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도 넘본다
아스트라의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 자동화 사례와 저작권 우려가 함께 제기됐다.
자정을 넘긴 시각, 한 참여자가 전문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Ansys와의 호환까지 확보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ansys랑 호환도 확보 ㅎ
아스트라가 메쉬를 알아서 수정하고 바운더리 조건을 점검하고 수렴 여부까지 봐준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Ansys 같은 상용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는 그동안 전문 엔지니어가 오랜 학습을 거쳐야 다룰 수 있는 영역으로 여겨져 왔다. 메쉬 생성부터 경계 조건 설정, 해석 결과 수렴까지 시뮬레이션의 핵심 공정을 AI가 대신 처리해준다는 후기는, 이 영역에서도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코딩이나 문서 작업을 넘어 전문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의 조작 단계까지 자동화 대상이 됐다는 점에서, 이 사례는 그날 밤 오간 다른 활용기들과는 결이 달랐다.
하지만 화제는 곧 우려로 옮겨갔다. 같은 참여자는 카피당 2억원에 달하는 Ansys 같은 상용 소프트웨어에 암호화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짚으며, 이래도 되느냐고 물었다.
이래도 되나 카피당 2억가까이 되는데..
다만 그는 곧이어 스스로 단서를 달았다. 재현의 바탕이 된 수식 자체는 이미 공개돼 있는 것이고, AI가 훔쳐낸 비공개 자산이 아니라 공개된 수식을 조합해 다시 풀어내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ㅎㅎ 수식이야 공개되어있고 그걸 조합해서 다시 풀어오네요
그러면서도 그는 막을 방법이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효율이 좋아졌다는 만족과, 고가 상용 소프트웨어가 제공하던 가치를 공개된 수식의 조합만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된 상황에 대한 우려가 같은 발언 안에 함께 담겨 있었다.
핵심은 수식이 비공개 자산이라서가 아니라, 이미 공개된 수식을 조합하는 것만으로 고가 라이선스 소프트웨어의 기능을 상당 부분 재현할 수 있게 됐다는 데 있다. 이는 수식을 훔친 저작권 침해라기보다, 상용 소프트웨어가 라이선스로 지켜 온 상업적 해자(moat)가 AI 앞에서 얼마나 유지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가깝다. 다른 참여자가 건축 분야의 일조분석 툴에도 비슷한 방식이 적용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반응한 대목은, 이 문제가 Ansys 한 제품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전문 소프트웨어 산업으로 번질 수 있는 구조적 문제임을 시사한다.
지금까지 커뮤니티에서 오간 아스트라 활용 후기는 대체로 코딩·웹사이트 제작·3D 모델링처럼 결과물을 눈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영역에 머물러 있었다. 이번 사례는 메쉬 생성과 수렴 판정처럼 전문 지식 없이는 판단조차 어려운 공정까지 AI가 대신 처리할 수 있다는 후기라는 점에서, 이 방에서 다뤄진 활용 사례 중에서도 진입장벽이 가장 높은 축에 속한다. 참여자 3명, 발화 17건으로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다뤄진 내용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소수의 참여자만 오간 짧은 대화였음에도 효율성과 저작권이라는 두 개의 무거운 주제가 함께 다뤄졌다는 점에서, 발화량과 화두의 무게가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