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려진 GPT-5.6 솔·코덱스, 어디로 갈아탈까 — 두 커뮤니티 밤새 '모델 갈아타기' 논쟁
어제 저녁부터 자정까지, 성격이 다른 두 개발자 커뮤니티가 약속이라도 한 듯 같은 화두를 붙들었다. GPT-5.6 솔(Sol)과 코덱스(Codex)가 너무 느려졌다는 것이다. 솔은 오픈AI가 내놓은 최신 코딩용 AI 모델이고, 코덱스는 그 모델을 불러 실제로 코드를 짜게 해주는 AI 코딩 도구다. 한쪽 방은 모델 벤치마크와 요금제 뉴스가, 다른 쪽은 도구 사용법 디버깅과 즉석 잡담이 주를 이루는데도, 밤이 깊어지자 두 방의 결론은 한 지점으로 모였다.
속도 저하와 과잉 검증에 대한 불만
한 참여자는 솔에 대해 "저는 솔직히 오 점 오랑 큰 차이 못 느끼겠는데"라며 직전 버전 대비 체감 개선을 부정했다. 다른 참여자는 아예 "솔 안씁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속도 문제를 더 날카롭게 짚은 참여자도 있었다. "이제 그 시간에 결과물 나오면 화나는거죠"라는 말은, 느린 응답이 단순 불편을 넘어 작업 흐름 자체를 망가뜨린다는 정서를 압축한다. 여기에 과잉 검증 문제까지 겹쳤다. 한 참여자는 "뭐 검증을 하는데 10명이 쓰는 프로그램인데 거의 무슨 얘가 검증하려고 계획 세워 놓은 거 보니까 무슨 수십만 명 대규모프로젝트 급으로 계확세워놨던데"라며, 작업 규모에 맞지 않는 오버엔지니어링이 속도를 더 깎아먹는다고 봤다. 참여자들이 모델의 똑똑함보다 작업 규모에 맞는 절제를 더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신호다.
대안 찾기 — 테라와 클로드 페이블
불만은 곧 대안 탐색으로 이어졌다. 여기서 자주 언급된 '테라'는 앤트로픽 계열의 중상급 모델을 가리키는 방 안 애칭으로, 솔·코덱스보다 값싸고 빠르다는 평이 붙어 있다. 한 참여자는 "80시간 동안 굴리던 통합 무결성 검사 테라멕으로 세시간만에 끝냄"이라며 구체적 전환 사례를 제시했다. 같은 작업을 다른 모델로 돌리니 스무 배 넘게 빨랐다는 실측이었다. 또 다른 참여자는 "솔 토큰도 너무많이 먹어서 ㅠ 테라가 맛도리군요 바로 바꿔봐야지"라며 즉석에서 갈아타기를 선언했다. 다른 방에서는 코덱스 서브에이전트의 재귀 생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한 참여자는 "subagent 만들때마다 매번 자신과 똑같은 sol ultra만 재귀적으로 낳고 있어서 시간도 오래 걸리고 토큰 소모가 심하네요"라며, 서브에이전트 모델을 다르게 지정해도 먹히지 않는 제어 난점을 토로했다. 속도든 제어든, 코덱스 계열 도구에 대한 피로가 두 방에 공통으로 깔려 있었다.
요금제 개편이 부채질한 이동
갈아타기 심리는 요금제 변화와 맞물렸다. 한 참여자는 뉴스를 인용해 "월 15만30만원인 ‘맥스’ 요금제나 ‘팀 프리미엄’ 요금제 가입자는 추가 비용을 내지 않고 페이블5를 사용하게 될 전망입니다."라고 전했다. 클로드 페이블(Fable)이 상위 요금제에 무료로 편입될 것이라는 전망은, 느린 솔·코덱스에서 벗어날 명분에 힘을 실었다. 흥미로운 건 이 뉴스를 받아든 반응이었다. 한 참여자는 "내 저럴 줄 아랏제" "계획대로다~"라며, 페이블 무료화가 이미 예견됐던 수순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내비쳤다. 결국 두 방을 관통한 결론은 하나로 모인다 — 모델을 고르는 기준이 '얼마나 똑똑한가'에서 '내 작업을 제 시간에, 절제된 비용으로 끝내주는가'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속도 저하와 요금제 개편이 동시에 겹친 이 밤은, 사용자들이 한 도구에 묶이기보다 상황에 따라 모델을 갈아타는 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정 벤더에 대한 충성보다, 그날의 작업에 가장 값싸고 빠른 도구를 그때그때 고르는 실용주의가 두 커뮤니티의 공통 정서로 자리잡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