을 벗어왔다. 폴더블 폼팩터는 화면을 한 번 접는 폴드·플립부터 두 번 접어 화면을 더 넓히는 트라이폴드까지 세대를 거듭하며 진화해왔고,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넘어 안경 형태의 스마트글래스가 차세대 폼팩터 경쟁의 다음 무대로 떠오르는 중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오간 대화는 20건 남짓에 불과했다. 새벽으로 향하는 시간대라 활발한 토론이라기보다는 지나가는 잡담에 가까웠지만, 그 짧은 대화 안에 폼팩터·프로세서·웨어러블까지 하드웨어 화두가 골고루 담겼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AI 도구와 워크플로우를 주로 논하는 더배러 같은 커뮤니티에서도, 결국 그 도구를 손에 쥐고 얼굴에 걸치는 기기 자체에 대한 관심은 사그라들지 않는다는 뜻이다. 소프트웨어 이야기가 잦아든 밤에는 다음 날 아침 공개될 하드웨어가 그 자리를 채운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