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에이전트 대신 경력 자산화 — 커뮤니티가 그린 신탁 구상
에이전트를 경력 자산으로 보고 신탁처럼 운용하자는 구상이 a2a 라우팅·진화 논의로 번졌다
밤 9시가 다 된 시각, 오픈카톡 커뮤니티 에이전트코리아에서 한 참여자가 클로드 계열인 페이블과 GPT-5.6 Sol을 오가며 코드를 고치던 중 불쑥 말을 꺼냈다. 금융업에 몸담아온 그는 "agent를 자산으로 볼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라며 지금은 일회용으로 쓰이고 버려지는 에이전트를, 경력이 쌓인 자산으로 다시 볼 수는 없는지 물었다.
"지금은 수 많은 일회용 에이전트들이 서브로 생기다 사라지지만, 경력을 축적한 에이전트들 하나하나의 메모리와 플레이북이 결국 intangible asset이 아닐까... 그걸 운용하는 신탁사 느낌으로 포지션 하려 합니다"
에이전트 하나하나가 쌓아온 메모리와 플레이북을 무형자산으로 보고, 그걸 운용하는 신탁사 같은 자리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구상이었다. 잠깐 등장했다 사라지는 소모품이 아니라 오래 일한 만큼 값어치가 붙는다는 셈법이 뒤따랐다.
이 발상은 곧바로 다른 참여자들의 경험담과 만나며 여러 갈래로 번졌다. 한 참여자는 경험치를 쌓은 순서대로 에이전트를 주니어와 시니어로 나눠 부르자는 말을 보탰다. 또 다른 참여자는 여러 학과 사람들이 각자 에이전트를 굴리다가 디스코드에 a2a 소통방을 차려 서로의 도메인을 나누는 사례를 소개했다.
라우팅 쪽에서는 소유권 문제가 따라붙었다. 한 참여자는 자신이 특허를 낸 a2a 라우팅 방식을 설명하며, 에이전트를 클라우드에 둬 집이나 회사 어디서든 불러 쓰게 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회사에서 만든 에이전트를 통째로 회사 자산이라며 빼앗기지 않으려는 목적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저는 에이전트 클라우드에 놓고 집이던 회사던 불러서 쓰게 하는 기술입니다 그러면 회사에 에이전트 만들어 뒀다가 회사 자산이라고 강탈 당하지 않자나여"
가장 멀리 뻗은 건 진화 쪽 상상이었다. 한 참여자는 서로 다른 도메인을 나누는 방식과는 결이 다르다면서, 여러 에이전트가 비슷한 작업을 반복 수행하며 생물처럼 진화하고 그 사이에 '게놈 에이전트 유전자'가 오간다는 개념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아직 구체적 설계나 실행 사례가 제시되지는 않아, 이 대화는 실현된 서비스라기보다 에이전트를 어떻게 소유·상속·거래할지를 놓고 커뮤니티가 함께 상상을 넓혀가는 단계로 보인다.
이 주제 하나에 참여자 8명이 메시지 24건을 주고받았다. 일회성 도구로 여겨지던 에이전트가 경력·자산·소유권이라는 어휘로 다시 불리기 시작했다는 점은, 앞으로 이 커뮤니티에서 에이전트를 무엇으로 취급할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