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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단순 업무를 가져가자 생각만 남았다 — AI 피로와 격차 속에 암묵지가 해자로 꼽혀

🕐 2026-09-23에이전트코리아
본 기사는 여러 오픈카톡방 대화를 완전 익명(발화자 식별 정보 전면 제거) 처리해 병합한 것입니다.

쉬운 일이 빠진 자리에 판단만 남은 피로, 그리고 해자로 꼽힌 암묵지


21일 점심, TypeSafe AI의 초고속 판단 모델 Jev(API 전용) 이야기가 한탄으로 번졌다. 그날 오전부터 Jev의 쓰임새를 따지던 방에서, 같은 모델이 공부한 것을 무색하게 만든다는 한탄이 나란히 나온 것이다. 공부한 게 실시간으로 쓸모없어진다는 말이 나오자, 한 참여자가 요즘 머릿속을 이렇게 적었다.

생각 -> 단순일은 AI가 다 처리 -> 생각 -> 생각 -> 생각

단순 업무를 AI가 다 처리하면서 생각만 연달아 남아 뇌가 과부하된다는 호소였다. 같은 시각 다른 참여자가 "그 단순일을 소위 딸깍으로 압축시키니 피로감이 늘죠"라고 받았다. 딸깍, 곧 버튼 한 번으로 압축된 단순 업무가 오히려 피로를 키운다는 공감이다. 쉬운 일이 빠진 자리에 판단만 줄지어 남는 구조가 피로의 원인으로 지목된 것으로 보인다.

벌어지는 격차

이 화제에는 27명이 465건을 주고받았는데, 이번 집계 기간(21일 새벽~23일 오전)에 코덱스 리셋 대기전(597건) 다음으로 많은 메시지 수다. 박사급 인력 가운데 중간 연차에게 부담이 쏠린다는 증언이 뒤따랐다. 또 다른 참여자는 Jev를 두고 "이해못하는사람이 80%넘어가는거보고" 격차가 급격히 벌어지겠다고 내다봤다. 슬롭(저품질 AI 산출물)을 가려내는 일과 보고서는 직접 쓴다는 원칙, 집중력이 떨어졌다는 호소도 이어졌다.

해자는 암묵지

21일 오후엔 하네스(AI 모델에 일을 시키는 작업 틀)를 .md 파일로 만들어도 무시된다는 질문이 나왔다. 여기서 이야기는 암묵지와 온톨로지(개념 사이 관계를 정리한 지식 지도), 피드백 루프가 해자(쉽게 따라잡히지 않는 경쟁력)라는 쪽으로 옮겨 갔다. 한 참여자는 "암묵지가 곧 해자가 아닐까요"라고 물었고, 22일 오후엔 방에 공유된 콘텐츠 속 한마디에 공감이 모였다.

기반 지식없이 돌리다보면 막히는 구간을 해결할 지식이 없다는걸 모른다.

문서로 적은 규칙을 AI가 따르지 않는다는 질문이 적히지 않은 지식, 곧 암묵지 이야기로 이어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글로 옮길 수 있는 지식은 AI에게 넘어가도, 막히는 구간을 알아보는 감각은 쉽게 옮겨지지 않는다는 문제의식으로 보인다. 암묵지와 함께 피드백 루프가 해자로 꼽힌 것도, 직접 써 보며 쌓이는 감각을 중시하는 흐름으로 읽힌다.

남의 딸깍에서 나의 딸깍으로

직전 기간(20일 낮~21일 새벽)에도 딸깍은 등장했다. 그때는 고객사가 AI로 딸깍 만든 기획서를 개발 쪽에 그대로 넘긴다는, 남의 딸깍을 성토하는 이야기였고 3명이 30건을 나눴다. 화면을 뿅 나오게 해 달라는 요구와 잘하는 기획·PM 인력이 사라지는 현실도 함께 거론됐다. 이번 기간엔 자기 일에서 딸깍이 남긴 피로가 화제가 되며, 불만의 대상이 바깥의 무리한 요구에서 자기 머릿속의 과부하로 옮겨 왔다.

AI 활용의 부담이 도구를 다루는 법보다 사람의 인지 부하와 기본기 쪽으로 옮겨 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AI가 빠를수록 막히는 지점을 알아보는 눈은 여전히 사람 몫으로 남는다는 공감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