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블 5.1 사용량 폭주 — 캐시 버그 의혹과 20배 구독 성토
밤 9시 21분, 같은 말이 동시에 올라왔다
전날 밤 9시를 막 넘긴 시각이었다. 방에서는 강의 제안서 이야기가 오가고 있었는데, 한 참여자가 던진 한 줄이 화제를 통째로 갈아치웠다. 클로드 페이블(Fable) 5.1로 갈아탄 사람들이 약속이나 한 듯 같은 증상을 말하기 시작했다. 같은 작업을 돌렸는데 사용량 로그가 도저히 설명이 안 된다는 말도 뒤따랐다.
"페이블5.1 너무 빨리 다네요 뭔가 초기화 각인듯"
"5.1 사용량 버그있다더라고요"
원인을 캐시 쪽으로 지목하는 이야기가 붙자, 체감담은 곧바로 숫자로 바뀌었다. 크레딧 기준으로 10분당 220달러가 빠져나갔다는 보고가 올라왔고, 5시간짜리 리밋이 30분도 채우지 못하고 걸렸다는 사례가 이어졌다. 클로드 코드(클코)에서만 써도 마찬가지라는 확인도 붙어, 특정 클라이언트 문제로 좁혀지지 않았다.
"크레딧 기준으로 10분당 220달러씩 나가더라구요"
"다 비슷한 피드백이시군요...5시간 리밋이 30분도 안되서 걸리더라구요..."
"클코에서 써도 금방 차올라요..ㅎㅎ"
화면 조정 작업에도 순식간에 닳았다
증상은 무거운 작업에 국한되지 않았다. 화면 배치만 다듬는 가벼운 작업에서도 사용량이 빠르게 줄었다는 보고가 나왔고, 팀 사용량이 갑자기 튄 것을 보고 팀원이 열심히 일한 줄 알았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까지 붙었다. 잘 안 닳다가 갑자기 리밋에 걸렸다는 목격담도 같이 올라왔다.
"ui/ux만 다듬는데 엄청 빨리 닳고 있긴해요"
"아 우리 팀원이 일 열심히한줄 알았네"
캐시 75% 개선과 x20 문구가 같이 도마에 올랐다
불만이 요금제 쪽으로 옮겨간 것은 이 지점에서였다. 캐시를 75% 개선했다는 안내와 사용량이 x20이라는 구독 문구가 나란히 붙어 있는데, 정작 토큰은 더 빨리 닳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75% 개선을 요금 인상 쪽으로 비튼 농담이 붙었고, 조삼모사라는 표현과 함께 회사를 겨냥한 성토가 이어졌다.
"75%개선이라더니"
"봉이 김선달 뺨치는 기업 아님니꺼?"
주목할 대목은 성토와 호평이 같은 사람들 입에서 번갈아 나왔다는 점이다. 5.1이 업무 맥락을 잘 알아듣는다는 평가와 드디어 쓸 만해졌다는 반응이 같은 시간대에 함께 올라왔고, 그럼에도 토큰 소모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말이 뒤에 붙었다. 만족과 불신이 분리되지 않고 한 문장 안에서 부딪히는 형태다.
체감이 좋아질수록 계량 투명성 요구가 세진다
이 밤의 대화는 성능 논쟁이 아니라 계량 논쟁에 가깝다. 참여자들이 문제 삼은 것은 모델이 못한다는 것이 아니라, 같은 작업에 붙는 비용이 이전과 다르고 그 차이를 사용자 쪽에서 검증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었다. 캐시 개선율과 사용량 배수처럼 마케팅에 쓰이는 수치가 실제 소모량과 어긋나 보일 때 불신이 어디로 향하는지도 함께 드러났다.
다만 이날 방에서 나온 버그 의혹은 어디까지나 사용자 관찰과 전언 수준이었고, 공식 확인이나 회사 쪽 설명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여러 사람의 로그와 리밋 도달 시각이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는 점은, 신모델 전환 직후 과금 계량이 사용자 체감과 어긋나는 구간이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모델이 좋아질수록 사람들이 더 요구하게 되는 것은 벤치 점수가 아니라 소모량을 설명해 주는 계기판인 셈이다.