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잘 쓰면 일만 몰린다는 호봉제의 고민, 챔피언 블루를 따도 달라진 게 없다
AI를 잘 쓰면 일만 몰릴까라는 호봉제 고민과 챔피언 블루 인증 뒤 후속 정책이 없다는 공공AX 대화
28일 오후 5시 37분, 공공AX 네트워크에 한 공기업 참가자의 고민이 올라왔다.
호봉제여서 성과로 인정 받아도 쓸데없고, 제대로 사용하기 시작하면 업무 몰릴 것이 보여서 걱정되네요.
AI를 잘 쓰는 일이 보상이 아니라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걱정이다. 호봉제에서는 성과가 보수로 돌아오지 않으니, 남는 것은 늘어난 처리 능력에 맞춰 더 들어올 일뿐이라는 계산으로 읽힌다. 이 토픽에는 10명이 18건을 남겼다.
일이 많아서 쓴다, 뒤처질까 봐 쓴다
반응은 두 갈래였다. 한 참가자는 돈을 더 주느냐, 일이 너무 많아서 AI를 쓰는 것이고 지금도 버겁다며 들이받기로 했다는 말로 응수했다. 몰릴 일을 걱정하기 전에 이미 넘치는 일을 덜려고 쓴다는 현실론이다. 몰릴까 봐 망설이는 쪽과 이미 몰려 있어서 쓰는 쪽이 같은 방에서 마주한 장면이다.
다른 참가자는 이 방에 들어와 좋은 쪽으로 충격을 받았고, 뒤처짐의 걱정이 재미를 추월했다고 털어놨다. 같은 고민은 저녁에 다시 올라왔다. 안 하면 뒤처질 것 같아 퇴근 뒤 업무 관련 바이브코딩을 해 보고 있지만, 업무에 적용해 공개하면 일이 많이 늘까 고민된다는 글이었다.
걱정한 쪽도, 응수한 쪽도 AI를 안 쓰겠다고 말하지는 않았다. 갈린 것은 쓰는 이유였다. 일을 덜기 위해서든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든, 보상은 AI를 쓰는 이유가 아니라 일을 더 받지 않을 이유로만 거론됐다.
인증 다음이 없다
밤에는 AI챔피언 블루 인증으로 화제가 옮겨 갔다. 시험에 웹캠이 필수인지 묻고 답하는 문답이 오간 뒤, 한 참가자가 이렇게 말했다.
AI챔피언 블루까지 하긴했는데 달라지는것도 없고 후속 정책도 없는것 같네요.
곧 시험을 볼 참가자는 난이도를 물었다. 같은 날 낮 이 방에서는 블루등급 대상자를 선착순이 아니라 기관별로 할당한다는 소문과, AI 답변을 그대로 내면 오답 처리된다는 말이 오갔다. 이날은 따고 난 뒤 무엇이 달라지느냐로 질문이 한 걸음 옮겨 간 모양새다.
인증은 역량을 확인해 주는 장치지만, 확인된 역량을 어디에 쓰게 할지는 인증 바깥의 일이다. 후속 정책이 없다는 말은 바로 그 바깥이 비어 있다는 지적으로 읽힌다.
호봉제 고민과 인증 이야기는 결이 달라 보여도, AI 역량을 쌓아도 보상이나 제도로 이어지는 고리가 약하다는 같은 문제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한 참가자는 퇴근 뒤 코딩을, 다른 참가자는 인증 시험을 이어 가고 있다는 점은, 적어도 이들에게는 제도의 보상보다 뒤처짐에 대한 걱정이 더 큰 동기로 보인다는 점을 시사한다.
같은 날 낮 이 방에서는 콜센터를 AI 상담사로 바꾸고 행정 직원 채용 대신 직원 클로드 교육과 구독을 택했다는 이야기가 오갔다. AI가 자리를 줄이는 쪽의 이야기였다면, 이날은 AI를 쓰는 사람에게 일이 몰리는 쪽의 걱정이다. AI 도입의 무게가 밀려나는 자리와 남아서 쓰는 자리 양쪽에서 다른 모양으로 느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