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나이 3.8 냉담한 반응과 구글 위기론
제미나이 3.8 발표에도 관심이 아스트라와 GPT-6로 쏠린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구글이 저무는 해냐는 말이 오갔다. 인재 유출 이야기까지 겹쳤지만 3.8 평가가 아주 나쁘지는 않다는 반론도 같은 자리에서 나왔고, 대화 자체는 참가자 5명·메시지 11개로 짧게 끝났다.
밤 11시 25분, 한 참가자가 웃으며 적었다. "구글이 창사이래 이렇게 조롱당하던 적이 있었던가 ㅋㅋㅋㅋ" 제미나이 3.8이 나온 날이었는데, 방의 반응은 새 모델을 향한 것이 아니라 회사를 향한 것이었다.
근거로 제시된 건 대화 그 자체였다. 1분 뒤 "다들 gpt6 아스트라 이야기 밖에 없어요"라는 말이 붙었다. 실제로 그 시간대 방을 채우던 화제는 아직 공식 발표도 나지 않은 경쟁사 모델의 루머였고, 조금 뒤에는 여러 서비스가 한꺼번에 멈춘 장애가 밤을 통째로 삼켰다. 새 모델은 그 사이에 끼여 있었다. 밤 11시 45분 "진짜 저무는해인가.."라는 말이 나왔고, 인재 유출 이야기까지 겹쳤다.
다만 같은 시각 반론도 나왔다. "3.8 평가가 아주 나쁘진 않던데" 성능 자체가 문제라는 진단과, 성능은 괜찮은데 주목을 못 받는다는 진단은 다른 이야기다. 이날 방의 대화는 후자 쪽 근거가 더 많았다. 품질을 뜯어본 평가가 오간 게 아니라, 화제의 지분이 얼마나 되는지가 계속 언급됐기 때문이다.
여기서 갈라지는 지점이 하나 있다. 모델 평가와 관심도는 같은 축이 아니다. 점수는 발표 시점에 고정되지만 관심은 같은 주에 무엇이 함께 나왔는지에 따라 움직인다. 배포도 시작되지 않은 경쟁 모델의 루머가 이미 발표된 모델의 자리를 밀어내는 상황은, 릴리스 경쟁이 성능만이 아니라 타이밍의 싸움이기도 하다는 걸 보여 준다.
관심이 쏠린 방향도 기록해 둘 만하다. 이날 방에서 가장 많이 불린 이름은 아직 배포되지 않은 모델이었고, 두 번째는 한꺼번에 멈춰 버린 서비스들이었다. 발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모델은 그 뒤로 밀렸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제미나이는 두 번째 목록에도 이름을 올렸다. 자정 무렵 여러 서비스가 동시에 응답을 멈췄을 때 "클로드 GPT 그록 제미나이"라는 나열 안에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신제품으로는 짧게 불리고 장애 목록에서는 길게 불린 하루였던 셈이다.
그리고 이 대화의 크기 자체가 하나의 지표다. 참가자 5명, 메시지 11개. 같은 밤 장애 상황실이 31명, 150개 메시지로 돌아가고 있었던 것과 나란히 놓으면 냉담한 반응이라는 표현은 감상이 아니라 관측에 가깝다. 다만 위기론이 합의된 것은 아니었다는 점도 함께 기록해 둘 만하다. 반론은 같은 자리에서 곧바로 나왔고, 그 반론을 다시 반박하는 목소리는 붙지 않았다. 조롱과 위기론이 오간 자리에서 정작 3.8을 직접 써 본 평가는 한 줄뿐이었고, 그 한 줄은 나쁘지 않다는 쪽이었다. 이날 방에 부족했던 건 새 모델에 대한 호평이 아니라 새 모델을 실제로 돌려 본 시간이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