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냐 탈모냐 암이냐 — AI 신약개발, 참여자들이 저울질한 우선순위
밤 10시 55분, 한 참여자가 다소 엉뚱한 질문을 던졌다. "AI로" "당뇨 탈모 암 중에" "뭐가 개발 쉬울까요"라는 물음이었다. 대답은 즉각적이었다. "다 어렵습니다"라고 답했다.
'당뇨를 원한다'는 참여자들, 그러나
각자의 바람이 이어졌다. 한 참여자는 "갠적으로는 당뇨를 원하지만" "쉽진 않군요"라고 밝혔다. 다른 참여자는 "암은 많이 개발됫긴한데"라며 상대적으로 진전이 있다는 인상을 전했다. 이에 "당뇨나 암이 돈이 더 돼서 그쪽으로 자금이 더 몰릴 거 같네요"라는 분석이 붙었다. 탈모 치료제를 두고는 "탈모는 아마존 대빵이신분이"라며 유명인의 관심사가 언급됐고, "당뇨,암 > 탈모 > 역노화?"라는 순위 매기기도 나왔다. 앞서 당뇨를 바랐던 참여자는 "머리털 나기 전까진 믿지 않으렵니다 ㅠ"라며 탈모 치료에 대한 회의를 감추지 않았다.
암 치료의 어려움은 구체적으로 짚어졌다. "암은 근데 암종마다 다른 메커니즘이라 개별로 대응해야 해서 어렵습니다"라는 설명에 "신약개발도 gnn으로 많이 개발하는 거 같던데"라는 기술적 언급이 붙었고, 곧이어 "치매도 언제 되려나"라며 논의 대상이 확장됐다.
"이제 되돌릴 수 없는 흐름"
전반적인 낙관론을 편 것은 바이오 분야에 있다고 밝힌 참여자였다. "Ai 활용해서 신약개발들 많이 하고 있어요"라며 "이제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라 신약개발 많이 될 걸로 보여요"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회의적인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암은 아직 한참 멀었으려나요" "의학지식이 없어서 궁금하네요" "예전부터 암 정복 곧 이라는 기사들만 봐서 ㅠ"라는 반응이 이어졌고, "암정복 찐찐찐막..."이라는 짧은 탄식도 나왔다.
각자의 절박함 — 치매, 루게릭
논의는 곧 통계가 아닌 개인적 절박함으로 옮겨갔다. 한 참여자는 "근데 저는 암도 암인데" "치매좀..." "너무 잔인하고 가혹한 병입니다"라며 자신에게 더 두려운 질병을 꼽았다. 다른 참여자는 여기에 "저는 루게릭이요" "잔인합니다"라고 답했다. 통계나 기술 전망을 넘어, 저마다 마음에 담아둔 난치병이 다르다는 것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근거 있는 절충안 — "초기암이나 초기치매는 그래도 치료 잘 됩니다"
대화를 정리한 것은 앞서 낙관론을 편 참여자였다. "암이 종류가 너무 많아요 하나씩 약이 개발되지 않을까 싶어요"라며 전체 정복보다는 개별 공략을 현실적 경로로 제시했다. 이어 "초기암이나 초기치매는 그래도 치료 잘 됩니다"라며, 완전한 정복은 요원해도 조기 발견·조기 치료 영역에서는 이미 성과가 쌓이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시사점
이날 대화는 AI 신약개발을 둘러싼 커뮤니티의 기대와 현실 인식이 정확히 어디서 갈리는지를 보여줬다. "이제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라는 낙관과, 암 정복을 예고하는 기사에 지쳤다는 회의가 같은 대화 안에 공존했고, 그 간극을 메운 것은 암 종류가 너무 많아 하나씩 개발될 것이라는 절충적 시각과 초기 단계는 이미 치료가 잘 된다는 구체적 근거였다. 결국 참여자들이 도달한 합의는 단일한 정복 서사가 아니라, 질병별·단계별로 쪼개 하나씩 풀어가는 점진적 그림에 가까웠다. 당뇨·탈모·암·치매·루게릭을 오간 이 대화는, 난치병을 대하는 기대가 병의 종류만큼이나 사람마다 다르다는 점도 함께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