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 Story · Community

S메모 대신 쓸 오픈소스 메모앱을 찾다, 결국 돌아온 곳은 구글 킵

🕐 2026-09-10
본 기사는 여러 오픈카톡방 대화를 완전 익명(발화자 식별 정보 전면 제거) 처리해 병합한 것입니다.

S메모 대체 오픈소스 메모앱을 찾다가 구글 킵으로 회귀하거나 직접 메모앱을 만들게 된 사연을 다뤘다.


오후 1시 32분, 더배러 방에 한 참가자가 짧은 질문을 던졌다. "S메모 대체 오픈소스 없으려나요 메모앱 오픈소스로 넘어가고싶은데 마땅한게 안보이네요"라는 물음이었다. 삼성 갤럭시 기본 메모 앱을 벗어나 데이터를 자유롭게 다룰 수 있는 오픈소스 대안을 찾는 질문이었다.

20여 분 뒤 다른 참가자가 자신의 경험을 나눴다. "여러 오픈소스 써보다가 유료화 되거나 데이터 다 날려먹고 나서는 불편해도 구글 킵 씁니다 ㅜㅜ"라는 답이었다. 오픈소스 메모앱을 여러 차례 옮겨 다녔지만, 어느 순간 유료로 전환되거나 저장해 둔 메모 자체가 사라지는 일을 겪은 뒤 결국 구글의 상용 서비스로 돌아왔다는 이야기다. 오픈소스가 가진 자유도보다 서비스 지속성과 데이터 안정성이 더 절박한 문제였다는 뜻으로 읽힌다.

대화는 곧 세 번째 방향으로 갈라졌다. 한 참가자는 "그래서 저는 그냥 제가 쓸 메모앱 만들고 있습니다ㅋㅋㅋㅋ"라며 아예 자체 개발로 문제를 우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뒤이어 다른 참가자도 비슷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거들며 "이렇게 만들어놓고 파베 연결해놓고 파리 날리는 중"이라고 답했다. 파이어베이스로 백엔드를 붙여놓고도 정작 본인 외에는 아직 쓰는 사람이 없다는, 자조 섞인 근황이었다.

이 세 갈래 반응은 사실 같은 문제를 서로 다른 시점에서 겪은 결과이기도 하다. 처음 질문을 던진 참가자는 아직 오픈소스 대안을 탐색하는 초기 단계에 있고, 구글 킵으로 돌아왔다는 참가자는 이미 그 탐색을 몇 차례 반복한 뒤 지쳐 상용 서비스로 물러난 상태이며, 직접 개발 중이라는 참가자들은 그 탐색 자체를 접고 아예 통제권을 스스로 쥐기로 한 단계다. 짧은 대화 하나에 오픈소스 도구를 대하는 세 단계의 태도가 동시에 드러난 셈이다.

짧은 질문 하나가 대체 앱 탐색, 실패 후 회귀, 그리고 자체 개발이라는 세 가지 답으로 갈린 셈이다. 오픈소스 생태계에서 흔히 벌어지는 유료화·서비스 종료·데이터 이관 리스크가 메모앱이라는 개인정보 밀착 도구에서 유독 크게 체감된다는 점, 그리고 그 리스크를 감수하느니 차라리 직접 만들어 쓰겠다는 참가자가 한 명이 아니라 여럿이었다는 점은, 이 방 참가자들의 개발 역량과 도구를 보는 눈높이가 낮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 다만 직접 만든 도구도 정작 본인 외 사용자는 없다는 점에서, 메모앱처럼 이미 대안이 많아 보이는 영역에서조차 '내가 믿고 오래 쓸 수 있는 도구'를 찾는 일이 여전히 쉽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