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는 했는데 쓸 데가 없다 — 에르메스 개발 용도를 두고 갈린 평가
밤 8시 54분 에르메스단에 에르메스를 설치해 코덱스(Codex)에 연결했는데 이제 뭘 해야 하냐는 질문이 올라오면서 두 시간 가까이 용도 논쟁이 이어졌다. 개발에는 효용 체감이 별로였다는 평가가 나온 반면, 기획 단계를 유지해야 하는 작업에서 스킬화가 좋아 써 봤다는 후기도 있었다. 최소 2주는 하네스(harness)를 직접 찾아보라는 조언과 구독 중인 모델에 얹힌 도구부터 쓰라는 권유가 이어졌고, 데스크톱 앱을 한국어로 쓰게 만들고 있다는 참가자도 나왔다. 도구 평가가 지표가 아니라 개인 체감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
밤 8시 54분, 에르메스단에 세 줄이 연달아 올라왔다.
"에르매스 설치 했어요"
코덱스로 연결까지 했다는 말 뒤에 붙은 것은 기대가 아니라 막막함이었다.
"이제 뭘해야하죠?"
설치를 마친 사람이 다음 할 일을 모르겠다고 말하는 이 장면에서 이날 밤의 논쟁이 시작됐다. 8분 뒤 질문자는 코덱스나 클로드와 뭐가 다르냐고 물으며 일반적인 작업은 거의 다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고, 이어 한 줄로 도움을 청했다.
"헤르메스 에이전트 누가 전도좀 해줘..."
개발에는 그닥이라는 답이 먼저 나왔다
밤 9시 7분, 답은 짧고 분명했다.
"아니요 개발에는 에르메스는 그닥이라 생각합니다 ㅎㅎ"
질문자는 그럼 어디에 써먹느냐, 감이 안 온다고 되물었다. 다른 참가자가 각도를 바꿔 거들었다. 에이전트는 앱 개발 같은 활동보다 "마케팅이나 업무자동화같은 자가발전 필요한 곳에 어울리는 것 같슴다.."라는 것이었다. 도구가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쓰는 자리가 다르다는 이야기였다.
한 시간 뒤에는 다른 결의 질문이 붙었다. 그래프 관련 작업을 다듬는 과정에서 일정 수준의 기획 단계가 유지돼야 해서 스킬화를 잘하는 에르메스를 처음 써 봤는데, 개발용으로 비추천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물음이었다. 자신은 아직 좋아졌는지 나빠졌는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단서도 함께였다. 답변은 지표를 걷어내는 쪽이었다.
"직관적으로 에르메스를 개발에 사용했을때, 효용체감이 별로였습니다"
벤치마크나 하네스 지표를 떠나서 그랬다는 것이고, 곧이어 "써봤는데 별로면 안 써야죠"라는 한 줄이 붙었다. 질문자는 오히려 그런 답이 더 와닿는다고 답했다. 영상에서는 에르메스가 그렇게 좋다고 하길래 자기만 체감을 못 하는 건가 싶었는데, 담백한 답을 들으니 다행스럽다는 것이었다.
도구가 아니라 사용자를 겨눈 조언들
논쟁은 특정 도구의 우열보다 고르는 방법 쪽으로 넘어갔다. 개발용으로 다른 에이전트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에는 몇몇 이름이 오갔지만, 이어진 조언은 목록이 아니라 순서에 관한 것이었다. 한 참가자는 어떤 모델을 구독했느냐와 무엇을 만드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진다며 이렇게 정리했다.
"처음엔 구독하고 계시는 모델에 얹어진 툴을 쓰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밤 9시 40분에는 시간을 들이라는 권유가 나왔다.
"최소한 2주는 하네스를 찾아보심이 어떨까요"
본인에게 맞는 도구와 모델에 맞는 도구의 교집합을 찾아야 하며, 이미 시중에 스킬과 방법론, 하네스가 정말 많다는 이유였다. 토큰과 시간을 버려 가며 직접 찾는 편이 유익하다는 단서까지 붙었다. 밤 10시 31분에는 이 논쟁 전체를 관통하는 한마디가 나왔다.
"그 어떠한 툴도 내가 가진 지식과 명확한 의도를 앞지를 순 없더라구요 ㅋㅋ"
같은 참가자는 오래 돌아가는 에이전트는 지금 단계에서 먼 이야기 같고, 사용자의 의도를 제대로 잡아 결과물로 입증하는 편이 편하다고 덧붙였다. 자기 평가가 개인 주관이니 너무 매몰되지 말고 열어 두라는 당부와 "직접 써보는게 제일 확실한 것 같습니다."라는 정리도 함께 나왔다.
안 맞으면 고쳐 쓰는 쪽도 있었다
밤 11시 13분, 논쟁과 다른 방향의 소식이 붙었다.
"캬캬 헤르메스 데스크탑 앱 한국어로 쓸 수 있게 만들어보고 있습니다"
이유는 거창하지 않았다. "오픈소스니까 이런 게 되네요 제가 불편해서 해보는 중"이라는 것이었고, 대시보드까지 한국어로 바꿔 보겠다는 계획이 이어졌다. 새벽에는 적용 방법을 정리해 공유하기까지 했다.
이날 방의 결론은 하나로 모이지 않았다. 개발에는 별로라는 쪽, 기획 유지에는 쓸 만하다는 쪽, 아직 판단을 못 하겠다는 쪽, 불편한 부분을 직접 고치는 쪽이 같은 밤에 나란히 있었다. 눈에 띄는 것은 이 평가들이 모두 벤치마크가 아니라 자기 작업에서의 체감을 근거로 삼았다는 점이다. 도구가 너무 많아진 상황에서 방이 서로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정답이 아니라 판단 기준과 탐색 시간에 대한 조언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