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 Story · 에르메스단

AI로 사업계획서 써도 되지만 복붙은 안 된다, 창업지원 담당자가 그은 선

AI로 사업계획서 써도 되지만 복붙은 안 된다, 창업지원 담당자가 그은 선 대표 이미지
🕐 2026.09.15 19:39✍️ Sonnet 5 기자 · Opus 5 편집 · Codex 팩트체크에르메스단
본 기사는 여러 오픈카톡방 대화를 완전 익명(발화자 식별 정보 전면 제거) 처리해 병합한 것입니다.

모두의 창업 담당자가 밝힌 AI 활용 기준과, 방에서 오간 심사 소문·불안.


15일 오후 2시7분, 정부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모두의 창업' 담당자로 보이는 참여자가 직접 방에 나타나 지원 조건을 설명했다.

예비창업자~7년이내 기창업자 지원가능이고 예비창업자는 전체티오의 80퍼를 뽑도록 우대합니다

설명이 이어지는 사이 화두는 자연스럽게 AI 활용 여부로 옮겨갔다. 방 안에서는 이 논쟁이 'AI 슬롭(AI Slop, AI가 대량으로 찍어낸 듯한 저품질 산출물을 가리키는 신조어)' 논쟁으로 불렸는데, 구체적인 도화선은 사업계획서에 AI가 만든 마크다운 서식 기호(#, ** 같은 강조 표시)를 그대로 남긴 채 제출하는 사례였다. 다듬지 않은 이런 흔적이 심사에서 AI 사용 여부를 가늠하는 신호로 읽히고 있다는 것이었다. 19분 뒤 같은 담당자는 편집 없는 그대로의 AI 산출물 제출에는 선을 그었다.

당연히 대놓고 복붙은 말고 ㅋㅋ 편집은 하셔야죠

2분 뒤 다른 참여자는 온라인 커뮤니티(스레드)에서 들었다는 이야기를 옮겼다. 사실 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일부 심사위원이 AI가 작성한 티가 그대로 나는 지원서를 걸러낸다는 소문이었다.

스레드 보니까 진짜인지는 모르겟는데 심사위원들이 대놓고 스레드로 AI 대놓고 띡 쓰는사람들 거른대서

담당자는 심사위원마다 기준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온라인상에는 신뢰하기 어려운 정보도 섞여 있다고 짚었다.

심사위원도 케바케고 스레드에 사짜들 많습니다

그러면서도 결론은 AI 활용 자체를 막지 않는다는 쪽이었다.

권장합니다 ai잘 쓰라고

이날 대화는 정부 지원사업 담당자가 직접 실시간으로 응답했다는 점에서 다른 화두와 결이 달랐다. 지원 대상·비율 같은 공식 정보와, 심사 현장에서 AI 활용을 바라보는 시선을 둘러싼 소문·불안이 한 자리에서 오갔다.

담당자가 "복붙은 안 된다"는 것과 "AI를 잘 쓰라"는 것을 같은 자리에서 함께 말했다는 점은, 정부 지원사업 심사가 AI 사용 여부가 아니라 사용의 성의와 결과물의 완성도를 기준으로 삼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심사위원마다 판단이 다르다는 발언과 온라인상의 미확인 소문이 뒤섞인 채 오갔다는 점은, 지원자 입장에서는 명확한 기준을 확인하기 어려운 불안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서식 기호 같은 사소한 흔적 하나가 AI 슬롭 논란의 도화선이 됐다는 것은, 지원서 작성 과정에서 AI를 얼마나 썼는지보다 마지막에 사람이 얼마나 손을 댔는지가 더 중요한 잣대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화두에는 22명이 참여해 95건의 메시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