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쓴 가계부 앱을 12시간 만에 복제했다며 더배러의 한 참가자가 「SaaS의 종말」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연 4만 원짜리 가계부 앱을 12시간 만에 복제했다는 후기와 SaaS의 종말을 체감한다는 반응이 오간 더배러 밤 대화
밤 10시 56분께 더배러에서 구독 앱 이야기가 나왔다. 한 참가자는 1년에 4만 원씩 내고 4년 동안 쓰다 최근 1년은 결제만 해 둔 가계부 앱의 데이터를 전부 추출한 뒤, 서비스 자체를 복제해 AI를 붙여 쓰는 작업을 하루 만에 끝냈다고 전했다. 이날 저녁부터 새벽까지 22명이 124건을 나눈 방에서 이 주제는 2명이 17건을 주고받은 짧은 대화였다.
작업의 얼개는 단순했다. 거래내역을 이미지로 주든 PDF로 주든 엑셀로 주든 MCP로 정제해 올리는 방식이었고, 12개월치 입력까지 12시간 만에 끝났다고 했다. 원래 앱에서 뽑아낸 데이터를 새로 만든 앱으로 옮겨 붙이고, 거기에 AI를 얹어 쓴다는 것이 이 이야기의 뼈대다. 입력 형식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이 하루 만에 끝낼 수 있었던 이유로 꼽힌 셈이다.
12시간만에 서비스 자체 복제하면서 12개월치 데이터도 입력했네요...
이 참가자는 이야기 초입에 일반적인 saas는 설 자리를 잃는다고 적었고, 뒤에 saas의 종말이나 사무직의 종말이 와닿기 시작한다고 했다. 체감의 무게는 값보다 시간에 실려 있다. 연 4만 원이라는 구독료 자체보다, 하루 만에 데이터 이전까지 끝났다는 속도가 이야기의 중심이었다.
주변은 믿지 않는다
같은 대화에는 다른 참가자의 말도 섞여 있었다. 이 참가자는 오늘 추이를 보니 진짜 쓸 만하면 회사에 보고해 인력 대신 토큰을 살 것 같다고 적었는데, 가계부 복제에 대한 직접 답이라기보다 자신의 작업 이야기 속에서 나온 말로 보인다. 그래서 이 한 줄을 복제 사례에 대한 공감으로 읽기는 어렵다.
그 참가자는 잠시 뒤 친구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 줘도 다 먼 미래 이야기라며 믿지 않는다고 했고, 다들 툴을 잘 활용하면 좋겠는데 아쉽다고 덧붙였다. 체감은 앞서 간 사람과 주변 사이의 온도 차에 걸려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 사이에 반박은 오가지 않았다.
개인 사례라는 한계
이 사례는 한 사람이 자기 가계부 데이터를 자기 방식으로 옮긴 경험이다. 복제한 앱이 원래 서비스의 기능을 얼마나 따라갔는지, 그 뒤로 얼마나 오래 쓰였는지는 이날 대화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대화에 참여한 사람도 둘뿐이라, 이 반응이 방 전체의 합의라고 읽기는 어렵다. 그래서 「SaaS의 종말」이라는 표현은 일반화된 결론이라기보다 한 참가자가 체감한 지점으로 보는 편이 맞다. 다만 전망을 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만들어 본 사람의 목소리가 나왔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전날 흐름과 겹치는 대목
전날 오전 이 방에서는 AI 덕에 작은 조직이 큰 조직의 사업 영역을 뒤집을 조건이 강해졌다는 정리가 소개됐다. 한 참가자는 클로드 페이블(Fable) 이후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열린 느낌이라고 적기도 했다. 전날에는 작은 조직의 경쟁력이, 이날은 직접 만들어 본 체험이 화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