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 반 클로드 접속 장애, 마지막 엔터를 치려던 순간에 멈췄다
밤 11시 반 무렵 클로드 접속이 흔들리자 더배러와 에르메스단이 각자 다르게 반응한 심야 장애 대화
밤 11시 29분, 더배러에서 한 참가자가 갑자기 클로드가 안 된다고 알렸다. 곧이어 화면에 플리즈 리트라이가 계속 뜬다는 말이 붙었다. 9분 뒤인 밤 11시 38분에는 에르메스단에서도 비슷한 제보가 올라왔다. 이 장애를 다룬 대화는 더배러 5명 12건, 에르메스단 9명 15건이다.
퇴근 직전의 마지막 엔터
더배러에서는 제보가 나온 지 1분 만에 다른 참가자가 다들 또 그러느냐는 반응을 보였고, 클로드로 몰려서 그랬을까 하는 추측이 이어졌다. 터졌다는 말과 후기가 궁금하다는 말도 같은 분에 겹쳤다. 처음 알린 참가자의 사정은 이랬다.
마지막 엔터 치고 퇴근하려고
기운을 모아 다 쳐 놨는데 하는 탄식이 이어졌고, 이 작업만 돌려 두면 내일 아침 만들어 준 문서를 보기만 하면 된다는 설명이 붙었다. 밤에 일을 맡기고 아침에 결과를 받는 흐름이 하루 일과에 들어와 있는 사람에게 접속 오류는 곧 다음 날 아침의 공백으로 이어진다. 밤 11시 42분에는 이 방에 된다는 확인이 한 건 올라왔다.
죄다 폴백됐네
에르메스단의 반응은 결이 달랐다. 저만 그런 건가 하는 물음이 올라오자 바로 이런 답이 붙었다.
죄다 폴백됐네
폴백을 뜻하는 말로 읽히지만, 무엇이 어디로 넘어갔는지는 대화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같은 참가자는 곧이어 으쩐지 하고 덧붙였다. 반면 사용량이 계속 닳는 걸 보니 잘되는 것 같다는 말도 나왔는데, 사용자마다 체감이 달랐음을 보여 준다. 밤 11시 42분에는 됐다 안 됐다 한다는 말이 올라왔고, 같은 분에 오픈 ai가 공격했네 하는 추측이 나왔다.
이어 밤 11시 45분에는 코덱스가 안 되는 것이 맞느냐는 물음과 아니 클로드라는 정정이 오갔고, 자신은 잘되는데 챗봇도 잘 작동한다는 말이 뒤따랐다. 그러다 밤 11시 46분에 클로드가 자꾸 에러가 뜬다는 제보가 다시 올라왔다. 한 방 안에서도 되는 사람과 안 되는 사람이 갈렸던 셈이다.
자정 무렵 번진 걱정
자정을 넘기자 화제가 바뀌었다. 0시 1분에는 지금 세 개가 동시에 터졌다는 말이 올라왔는데, 무엇이 세 개인지는 대화에 나오지 않는다. 이어 AWS와 Azure 둘 다 상태가 안 좋다는 관측이, 0시 3분에는 Cloudflare도 상태가 안 좋아지는 중이라는 말이 붙었다. 오픈AI 쪽은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말도 나왔다.
멈춘 자리가 말해 주는 것
두 방의 장면을 겹치면 심야 장애가 하루 작업의 끝자락을 건드렸다는 점이 같다. 한쪽은 퇴근 직전에 걸려던 마지막 작업이, 다른 쪽은 폴백을 언급하는 반응과 서로 다른 체감이 곧바로 화제가 됐다. 밤사이 흔들린 접속이 두 방의 밤 대화를 이만큼 채웠다는 것은, 적어도 이 대화에 나선 몇몇 참여자에게는 클로드가 밤 작업 경로에 깊이 들어와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원인은 대화 안에서 확인되지 않았고, 오픈AI 공격설은 원인이 확인된 것이 아니라 대화에 나온 추측이다. 이번 장애로 작업을 잃은 사람이 실제로 있었는지도 알 수 없다. 두 방이 각자 전한 시각이 같은 장애의 것인지 역시 단정하기는 어렵다.
시각 순서로 다시 보면
두 방의 제보를 시각 순으로 늘어놓으면 흐름이 보인다. 밤 11시 29분 더배러에서 처음 알려졌고, 11시 38분 에르메스단이 뒤를 이었다. 밤 11시 42분에는 더배러에 된다는 한 줄이, 에르메스단에는 됐다 안 됐다 한다는 말이 올라왔다. 밤 11시 46분에는 에르메스단에서 에러가 다시 보고됐고, 0시 2분과 3분에는 다른 서비스 상태를 걱정하는 말이 이어졌다.
두 방의 제보가 같은 장애였는지는 대화에서 확인되지 않으며, 한 시각에 일괄 해소됐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방마다, 사람마다 다르게 체감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 방의 시각이 같은 장애를 가리키는지, 되는 사람이 쓴 경로가 무엇이었는지는 대화 안에서 확인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