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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400권을 온톨로지로 엮다가, 완성본을 AI에 맡기고 수동 검수를 소홀히 한 대가로 3개월을 날렸다

🕐 2026-09-27에이전트코리아
본 기사는 여러 오픈카톡방 대화를 완전 익명(발화자 식별 정보 전면 제거) 처리해 병합한 것입니다.

책 400권 온톨로지 작업에서 AI 검수에 기댔다가 3개월을 잃은 경험담과 그를 둘러싼 에이전트코리아 새벽 대화


새벽 1시 반을 넘긴 시각, 구독을 6개 쓴다는 한 참여자에게 다른 참여자가 그 구독을 어디에 쓰느냐고 물었다. 돌아온 답은 영상 관련 자료로 쓸 책 요약 작업이었다. 책을 쪼개 요약본을 만들고, 그 결과를 온톨로지에 넣는다는 설명이었다.

작업의 규모는 숫자 하나로 전해졌다.

책 대충.. 한 400권이면 평균 페이지 1000페이지

권당 평균 1,000페이지짜리 책이 400권가량이라는 설명이다. 사람이 한 권씩 읽고 원문과 대조하기는 쉽지 않은 분량으로 보인다. AI에 요약을 맡긴 까닭도, 그 결과를 일일이 확인하는 일이 뒤로 밀리기 쉬웠던 까닭도 이 규모에서 짐작해 볼 수 있다.

맡겨 두고 넘어간 검수

이야기의 무게는 규모보다 실패담에 실렸다. 이 참여자는 AI에 완성본까지 맡긴 뒤, 사람 손으로 하는 검수를 느슨하게 넘겼다고 털어놨다.

AI맡겨놓고 완성본 만들고 검수 빡세게 수동으로 안했더니...

말줄임표 뒤에 이어진 결과는 짧았다.

3개월 날렸어요

대화에는 무엇이 어떻게 틀어졌는지, 어느 단계에서 문제가 드러났는지까지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완성본과 검수를 한 문장에 나란히 놓은 말은, 결과물이 완성된 모양을 갖추는 일과 그 내용이 맞는지 확인하는 일이 별개였음을 시사한다. 요약을 쌓아 구조로 엮는 작업일수록 앞 단계의 확인이 뒤를 좌우한다는 점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줄이는가, 가속하는가

이 경험담을 두고 대화에서는 AI가 일을 줄인다기보다 가속한다는 정리가 나왔다.

일을 가속한다가 맞는 말 같네요

이 정리는 AI를 쓰면 할 일이 사라진다는 기대와 거리를 둔다. 속도가 붙는 만큼 확인 없이 달리면 엇나간 방향으로도 빨리 멀리 갈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3개월이라는 손실이 그 말에 무게를 실은 셈이다.

그만큼 정리할 필요가 있나

작업의 방향 자체에 물음표를 붙이는 반론도 나왔다. 정리하는 일은 좋지만, 나중에 그것이 정말 필요할지는 모르겠다는 이야기였다.

반대로 정리를 하는건 너무 좋은데, 나중에 그게 필요할까도 싶기도 해요..

이 반론은 검수 실패와는 다른 층위를 건드린다. 앞선 대화가 어떻게 제대로 쌓을지를 다뤘다면, 이 말은 무엇을 얼마나 쌓을지를 묻는다. 대화 안에서 이 물음에 대한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남는 물음

이날 새벽 대화는 AI로 대규모 지식 작업을 하는 쪽이 부딪히는 두 가지 문제를 한자리에 보여 준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AI가 만든 결과를 사람이 얼마나 확인해야 하느냐이고, 다른 하나는 그렇게 쌓은 체계가 실제로 쓰일 만큼 필요하냐다. 여러 구독을 동시에 굴리는 사용자에게도 검수라는 사람의 몫은 줄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